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 suis mi-humain, mi-bête, mort et revenu à la vie.
3. Brillant.



나는 그 남자의 품에 안겨 집으로 향했다.

아무말 없이 운전만 하는 그에 나는 조수석에 누워서 가만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 시선이 느껴진 것인지, 그가 슬쩍 나를 돌아봤다.

그리고는 다시 앞을 바라보며 물었다.


민윤기
이름 있어?

나는 지난 날을 떠올리게 하는 그 이름을 머릿속에서 치워버리고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민윤기
그래?


민윤기
음...

그 남자는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민윤기
여주 어때?


민윤기
성은... 그냥 김으로 하자.


민윤기
김여주.


민윤기
어때? 마음에 들어?

나는 은근 내 마음에 드는 이름에 고개를 끄덕였다.


민윤기
아, 난 민윤기야.


민윤기
28살.

자기소개를 하는 주인에 나도 내 소개를 하려 사람으로 변했다.


펑-



김여주
4살.


김여주
사람나이로는 20살.


김여주
...김여주.

나지막히 이름을 내뱉는 나에 주인은 피식 웃고는 말했다.


민윤기
그래, 잘부탁해.

그렇게 얘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집에 도착했다.



**



민윤기
여기가 네 방이야.


김여주
...

주인이 소개해준 방에는 옷장, 침대, 화장대 등이 있었다.

나는 주인의 옷 소매를 꼭 잡고는 말했다.


김여주
...


민윤기
응?


민윤기
왜 그래.


김여주
...주인이랑 같이 자면 안 돼?

혼자 있는 건 무서웠다.

항상 혼자 있었으니까.

빛 한 점 없는 어두컴컴한 방 안에 갇혀서.

흔들리는 눈빛으로 소매를 꾹 잡고 말하는 날 보고는 피식 웃더니 말했다.


민윤기
그래.

그리고는 방 밖으로 나가려던 주인이 다시 뒤를 휙 돌아보고는 말했다.


민윤기
윤기.


민윤기
주인 말고,


민윤기
윤기라고 불러.


김여주
...


김여주
윤기...

다시 한 번 이름을 곱씹어보는 나에 윤기는 피식 웃더니 내 머리 위에 손을 턱 올려놓고는 말했다.


민윤기
배고프지? 밥 먹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