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 es ma caféine

Épisode 9. Monsieur, j'ai besoin... pas seulement de café.

브런치데이 마감 후.

생각보다 매출이 잘 나왔다.

 

 

“사장님! 오늘 매출 어때요?”

 

 

“괜찮아요. 기대 이상.”

 

 

“와아—! 그럼 오늘 자축해야죠!”

 

 

“뭘요.”

 

 

“맥주요. 딱 한 캔만요. 우리 고생했잖아요.”

 

 

결국 카페 문 닫고,

둘은 바 안쪽에 앉아 캔맥주를 땄다.

 

 

<온도> 안은 조용했고,

조명은 낮게 깔려 있었다.

 

 

“건배요.”

“건배.”

 

 

맥주 한 모금.

그리고 여주의 텐션이

살짝 올라가기 시작했다.

 

 

“사장님.”

 

 

“네.”

 

 

“저 처음엔요,

여기 망한 줄 알았어요.”

 

 

“지금도 망할 가능성 높아요.”

 

 

“아니요! 지금은 아니에요.

왜냐면…”

 

 

“왜죠.”

 

 

 

 

“…여기 좋아요.”

 

 

태산은 고개를 들었다.

 

 

여주는 캔을 괜히 빙글빙글 돌리며 말을 이었다.

“커피도 좋고… 일도 좋고…

사장님도 좋아요.”

 

 

정적.

 

 

“……김여주.”

 

 

“네?”

 

 

“지금 술 취했어요.”

 

 

“아니요? 저 멀쩡한데요?”

 

 

 

 

“말이 멀쩡하지 않아요.”

 

 

여주는 숨을 한번 크게 들이켰다.

심장이 엄청 빨리 뛰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멈추고 싶지 않았다.

 

 

“저요… 그냥 커피 말고요.”

 

 

“……”

 

 

“사장님 좋아해요.”

 

 

공기가 갑자기 무거워졌다.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만 들렸다.

 

 

태산은 한참 말이 없었다.

그의 표정은 읽기 힘들었다.

기뻐 보이지도, 화난 것 같지도 않았다.

그냥… 복잡했다.

 

 

“안 돼.”

 

 

“…네?”

 

 

“김여주.”

 

 

그가 낮게 말했다.

“우리 지금… 이런 상황 아니에요.”

 

 

여주는 얼어붙었다.

“어떤 상황인데요?”

 

 

“사장과 직원이고, 카페도 아직 불안정하고…

지금 감정 섞이면 복잡해져요.”

 

 

“복잡해지면 안 돼요?”

 

 

 

 

“안 돼.”

단호했다.

 

 

여주의 입꼬리가 살짝 떨렸다.

“아… 네. 알겠어요.”

 

 

“…미안.”

 

 

“뭐가요.”

 

 

“네가 싫어서가 아니야”

 

 

“그럼 뭐예요.”

 

 

“…지금은 아니에요.”

 

 

지금은.

그 말이 제일 잔인했다.

 

 

그날 이후.

다음 날 출근한 카페는

묘하게 조용했다.

 

 

 

 

“안녕하세요.”

 

 

“왔어요?”

말은 평소랑 똑같은데,

사이의 공기가 다르다.

 

 

여주는 괜히 커피를 더 세게 내렸고,

태산은 괜히 더 말수가 줄었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여주는 결국 말했다.

“사장님.”

 

 

“네.”

 

 

“어제 일… 잊어주세요.”

 

 

“…응.”

 

 

“저 술 취해서 한 말이에요.”

 

 

“그래.”

 

 

“…진짜로.”

 

 

“그래.”

그게 더 아팠다.

 

 

너무 쉽게 ‘그래’라고 말해서.

마감 후, 여주는 혼자 먼저 나갔다.

 

 

태산은 바에 혼자 남아 컵을 닦았다.

컵 하나.

또 하나.

그의 손이 멈췄다.

 

 

 

 

“…하.”

그는 어젯밤을 떠올렸다.

“좋아해요.”

그 말이 계속 남았다.

 

 

“…지금은 아니야.”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지금은… 아니야.”

그게 정말 맞는 선택인지,

자기 자신도 확신하지 못한 채.

 

 

다음 화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