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 séduire le froid
12. Chaleur



공원에서 우연히 마주친 윤기와 여주의 사이에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



백여주
"ㅇ,어... 너 여기 가까이 살아?"


민윤기
"어"


백여주
"아, 그렇구나..."


아니, 왜 이렇게 할 말이 없는 거야...


여주가 윤기한테 할 말을 생각하면서 서 있었을 때, 윤기는 여주를 힐끔 보더니, 입을 열었다.



민윤기
"그렇게 서 있기만 할 거냐?"


백여주
"ㅇ,아. 아니"


여주는 조심히 다가가서는 윤기의 옆에 앉았다.


으... 너무 어색해...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하지...?



민윤기
"자주 오냐?"


잠깐만... 지금 얘 나한테 먼저 말 꺼낸 거야?

대박사건...!



백여주
"어?"


민윤기
"여기 자주 오냐고"


백여주
"아... 가끔 답답할 때, 와"


백여주
"여기 와서 공기 마시면 마음이 편해지거든"


백여주
"그럼 넌 여기 자주 와?"


민윤기
"어"


백여주
"근데 너 되게 얇게 입고 다닌다"


나는 주머리 속에 꼬옥 쥐고 있었던 핫팩을 꺼내서 윤기의 손에 쥐여주었다.



백여주
"이거 너 해"


백여주
"난 하나 더 있어서" ((싱긋


추위를 잘 타는 나는 추울 때는 핫팩을 항상 주머니에 두 개씩 넣고 다닌다.

핫팩을 받은 윤기는 그렇게 싫은 표정은 아니었다.



민윤기
"...큼...! 고맙다"


헐... 지금 나한테 고맙다고 말했어...



백여주
"네가 고맙다는 말을 다 할 줄 알고"


민윤기
"왜 내가 못 할 것 같은데?"


백여주
"그야... 넌 너무 차가우니까, 고맙다는 말은 당연히 못 할 줄 알았지"



민윤기
사실이라 할 말 없음-]



백여주
"암튼 따뜻하게 입고 다녀. 봄 감기가 얼마나 지독한지는 알지?"


백여주
"그럼 난 간다. 내일 학교에서 보자"


그렇게 여주가 웃으며 손을 흔들어 보이고는 가버렸다.

혼자 남은 윤기는 여주가 준 핫팩을 꼬옥 잡았다.



민윤기
"나 꼬시려고 이러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민윤기
"다른 애들보다는 느낌이 달라..."


따뜻해.




나한테 다가왔었던 여자애들은 하나 같이 온기가 차가웠다.

좋은 사람한테는 분명히 따뜻한 온기가 느껴질 텐데, 그런 온기를 전혀 느껴보지 못했었다.


"윤기야... 나 너 좋아해"

"내 마음을 받아줄래...?"


민윤기
"내가 왜 좋은데"

"그야... 잘생겼으니까"


민윤기
"미안하지만, 네 마음은 못 받아주겠다"


휙-]


터업-]


"ㅇ,왜...?"


민윤기
"네가 따뜻하지 않아서"


그래서 그만큼 여자들을 싫어했었고 피했었는데, 넌 내가 알던 여자들보다는 전혀 다른 것 같아.




자전거를 타고 집에 들어온 윤기는 가방을 벗어 놓고는 소파에 몸을 기대 눕고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민윤기
"하아..."



민윤기
"백여주... 넌 도대체 누구냐"


왜 자꾸 날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고 신경 쓰이게 만드는 건데.




숨겨진 정보:


1. 윤기가 먼저 말을 건 이유는 앉으라고 해놓고는 아무 말도 안 하면 이상할 것 같아서다.

2. 여주가 윤기한테 차갑다고 했을 때, 윤기는 반박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자기가 차가운 걸 알기 때문이다.

3. 윤기는 따뜻한 온기가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했지만, 자신에게 고백한 수많은 여자 중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한마디로 여주처럼 모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