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émoignage de la déviance de Jeontoki

이 글의 원작가님은 쌀로별님이십니다 첫 게시물 확인 부탁 드려요



 오예~! 드디어 오늘이구나!! 대학교 3학년 인생에 찌들어 살아내고 있던 23살 김여주, 바로 내가 새벽부터 일어난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바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랑스런 내 아기 토끼 정국이의 사녹을 보러 가야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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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야, 기다려~ 곧 보러갈게~~”




현재 금요일 새벽 5시 17분. 폐인에서 사람으로 변신한 나는 와이드 팬츠에 슬리브 티를 올블랙으로 깔맞춰 주워 입고 응원봉을 챙겨 집 밖으로 나왔다. 아, 물론 159센치의 같은 나이대의 친구들보다 약간! 아주 약~간! 정말 아주 조금 작은 키에 5센치 키높이 운동화에 깔창도 깔았다는 건 비밀로..




“히힣.. 정구기 빨리 보고 싶다… 우리 아기 토끼!”




머릿속에서부터 한 가득 정국이를 떠올리며 실실 웃으며 근처 지하철 역을 향해 걸었다. 누가 보면 살짝 변태로 오해할 수도 있을 정도의 음흉한 웃음이었지만, 뭐 어쩌겠어. 내가 우리 토끼 생각 잔뜩 하겠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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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빨리 정구기를 만나러 갑시당~!”




정구기는 오늘도 예쁘고 청순하겠지? 하.. 우리 애기 토끼 정말 어쩌면 좋아ㅠㅠ 지하철을 타고 사녹 현장까지 가는 내 발걸음은 가벼움 그 자체였다. 심지어 정국이를 볼 생각에 들떠서 콩콩 뛰다가 돌에 걸려서 한 번 엎어지기도 했지만.. 크게 다친 곳은 없었고 사녹 현장에 도착해 번호표를 뽑고 열심히 대기했다.




“9번 분 안 계시나요?”

“으아악! 여기! 9번 여기 있어요!!”




드디어 입장을 시작하는 건지 손에 꼭 쥐고 있던 번호표 속의 번호가 불리자 철없는 어린 애 마냥 관리자 앞으로 달려간 나였다. 관리자는 번호표를 확인하고 나서야 나를 안으로 들여보내줬고 새벽부터 일어난 덕분인지 꽤 앞자리를 사수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아기 토끼를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니.. 난… 난..!!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어!!! 설레는 마음으로 응원봉을 꺼내 불을 킨 나는 한 손에는 들고온 슬로건을 쥔 채로 정국이의 이름을 크게 외치기 시작했다.




“저언저엉구욱!! 정구가!!!”




한참을 목이 터져라 외친 덕분인지 예쁜 의상을 입고 메이크업까지 받은 정국이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꺄아아앙!! 정구가!!! 보고 싶었어!!!!!!




“나도, 나도 보고 싶었어.”




미, 미친. 미친, 미친! 우렁찬 내 목소리가 정국이에게 닿은 건지 마이크를 입에 가까이 대고 예쁜 아기 토끼 웃음을 베시시 보여주며 자기도 보고 싶었다고 말하는 정국이. …내 귀가 녹은 건 아니겠지? 저 달콤한 목소리에 귀가 녹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




“이른 아침부터 와주셔서 감사해요.. 다들 아침은 먹었어요?”

“아니이!! 아침 포기하고 정구기 보러 왔어!!!!”

“ㅋㅋㅋㅋ 귀엽다. 녹화 얼른 끝내고 밥 먹으러 가요, 알겠죠?”




사람이 저렇게 잘생긴 얼굴에 저런 달달한 목소리, 여심 저격하는 멘트까지… 이렇게 완벽해도 되나 싶었다. 전정국은 진짜 내 인생을 바쳐야 되는 사람이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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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이의 Euphoria 무대가 시작되고 나는 목에서 피맛이 돌 정도로 켁켁 거리며 응원했다. 첫 사녹인 만큼 내 목 따위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 네 번 정도 녹화를 마치더니 오케이 사인과 함께 정국이가 무대 앞쪽 가까이로 다가왔다.

무대에 걸터앉아 땀 뻘뻘 흐르는 거 대충 닦아내고 물 까서 목 울대 울렁이는데… 이게 그렇게 섹시할 수가 없었다. 눈에서 하트 뿅뿅 이미 발사되고, 소리 지르고, 응원봉 흔들고.. 한 마디로 개판!




“목 안 아파요? 우리 잠깐만 쉿!”




천사 요정 갓 토끼가 하찮은 내 목을 걱정해 줬다… 검지 손가락을 펴서 입술에 갖다 대고 쉿! 이러는데 진짜 신기하게도 산만했던 공간이 순식간에 조용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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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요, 다들. 아침 일찍부터 응원하러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나중에 또 봐요!”


“아아아ㅠㅠ 정구가…”

“에이, 나도 아쉽지~ 다들 얼른 가서 아침밥 꼭 드시기! 저도 들어가 볼게요.”




정국이는 무대에 걸터앉았던 몸을 일으키며 아기 토끼 미소로 우리를 보냈다. 하나 둘 뒤에서부터 빠져 나가고 정국이는 우리가 다 갈 때까지 무대 위에서 손 흔들면서 인사해 줬다.




“…정국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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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나도.”




미쳤다.. 김여주 인생 계탔어… 그대로 밖으로 나가기는 아쉬워 무대 위 정국이를 향해 사랑한다고 외친 나였다. 그런 내 외침에 정국이 역시 응, 나도. 하며 대답해 줬다. 너무 감격스러웠던 나머지 그 자리에 주저앉을 뻔 했다가 정국이가 준비한 역조공을 품에 안고서 건물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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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진짜 인생 다 살았다… 우리 아가 토깽이한테 대답도 받고.. 너무너무 행복해…!”




건물 밖 벤치에 앉아 사녹 때 생각을 하니 다른 분들이 하나 둘 집에 가는 게 보였다. 점점 사람들이 사라지고 결국 나 혼자 덩그러니 남겨졌다. 근데 지하철 역이 이쪽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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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도대체 어디야! 여긴 뭔데 이렇게 헷갈리냐구!!”




건물 주위를 계속 뺑뺑 도는 느낌이 들 때쯤, 누군가 내 눈에 들어온 것이었다. 사람이 반가워서 그쪽으로 총총총 달려가는데 가까워지면 질 수록 왠지 익숙한 모습이 보였다.

어..? 정구기 맞는 것 같은데? 키도 그렇고 피지컬도 그렇고 정국이인 것 같아서 계속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다 보니까 진짜 정국이었다. 근데… 정국이가 내가 알던 정국이가 아니었다.

내가 몇 년간 봐왔던 정국이는 순수하고 깨끗한 그런 아가 토끼였는데.. 앞에 보이는 정국이는… 긴 다리로는 짝다리를 짚고, 하얀 예쁜 손에는 담배 꽁초를 들고, 사랑스런 말만 하던 입에서는 하얀 담배 연기를 후욱- 내뱉고 있었다.

깜짝 놀란 나는 정국이의 역조공 선물을 손에서 떨어뜨린 채 두 눈을 크게 뜨며 정국이를 바라봤다. 하필 그때 담배 연기를 내뿜는 정국이랑 눈이 마주치고 만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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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토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