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émoignage de la déviance de Jeontoki

3. Témoignage du comportement déviant de Jeon Tokki

이 글의 원작가님은 쌀로별님이십니다 첫 게시물 확인 부탁 드려요


두근, 두근. 공중전화박스 안에서 대학 합격 여부를 확인할 때만큼 두근거리는 심장을 겨우 진정시키고 기다렸다. 토끼가 나를 위해… 나한테.. 이쪽으로 오고 있어… 아까 그 토끼의 모습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쿵쾅거리는 심장이었다. 아까 그렇게 충격 받았으면서…




“나 정말 미쳤나 봐…”




공중전화박스 유리로 흐릿하게 보이는 내 얼굴을 살피니 뺨이 붉게 물들어 홍조가 뜬 것 마냥 있었다. 토끼 앞에서는 잘 보여야 하는데..!! 어쩔 수 없는 팬심이라는 게 이럴 때 쓰이는 말인가 보다. 급하게 달리느라 망가진 머리라도 정리했고 손 부채질로 열이 오를대로 오른 얼굴을 진정시켰다.

빵빵-. 도로 앞으로 벤 한 대가 멈춰섰다. 직감적으로 정국이의 벤이라는 걸 알 수 있었고 문이 열리더니 정국이의 모습이 보였다. 진짜 토끼다… 정국이는 나에게 자기 쪽으로 오라며 손짓했고 나는 짐을 챙겨 가까이 다가갔다.




“타요.”

“어? 내가 왜..”

“나 두 번 말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타라고.”




차가운 듯한 정국이의 말에 나 스스로가 군기가 바짝 든 대학교 신입생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끌리듯 정국이의 벤에 올라탄 나는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방황했다. 아.. 어색해… 아까 그렇게 말하고 가서 더 어색해….




“이거 그쪽 폰이지?”

“이리 ㅈ,”

“그냥 주면 재미 없잖아요. 내가 폰 찾아줬으니까 그쪽도 나한테 뭔가 해줘야 하지 않나?”




아.. 그럼 보상금이라도? 정국이는 내 폰을 주머니에서 꺼내 나에게 건넸다가 다시 자기가 가져갔다. 줬다 뺐는 게 제일 나쁜 건데… 뭔가 해줘야 하지 않냐는 토끼의 말에 나는 눈동자를 아까보다 더 심하게 굴리며 은근슬쩍 물었다.




“허, 나 전정국인데?”

“그럼… 뭘..”

“나랑 놀아요, 오늘 하루만.”




정국이의 말은 나를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보상금도 아니라길래 뭔가 대단한 걸 해달라고 할 줄 알았더니… 겨우 하루 놀아달라는 말이 겉은 사나운 맹수 같아도 속은 내가 알던 아기 토깽이 같아서 푸흡- 웃음이 나왔다. 역시.. 내가 봐온 그 사람이 맞는 거지? 그런 거지??




“뭐야, 왜 웃어요?”

“그냥~”




나한테 토끼는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그런 사람이었다. 나를 웃음짓게 만드는 그런 사람. 그랬기에 아까 같은 상황에 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그런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안심이 들었다. 내가 베시시 웃으며 정국이와 눈을 마주치자 정국이는 창가쪽으로 고개를 휙 돌렸다. 토끼는 역시 토끼다!





*





한 번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나는 한 번 토끼는 영원한 토끼일 뿐, 본질 자체는 맹수가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인지 아까 내가 본 정국이가 이제는 그렇게까지 충격적이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약간은 아기가 반항하는 듯한? 귀여운 느낌.

그나저나 우리 토끼를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을 줄이야..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님, 평소에는 잘 몰랐지만 이럴 때는 정말 계신가 싶어요…. 나는 내 옆에 앉아 여전히 고개를 창 쪽으로 둔 정국이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뭘 봐.”

“토끼 보는 중이지.”

“그쪽 아까부터 자꾸 나한테 토끼 거리는데, 거슬리거든?”




내가 토끼라고 하는 게 거슬렸어..? 미안… 그래도..! 넌 나한테 몇 년간 계속 토끼였는 걸. 정국이를 향해 초롱초롱한 눈빛을 발사하자 정국이는 순간 정색하다가 헛웃음을 한 번 짓고서 다시 시선을 창가로 고정시켰다.




“토끼야, 내가 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봐도 돼?”

“안 된다고 해도 물어볼 거잖아요.”

“…어떻게 알았어?”




우리 토끼 설마… 초능력자? 그래서 내 속마음이 막 들린 건가?? 내가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뜨머 되묻자 정국이는 에휴 한숨을 내쉬더니, 




“속까지 다 보이는 사람이 그쪽이에요.”




