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ttes de lumière

14_Petite Étoile #Nom

[예린 시점]

누군가에게

" 예린아 - "

라고, 다정하게 내 이름이 불리었던 기억은 이제 아득해졌다.

" 너 "

" 야 "

이제는 이게 더 익숙한데다,

부모님도,

" 정예린 "

이라고, 차갑디 차갑게 부르니

내 이름이 다정하게 들린 적이 점점 지금으로부터 멀어져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나조차도 나에게 다정하게 말한 적은 딱히 없는 것 같다.

매번 " 나 " 라고나 불렀지, " 예린 "이라고 불린 적은 없으니..

근데, 어느 날 한 아이돌 그룹의 UN연설을 들었다

그 아이돌 그룹의 리더는 연설을 하고 있었는데,

나는 그 연설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그 그룹의 리더가 말했다

" 당신의 목소리를 내십시오 "

"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

" 당신의 목소리는 무엇입니까 "

정예린 image

정예린

' 내 이름..? 당연히 내 이름은 '

정예린 image

정예린

" ........ "

멈칫했다.

또한 어색했다.

정예린 image

정예린

' ㄴ.. 내.. 목소리는..... '

정예린 image

정예린

' ....어....... '

없었다.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인 적이,

없었다.

그래봐야 태어난지 14년이 지난 15살의 어린 여자아이지만,

내 딴에 오랜 시간동안 내가 내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지 않았다

남들이 " 예린 " 이라는 단어를 따뜻하게 부르길 바라기 전에,

나부터 나에게 따뜻하게 이름을 불러줘야 할 판이었다.

내 목소리 또한 어떤지 몰랐다.

목소리가 작은지, 큰지

목소리가 하이톤인지, 로우톤인지

목소리가 나긋나긋한지, 그렇지 않은지

몰랐다.

분명히 나는 " 정예린 " 이라는 이름이 있고

분명히 나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내 목소리로 내 이름을 따스히 부른 적이 없었다.

그러다 점점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내 이름이 정말 " 정예린 " 이 맞을까,

내 목소리가 단순히 말할 때 들리는 목소리가 맞을까,

부터 시작해서

" 정예린 " 은 누군지,

그렇다고 " 나 " 는 누군지,

내 안의 목소리는 무엇을 얘기하고 있으며

겉의 목소리는 평소 어떤 이야기를 주로 하는지

얽히고 섥힌, 복잡한 생각들이

짧은 순간 내 머릿속으로 마구 들어와서

순식간에 내 머리를 어지럽혔다.

내가 무엇을 위해 태어났으며

무엇을 위해 살고있고

내 목표는 무엇이고

이 세상은 무엇이며

내 주변 사람들은 왜 내 주변에 있는지,

가까이 오지도 않을 것이고 어짜피 내가 밀쳐낼 건데

어째서 내 주변에 있는지

거의 모든 것에 의문이 들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혼란스러웠다.

쉬움이나 간단함과는 거리가 먼 복잡한 생각들이,

감당하기 어려울만큼 많이 들어온 덕에,

나는 이리저리 휘둘리며 그 답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더욱 복잡해져서,

답이 " 무엇 " 인가 가 아닌

답의 " 존재 " 부터 찾고있다.

그저 한 아이돌의 말 몇 마디일 뿐인데 왜 이리도 나를 어지럽히는지도 궁금했고

나는 왜 그 몇 마디에 그렇게 신경쓰는지도 궁금했다.

아마 이건 어른 또한 찾지 못할 답이겠지.

자신이 누군지 알아내는 것은 아마

인간의 삶에 있어 영원한 숙제일테니.

어려웠지만 이 복잡하고 힘겨운 시기가 지나면,

조금이라도 진심으로 웃을 수 있을 때가 된다면,

그땐 조금 알 수 있을까?

누군가가 내게 답을 알려주면 좋겠지만

내 내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뭘 부탁할까...

나는 또 ' 혼자서 ' 구불구불한 길 위에 놓여 위태롭게 나아가고 있다.

혹시..... 자신이 누군지 아는 사람이 있다면, 나 좀 도와주길

나 좀 바라봐주길

"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

[ 14_작은 별 #이름 ]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