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 façon idéale de rompre

La méthode parfaite pour rompre 01

You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자그마치 6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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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건

"..봤잖아. 회의실에서."

변명이라도 해주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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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건

"..나랑, 주현이랑.."

차피 너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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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건

"키스하,"

You

"..그만. 그만 말해."

너라면 모든 면죄부를 줄 수 밖에 없으니까.

거짓말이더라도 하라고. 한낱 한 마디의 사과라도 너라면, 강의건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나는 내가 본 모든 것을 부정할 수 있단 말이야.

You

"오늘은 이만 가볼게. 내일 보자. ..연락하고."

생각이 많아 흘러넘칠 것 같이, 내 머릿속에 넘실거렸다.

처음 만난 곳은 졸업을 앞두고 한창 논문을 쓰던 시절의 대학교였다.

꽤나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고, 열심히 살기도 했고. 그래서 그런가 모르겠지만, 명문대라고 손꼽는 곳을 쉽게 들어올 수 있었다.

그 때문에 주변에 소위 말하는 '은수저'쯤 되는 아이들도 있었고, 과에 한두 명은 유명한 기업의 자식이라며 소문도 여럿이었다.

그 중 한 명이 강의건이었고.

너의 이야기를 들었던 것은, 다른 과임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많다며 호들갑을 떠는 동기들에게 흘려들었던 것이 다였고,

무엇보다 그런 것에 신경도 쓰지 않았다.

가난하지는 않지만, 넉넉하지도 못한 집 사정에 비싼 학비를 대기에는 문제가 있었으니 말이다.

전액장학금을 전제로 수석으로 들어온 곳이었으나, 학기 중 성적이 일정 등수를 넘지 못한다면 학생 부담금이 있어야한다는 것이 내가 바쁘게 살 수 밖에 없었던 까닭이다.

기숙사에서 묵으려 내는 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밤마다 편의점 알바를 진탕 뛰어야했고, 카페에서 테이블을 닦으며 잠 자는 시간을 줄여야했다.

처절하게 살았다.

그러니 나에게 강의건은 그저, 과에서 인기많은 금수저에 지나지 못했다. 딱 그정도의 정보만 들여보낼 수 있는 여유를 가졌었으니.

그런데 일이 있었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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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건

"..안녕."

You

"..누구..?"

나, 의건이라고 해! 하며 밝게 웃던 강의건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시작도 너였다.

You

"나만 미친년이지."

..그렇지. 나만 미치게 된거지. 안 그래?

엮일 일도 없었다.

먼저 말을 걸어오지 않았더라면,

수줍게 웃으며 고백하지 않았더라면,

..그때처럼, 가슴 아플 일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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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주현

"아, 진짜 꼭 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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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건

"..가만히 있어."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나를 보며 그렇게 말했던 강의건은 이제.

나를 보지 않는다.

You

"..그러니까아-, 나 취한 거 아니라니까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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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지성

"그래, 너 안 취했다. 그러니까 좀 가자.. 응?"

아니! 싫다니까? 깽판이란 깽판을 치고있는 여자와 그녀를 말리는 측은한 남자가 툭툭, 여자의 어깨를 두드렸다.

You

"이짜나요오-."

여자의 눈에 띈 소주 잔 두 개가 챙, 하는 소리를 울리며 맞부딪쳤다.

You

"얘네 두 개가, 서로를 지인-짜 좋아했는데에,"

첫 번째 애가, 두 번째 애를 뻥, 차버렸어요. 그것도 저- 멀리로.

근데 어떻게 찼게,

You

"세에상에, 첫 번째 애가 다른 애랑 바람을 피우는 거 있죠."

옆에 놓인 젓가락을 가지고 톡, 하고 왼손에 들린 소주잔을 쳤다. 가히 몸에 밴 술냄새에 역한 느낌이 진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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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지성

"새벽 두 시다.. 주말이라도 그만 좀 하고. 의건이가 널 두고 바람을 피우겠냐, 응?"

You

"어머어, 나랑 강의건 이야기 아니거든요오?"

그래, 아니야. 아닌 걸로 하자. 그러니까 좀 가자고! 남자가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작게 흐느끼는 소리를 내었다.

윤 지성 image

윤 지성

"..강의건 부른다."

You

"아니야! 나 혼자 갈 수 있어요!"

야, 넌 무슨 여자애가, 어. 어. 야, 야!

You

"후으.."

어질어질, 비틀거리는 꼴이 딱 보아도 술에 취한, 아니지. 쩔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여자가 높은 구두를 벗어 손에 들고는 벽을 짚으며 간신히 걸어가고 있다.

You

"헤어지고 싶으면 말로 하던가아-, 진짜.. 나쁜 자식."

서 너 달 전부터 서로에게 소홀해진 건 사실이였다. 하지만 아니었다고. 연락도 꼬박꼬박하고, 사내연애랍시고 나름 비밀을 지키고 있었는데 그 중에 돌연히 마음이 식은 것은 절대로 네버, 아니였다.

기념일 챙겨준 것도 자기면서, 매번 나보고 좋아한다고 했으면서.

You

"이씨, 짜증나게."

앞 뒤 전개가 엉망진창인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두운 골목길 사이로, 취객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