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평범한 일상이였다.
내친구 다영이와 등교를 하고,
교실로 들어와 책상에 앉아 수다를 계속 떨었다.
뭐 하나 특별한 점이랄거는
그냥.. 내가 탄생이라는거?

"어머니.. 진짜 이렇게까지 하셔야겠습니까?"
"그럼 어쩌란 말이냐. 너도 네 두 눈으로 똑똑히 보지 않았느냐..! 너희 아버지가 인간들에게 소멸을 당하는걸"
"..예 봤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서 인간들을 없애버리는건..!"
"얘야 나의 아들아, 그 입을 다물고 얼른 가서 탄생을 없애고 오너라."
"그럼 내 친히 나의 아들의 소원을 들어주겠노라"
"..정말이십니까? 탄생을 없앤다면 이 지긋지긋한 죽음 노릇 안하고 인간으로 살겁니다!"
"마음대로 하렴"
"하.. 다녀오겠습니다. 어머니"
"다영아, 뭔가 좀 으스스 하지 않냐?"
"뭐가? 난 못느끼겠는데? 예민한가보지"
그런가..? 하고 그냥 넘겨버렸다.
그럼 안됐었는데..
정말
"자 자 다들 조용히 해 전학생이 있어 오늘"
"들어와"

"안녕, 김태형이라고 해"
"..?"
"어머 쟤 진짜 잘생겼다"
"..? 야? 너 왜그래? 강수현!!"
"..으.. 다영아 나 기분이 좀 꺼림칙해"
"보건실좀.."
나는 뛰어나오다시피 도망쳤다
그냥 뭔가 저 아이랑 닿으면 안될것 같은, 위험한 느낌이였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가? 좀 쉬렴 저쪽 끝 침대로 가"
"네.. 감사해요"
푹신한 침대에 털썩 누워 잠시 눈을 감았다
그러고 한 몇분이 지났을까, 어딘가 낮설지 않은 목소리가 들렸다
"흠.. 많이 아픈건가? 자는건가? 원래 이런건가? 많이 약해보이는군"
"으, 뭐야"

"어? 깼다"
"..? 으, 으아악!!"
"ㅅ쉿! 여기 다른 사람들도 있어"
"아..응.."
"너 탄생 맞지?"
"강..수현.."
김태형이라는 얘는 내 명찰을 보고 되뇌이듯 중얼거렸다
"뭐?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난 널 없애러 왔으니까, 탄생이 있으면 죽음도 있는 법! 고로 나는 죽음이시다 이거야"
"뭐..?"
"너만 없애면 돼, 이 세상은 새로운 인류, 새로운 탄생이 생길거야"
"뭐..뭐라는"
갑자기 훅 들어와버린 많은 정보들 탓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갑자기 막 말을 하던 김태형이 잠시 말을 멈추고 나를 빤히 처다봤다

"근데, 죽이기엔 너무 아깝게 이쁘네"
"무,무슨..!"
후..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드디어 입을 열었다.
"저기, 난 죽을생각 없어"
"새 인류고 탄생이고 나발이고, 난 그냥 평범하게 살아갈게, 오케이?"
"아, 그리고 너도 죽음답지 않게 꽤 잘 생겼어"
"그럼 나 먼저 간다 보지말자"
그자리를 뛰쳐나오니 그제서야 한숨이 내쉬어지고 마음이 놓였다.
"으...떨렸어.. 휴"

"..하, 어이가 없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