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석진] 처음 보는 잘생긴 바텐더가 익숙하게 말을 건다.
‘띠링~’
오늘 하루가 너무 힘들었던지라 일을 끝내고 자주 가던 바에 들렀다. 안에 들어가자 흘러나오는 다이너마이트 노래. 힘들었던 하루가 바에 들어가자마자 싹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늘 그랬듯 바텐더 앞 테이블에 앉았다.
김석진
━ 어떤 거 원해요?
이여주
━ 네? 아, 바텐더님이 정해줄래요?
김석진
━ 그럼요.
“Cos ah ah I’m in the stars tonight···”
나는 노래에 심취해 살짝 흥얼거렸다. 그때 바텐더가 칵테일을 만들며 말을 걸어왔다.
김석진
━ 방탄소년단 좋아하시나 봐요.
이여주
━ 네, 너무 좋아해요.
김석진
━ 저희 바 자주 오시는 거 같던데.
이여주
━ 저는 바텐더님 처음 보는데 어떻게 알았어요?
김석진
━ 너무 예쁘셔서 처음 오실 때부터 눈이 갔어요.
나는 피식 웃어 미소를 보이고는 바텐더에게 또 한 번 물으며 의문점을 드러냈다.
이여주
━ 그런데 왜 이제야 말 걸었어요?
김석진
━ 항상 친구분과 같이 오셔서요. 오늘은 혼자이시길래 내가 친구가 되어줄까 하고요.
이여주
━ 좋아요, 친구.
김석진
━ 마셔봐요. 괜찮을 거예요.
이여주
━ 음- 이건 처음 마셔보는데 좋네요.
김석진
━ 좋아할 줄 알았어요.
이여주
━ 그런데 오늘은 다른 바텐더는 없네요.
김석진
━ 다들 중요한 일이 있어서 오늘은 저 혼자예요.
이여주
━ 아, 그렇구나.
김석진
━ 이름이 뭐예요?
이여주
━ 이여주예요.
김석진
━ 여주 씨··· 이름도 예쁘네요.
이여주
━ 그렇게 계속 예쁘다고 하지 마요, 진심 아니면···.
나는 진심 아니면 하지 말라고 피식 웃으며 말을 던지고는 칵테일을 한 모금 더 마셨다.

김석진
━ 진심인데. 지금까지 제가 말한 게 진심 아닌 것처럼 보였나 봐요.
이여주
━ 아··· 미안해요.
김석진
━ 미안할 건 없어요. 여주 씨.
이여주
━ 네···?
김석진
━ 나랑 만나볼래요?
Rrrrr
딱 중요한 타이밍에 나의 핸드폰에서 전화벨이 울려댔다. 만나보자는 말에 조금 머뭇거렸는데 다행히 생각할 시간은 조금, 아주 조금이라도 있었다.
이여주
━ 아, 잠시만요.
“네 알겠어요, 바로 갈게요.”
이여주
━ 저···.
김석진
━ 얼른 가봐요.
이여주
━ ···아, 네.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났고 어느새 바 문 앞까지 왔다가 아차 싶은 생각에 다시 뒤돌아 아까 그 남자, 바텐더에게 갔다.
김석진
━ 어떤 거 드릴··· 어? 아직 안 갔어요?
이여주
━ 할 말이 있어서요.

김석진
━ 얘기해 봐요.
이여주
━ 좋아요, 그쪽 만나볼래요.
김석진
━ 그래요, 난 김석진이에요. 내일도 와요, 예쁜 여주 씨.
석진이라는 이 남자는 나는 신중하게 고민하며 말했는데 석진 씨는 이 상황이 놀랍지도 않은지 능수능란하게 말을 이어갔다.
‘이 남자, 좀 매력있는 거 같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