Tyran, venimeux

Lettre de l'épisode 4

(본 내용은 3화와 이어집니다.)



"이제 정신이 드세요, 폐하?"


황제가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뜨자
잠든 주인이 깨기를 기다리는 강아지처럼 얌전히 있던
민현이 시야에 들어왔다.


"황태자, 어떻게 된 거에요?"


"멧돼지 때문에 절벽으로 떨어지셨어요,
다행히 재상께서 받쳐주셔서 크게 다치진 않으셨대요."


 "...설마, 재상도 함께 떨어졌나요?"


"말씀드리기 송구스럽지만, 맞아요.
폐하를 구하려고 뛰어드셨어요."


"...어서 재상에게 가봐야겠, 으윽."


황제는 붕대를 감은 왼쪽 다리에서의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백호가 어느 정도 지탱해 주기는 하였지만
절벽이 보통 높이가 아니었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아니됩니다, 황제 폐하. 휴식을 취하세요."


"그럴 수는 없어요, 재상이.."


"...뜻이 정 그러시다면, 같이 갑시다."


민현은 황제의 뜻대로 일을 크게 벌리지 않기 위해
하인 없이 직접 황제를 부축하며 재상의 처소로 향했다.


"괜찮으십니까?"


"당연히 안 괜찮겠죠, 나도 이렇게 아픈데,
재상은 얼마나 아플까요."


"재상 말고, 황제 폐하 말입니다."


"나 따위는 상관없어요, 재상을 봐야 해요."


"황제 폐하, 제가 말씀드렸지요,
폐하는 제게 소중한 사람입니다.
혹시나 싶어서 묻는 건데,
재상을 이리도 소중히 여기시는 걸 보니,
재상을 좋아하십니까?"


"예.."


황제는 백호를 걱정하느라 무의식적으로 
대답해 버렸다.


"아, 아니 그 저.. 그게 아니라,"


"괜찮습니다, 질투는 나지만요.
재상보다는 절 좋아하게 만들어야겠군요."


상황을 수습하려 쩔쩔매는 황제를 대신해
민현이 부드럽게 웃어보이며 대답해 주었다.


"재상의 상태를 살피고 들어오시라 할 테니,
잠깐 여기서 쉬고 계세요, 폐하."


민현은 처소 앞에 놓인 의자에 국왕을 내려놓고,
재상의 처소 문을 열었다.


-


그곳에는 뜻밖의 인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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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신지?"


의식불명에 상처투성이인, 
침대에 누워만 있는 백호를 대신해
백호의 의자에 걸터앉아 턱을 괴고 있던
한 남자는 민현을 향해 물었다.


"남서제국의 황태자, 자네는?"


민현은 그의 머리에 왕관이 없고, 
옷에 배지가 없는 걸로 보아
그리 높은 신분이 아닐 거라 확신해 말을 놓았다.


"아, 황태자셨군요. 몰라뵀습니다."


남자는 민현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말을 이었다.


"저는 재상이신 백호 님의 오랜 친구, 
렌이라고 합니다."


"...우리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럴 리가요, 초면입니다.
그나저나 무슨 연유로 오셨습니까?"


"황제 폐하께서 재상을 뵙고 싶다 하셔서 왔네,
잠깐 자리를 비켜 주겠는가?"


"그러지요."


자신을 렌이라고 소개한 남자는
 어려워 보이는 책 한 권을
품에 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순간, 약간 두꺼운 조그만 종이쪽지 하나가
책에서 떨어졌으나 렌은 보지 못하고 처소를 떠났다.

렌이 나가고, 대신해서 황제가 들어왔다.

-


"...백호, 백호야.."


백호의 차디찬 손을 잡은 황제의 손등 위에
눈물이 한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자신의 부주의로 사랑하는 사람을 다치게 한
죄책감은 그 무엇보다도 컸다.


"다 나 때문이야.."


황제의 9년 전 옛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


"폐하, 재상인 제가 지켜드릴게요."


"그럼 재상은? 재상이 다치면?"


"걱정 마세요, 전 안 다치니까.
튼튼해요."


-


"안 다친다며.. 날 지키지 말고 네가 살았어야지."


황제가 슬픔에 빠져 있을 동안에
민현은 자리를 비켜주려 발걸음을 뗐다.

잠깐 비켜주려는데,
떨어진 종이 하나가 눈에 밟혔다.

편지였다.
군데군데 조금씩 내용이 지워져 있었다.
얼룩덜룩한 걸 보아 급하게 지운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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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은 궁금증에 편지 내용을 읽으려 애썼다.


'---에게.

-----은 잘 진행되고 있다.
의외로 ------가 순순히 따라주는군.
머지않아 너도 황궁에 자리잡을 것이야.
황제에게 -----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어.

백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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