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 suis mi-humain, mi-bête, mort et revenu à la vie.
1. Je suis mi-humain, mi-bête, mort et revenu à la vie.



**

???
나랑 같이 갈래?


???
네 이름은 앞으로 지혜야, 심지혜.


???
같이 잘 지내보자!


**


???
아, 부장님은 왜 맨날 나한테 지랄이야...

???
야, 심지혜.

???
너는 네 주인이 왔는데 나와보지도 않고 뭐해?

???
내가 그렇게 가르쳤어?

???
너 오늘 베란다에서 자.

???
한 번 추운 곳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자봐야 감사함을 알지.


**


???
너 내가 자꾸 눈앞에서 알짱대지 말랬지.

???
왜 자꾸 말을 안들어!

???
그렇게 맞아놓고 또 맞고 싶어?


퍽-


???
야, 너 어딜 도망가!



끼익-


쾅!



나는 죽었다.


**


나는 고양이 수인이다.

동물병원 케이지 안에서 날 데려갈 사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중이다.

내 친구 지민이랑 함께.

뭔가 꿈을 꾼 것 같았다.

길고 긴 끔찍한 악몽을.

그 때 한 여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감탄만 나올 정도로 예쁜 여자였다.

그 여자가 날 데려가겠다고 했다.

나는 그 여자를 따라나섰다.

지민아, 너도 얼른 주인 만났으면 좋겠다.

나 먼저 갈게, 안녕!

다음에 꼭 다시 만나자.



**



???
맞아야 정신 차리지?

???
야 너 거기 안 서?



끼익-



콰앙!



나는 죽었다.



**


이젠 몇 번이나 죽고 다시 살아났는지도 모르겠다.

맞는 게 싫어서 도망치다가 차에 치여 죽고,

몰래 집을 빠져나와서 떠돌다가 차에 치여 죽고,

몇 달을 지내다가 꿈의 내용이 다 생각나서 도망치다가 차에 치여 죽고,

첫만남에 꿈이 생각나서 빠져나오다가 차에 치여 죽고.

수십번을 그렇게 반복했다.

살아나고,

주인을 만나고,

교통사고로 죽고,

다시 살아나서 똑같은 주인을 만나고.

이제는 안다.

이 모든게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을.

이제는 살아나자마자 다시 기억이 난다.

지독하게 꾼 꿈,

아니,

현실이니까.

거짓말처럼 반복되는 이 인생은 바뀌어지지가 않는다.

아무리 발버둥쳐봐도,

이 굴레는 벗어날 수가 없잖아.

도대체 나보고 어쩌라고.

새로운 삶은 바라지도 않으니,

차라리 곱게 죽어버렸으면.



딸랑-


익숙한 종소리가 들린다.

동물병원의 문이 열리는 소리.

아마도 나의 주인이 오는 거겠지.



민윤기
안녕하세요.


남자목소리.

남자목소리다.

내 주인과는 다른 목소리.


시나리오가,

바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