이러더라. 내가 그렇게 다 드러나는 편인가… 토끼의 말에 나는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봤다. 아니야, 원래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면 그 마음은 어쩔 수 없이 저절로 드러나는 거라고 누가 그랬어! 그러니까 내 마음이 토끼한테 보이는 건 당연한 거야!!




“토끼ㅇ,”

“아, 진짜. 그놈의 토끼 소리 좀 작작해요.”

“난 널 좋아하고 평생을 토끼라 불렀다니까…”

“…그래서 뭐. 뭐가 궁금한 건데, 도대체.”




그게 말이지, 내가 너한테 궁금한 건.. 아까 그거 언제부터 피웠어? 뭘? 그거… 후- 하고 입에서 하얀 연기 내뿜는 거 있잖ㅇ, 설마 이거? 정국이는 내가 말을 더듬으며 말하자 바지 주머니에서 직접 담배곽을 꺼내 보여줬다.




“응.. 이거…”

“그냥 처음부터 담배라고 하지, 뭘.”

“담배 그거 몸에 안 좋아, 토끼야.”




솔직히 아까도 나는 정국이가 담배를 피운다는 것도 놀랐지만 그것보다 우리 토끼 몸이 안 좋아져서 무대에 못 서거나 노래를 못 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앞섰다. 다른 사람들은 나보고 무슨 참견이냐고 하겠지만, 나는 우리 토깽이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내 앞에 있었으면 좋겠거든.




“담배 몸에 안 좋은 거 모르고 피우는 사람도 있나? 그냥 심심할 때마다 하나씩 태우는 거지.”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며 어깨를 한 번 으쓱이고 다시 제 주머니에 담배곽을 넣으려는 정국이었다. 누군가의 팬이라면 최애의 건강이 나빠지는 게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는지 다 알 거다. 마찬가지로 나 역시 우리 토끼가 아픈 건 상상하기도 싫어 토끼가 주머니에 넣으려던 담배곽을 뺐었다.




“이거 피지 마. 너 아프면 나도, 다른 팬들도 다 아파.”




정국이는 갑자기 일어난 내 행동에 벙쪄 나를 가만히 쳐다만 봤고 이내 한숨을 푹 내쉬며 한 손으로 이마를 짚더니 나에게 담배곽을 다시 달라며 손을 뻗었다. 싫어, 안 줘.. 너 아픈 거 죽어도 못 봐…




“아, 씨발… 빨리 내놔.”

“…싫어.”

“그거 얼마 안 피운 거란 말이야. 좋은 말할 때 내놔요.”




좋은 말은 무슨… 이미 욕까지 다 해놓고.. 좋은 말할 때 내놓으라는 정국이의 말에 어이가 없던 나였지만 그래도 이걸 다시 줄 수는 없었다. 절대 안 돼! 토끼야, 우리 담배 대신 이거 입에 물자. 응? 담배보다 차라리 이게 낫잖아.. 내가 담배곽을 등 뒤로 숨기고 주머니를 한참을 뒤지다가 정국이에게 건넨 건 다름아닌 딸기맛 막대 사탕이었다.




“유치하게… 됐으니까 뒤에 숨긴 거나 빨리 이리 주라고.”

“아아- 제발 그냥 이거 먹자. 나도 토끼 팬인데 토끼 몸 안 좋아질 거 뻔히 알면서 주는 게 더 이상하잖아…”

“하… 됐어. 나중에 하나 사면 되니ㄲ, 우읍!”




정국이는 끈질기게 구는 나 때문에 담배를 다시 돌려받는 건 포기한 것 같았고 혼자 웅얼거리며 입술을 움직였다. 나는 그 틈을 타 딸기맛 막대 사탕을 재빠르게 까서 토깽이 입에 욱여 넣었고 순간 토끼의 얼굴이 굳었다. 하지만 나는 연연치 않고 능청스럽게 물었다. 토끼야, 어때? 딸기맛! 담배보다 훨씬 맛있지 않아?




“…별로야. 이거 너무 달아.”




에이, 먹다보면 이 기분 좋은 달달함에 중독될 거야. 내가 나중에 토끼 팬싸나 이런 곳에서 만날 날이 오면 막대 사탕 잔뜩 사다가 줄게. 그것도 딸기맛으로! 혼자서 신이나 얘기하던 나와 달리 입에 딸기맛 막대 사탕을 물고서 조용하던 정국이가 타고 있던 벤은 계속 달리고 있었다. 토끼야, 근데 우리 어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