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53

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53.

...

동아리실을 나선 우리는 가장 가까운 운동장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지우와 예원이가 앞장서고 그 뒤를 동민이가 따라붙었다.

한동민 image

한동민

"근데 우리 진짜 운동장 한 바퀴 다 돌아?"

김지우 image

김지우

"응."

한동민 image

한동민

"나 오늘 체육도 했는데."

김지우 image

김지우

"그래서?"

한동민 image

한동민

"힘들다고."

지우가 뒤를 돌아봤다.

김지우 image

김지우

"그럼 동아리실로 돌아가."

한동민 image

한동민

"그건 싫은데..."

지우의 단호한 소리에 볼맨소리를 내는 동민이

지우는 그런 동민이에게 한없이 차가웠다.

김지우 image

김지우

"어떡하라고."

동민이가 입을 삐죽 내밀었다.

한동민 image

한동민

"너무하네."

김지우 image

김지우

"누가 따라오랬냐."

한동민 image

한동민

"저도 동아리원이거든요?"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예원이가 주먹 쥔 손을 높게 올리더니 동민이에게로 향했다.

최예원 image

최예원

"맞을래, 조용히 할래."

한동민 image

한동민

"조용히 하겠습니다."

대답은 빨랐다.

최예원 image

최예원

"자꾸 지우한테 까분다?."

한동민 image

한동민

"까분게 아니라.."

김지우 image

김지우

"그럼?"

"애교?"

동민이의 활짝 핀 웃음을 멍하니 쳐다보던 지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다시 앞을 향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작게 웃었다.

동민이와 지우와 예원이를 보고 있으면 항상 편안하게 웃을 수 있어서 좋다.

...

운동장에 도착하자 나는 카메라를 들어 학교 건물을 비춰봤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여기서 시작하면 괜찮겠다."

명재현 image

명재현

"반대쪽이 낫지 않아?"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나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서 있는 재현이의 모습이 바로 옆으로 보여졌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왜?"

명재현 image

명재현

"지금 역광이잖아."

오여주 image

오여주

"...아."

화면을 확인해보니 정말 얼굴도 안 보일 만큼 어둡게 잡혀 있었다.

명재현 image

명재현

"시간대마다 다르긴 한데 축제도 비슷한 시간에 할 거면 저쪽이 나을 것 같아."

재현이가 설명하며 카메라를 잡고 있는 내 손 가까이 손을 뻗으려다 순간 멈췄다.

아주 찰나였지만 내 눈엔 재현이의 행동이 전부 보였다.

나는 어쩔 줄 몰라하는 재현이에게 먼저 카메라를 내밀었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그럼 어디서 찍어야 돼?"

명재현 image

명재현

"내가 봐도 돼?"

놀란 표정으로 되묻는 재현이.

오여주 image

오여주

"응, 한번 봐줘."

재현이는 나의 말에 바로 카메라를 받아들지 않고 나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당황한 내가 시선을 멀리하자 그제야 시선을 거둔 재현이는 이내 카메라를 받아 들고 운동장 반대편을 가리키는데...

명재현 image

명재현

"저쪽."

나는 자연스럽게 그 뒤를 따라갔다.

명재현 image

명재현

"여기쯤에서 찍으면 건물도 다 들어오고 사람 지나가도 괜찮을 것 같은데."

오여주 image

오여주

"사람 지나가면 방해되는 거 아니야?"

명재현 image

명재현

"오히려 축제 분위기 나지 않을까?."

오여주 image

오여주

"오..."

재현이가 카메라 화면을 보여주며 조금 몸을 숙였다.

나도 화면을 보려고 가까이 다가갔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진짜 다르네."

명재현 image

명재현

"그치?"

설명을 듣느라 화면만 보고 있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보이는 생각보다 너무 가까운 재현이 얼굴.

재현이 역시 뒤늦게 알아차렸는지 움직임이 멈췄다.

그리고 먼저 한 걸음 물러나더니...

"미안."

또 미안.

어제부터 상습적으로 뱉는 사과.

나는 잠시 재현이를 바라봤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재현아."

명재현 image

명재현

"응?"

오여주 image

오여주

"그렇게까지 안 해도 돼."

재현이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내가 불편하다고 한 건..."'

말을 꺼내놓고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애매했다.

네가 싫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말하는 것도 이상하고.

오여주 image

오여주

"그냥 예전처럼 너무 막 가까이 오거나... 그런 것만 아니면 돼."

명재현 image

명재현

"막?"

오여주 image

오여주

"너 원래 아무렇게 막 머리 만지고 손 잡고 그러잖아."

말하고 나니 조금 민망했다.

알 수 없는 표정을 한 재현이가 나를 바라보다 작게 중얼거렸다..

"원래 그러는거 아닌데..."

오여주 image

오여주

"어? 뭐라고?"

작은 목소리로 길게 중얼거린거 같은데 잘 들리진 않았다.

명재현 image

명재현

"여주 너가 하는 말 알겠다고."

오여주 image

오여주

"그러니까 지금처럼까지 조심 안 해도 된다는 말이야."

명재현 image

명재현

"...응."

짧은 대답이었지만 아까보다 재현이의 표정이 조금 억눌려 있는 듯 보였다.

그걸 보니 나도 괜한 말을 한건가 싶어 아랫입술을 꾹 물었다.

그때

최연준 image

최연준

"여주야."

뒤에서 들려오는 연준이의 목소리에 이때다 싶어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리자 보이는 연준이는 내 가방을 가리키며 서있었다

최연준 image

최연준

"열렸어."

연준이의 말에 고개를 조금 더 돌려 가방을 내려보니 옆주머니 지퍼가 반쯤 벌어져 있었다.

발견하자마자 바로 손을 뻗었지만 내 손이 닿기도 전에 연준이가 가까이 다가와 지퍼를 올려줬다.

최연준 image

최연준

"조심해."

오여주 image

오여주

"어... 고마워"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먼저 걸어가는 연준이.

나는 괜히 연준이가 닫아준 지퍼를 한번 만져봤다.

'왜 이런 건 또 잘 보는거야...'

겨우 지퍼에서 시선을 떼어내고 고개를 들었는데...

조금은 경직된 쵸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던 재현이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분명 표정이 좋지 않은걸 봤지만 날 속이려는건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재현이는 곧바로 카메라를 들어 보며 다른 소리를 했다.

명재현 image

명재현

"여주야, 이쪽도 한번 볼래?"

오여주 image

오여주

"응"

나는 곧장 재현이 쪽으로 걸어갔다.

...

운동장을 둘러본 뒤 우리는 학교 뒤편으로 향했다.

건물 모퉁이를 돌자 재현이가 말했던 계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와."

오래된 돌계단 양옆으로 나무가 길게 늘어서 있었고,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듬성듬성 떨어지고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예뻤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여기 진짜 괜찮다."

나는 바로 카메라를 들었다.

그때 앞쪽에서 들려오는 지우의 목소리.

김지우 image

김지우

"한동민, 좀 비켜봐."

계단 중간에 서 있던 동민이가 뒤를 돌아봤다.

한동민 image

한동민

"왜?"

김지우 image

김지우

"사진 찍게."

한동민 image

한동민

"나도 같이 찍어."

김지우 image

김지우

"싫어."

한동민 image

한동민

"치."

동민이가 억울한 얼굴로 한쪽으로 비켜섰다.

한동민 image

한동민

"됐지?"

김지우 image

김지우

"더."

한동민 image

한동민

"여기까지?"

김지우 image

김지우

"더."

결국 계단 끝까지 밀려난 동민이가 지우를 빤히 바라봤다.

한동민 image

한동민

"일부러 그러는거지."

김지우 image

김지우

"이제 알았어?"

지우가 웃으며 카메라를 들자 동민이도 어이없다는 듯 웃어보였다.

그러다 지우가 뒤로 한 걸음 물러서는 순간.

발뒤꿈치가 계단 끝에 걸리는 보였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어?."

나의 눈이 따라가기도 전에 순식간에 두 계단을 빠르게 올라온 동민이가 지우의 팔을 붙잡았다.

"조심해."

장난기 없는 목소리로 말하는 동민이.

지우도 놀란 얼굴로 동민이를 바라봤다.

김지우 image

김지우

"...알았어."

지우가 중심을 잡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손을 놓아주는 동민이.

한동민 image

한동민

"카메라만 보지 말고 앞도 좀 보고."

김지우 image

김지우

"안 넘어졌음 됐지~."

지우의 천연덕스러운 말투에 동민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런 동민이와 지우를 보고 있으면 단 한가지 생각이 머리를 지배했다.

'잘 어울려'

나는 다시 카메라 화면을 들여다봤다.

계단 전체를 담으려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조금 더.

한 걸음.

탁-

순간 팔이 잡히는 느낌이 들었고,

몸이 뒤로 기울어지는 것과 동시에 누군가 나를 앞으로 확 끌어당겼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어...!"

덩달아 놀라 손을 뻗은 나는 그대로 눈 앞에 보이는 누군가의 팔을 붙잡았다.

순식간에 눈 앞으로 드리우는 그림자...

"괜찮아?"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오여주 image

오여주

"어... 응."

연준이를 향해 대답은 했지만 놀란 마음은 아직 진정이 안된건지 연준이의 품에서 벗어날 타이밍을 놓친채 멍하니 서 있었다.

연준이도 마찬가지였다.

내 팔을 잡고 있던 손에 여전히 힘이 바짝 들어가 있었고, 천천히 고개를 들자 연준이와 눈이 마주쳤다.

'너무 가까워...'

그순간

명재현 image

명재현

"야, 최연준."

멀리서 재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재현이가 카메라를 든 채 우리를 보고 있었다.

"이제 좀 놔줘도 될거 같은데..."

다시 다시 삼각관계 레스고... ㅎㅎ

Histoires populaires auprès des fans de Yeon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