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 ne pense pas que ce soit mauvais.

09. Que dois-je faire ?

슬기는 그 자리에 한참동안 할머니의 손을 자신의 손으로 쓸었고, 이내 눈을 감고 생각하는 듯 하다가 병원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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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

슬기는 고개를 숙이고 땅바닥만 응시한 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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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슬기?

슬기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땅바닥에만 있던 시선을 위로 올렸고, 올린 시선에는 주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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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뭐하고 있어?

슬기는 주현을 보자마자 시련을 당한 사람처럼 눈시울이 붉어지고는, 주현에게 쓰러지듯 안겼다.

주현은 그런 슬기 덕에 잠시 균형감각을 잃을 뻔 했지만 다행히 균형을 잘 잡았고, 슬기는 주현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이러니 주현은 당황을 안 할래야 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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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왜그래, 슬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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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주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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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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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주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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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응 나 여기있어. 우리 슬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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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나 너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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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우리 씩씩한 강슬기 어디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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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점장이라는 새끼는 돈도 안 주고, 담당의사란 놈은 30일까지 병원비 안 내면 병실 비우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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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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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나 어떡해.. 이제 뭐 어떻게 해야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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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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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할머니는 괜찮지도 않으면서 괜찮다 그러고, 착한 할머니 옆에는 나밖에 없는데 내가 이 정도밖에 못 하니까 너무 미안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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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미안한데... 달라질 게 없단 걸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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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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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응. 생각보다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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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할머니 지금 병실에 계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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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응.. 주무시고 계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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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그럼 넌 이제 어디 갈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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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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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병실에 안 있어도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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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괜히 할머니가 잠에서 깨실까 봐 나온 건데, 막상 갈 곳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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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우리 집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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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 부모님 계시잖아.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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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부모님 안 계셔. 나 자취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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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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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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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응..

그렇게 둘은 주현의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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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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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여기 혼자 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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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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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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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ㅋㅋㅋㅋㅋㅋ 왜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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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생각보다 되게 대단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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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씻고 나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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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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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저 쪽이 씻는 곳이니까 저기서 씻어. 옷 문 앞에 가져다 놓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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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어어... 고마워

그렇게 슬기가 들어간 후 물소리가 들리자 주현은 최대한 크고 편할 거 같은 옷을 골라 문 앞에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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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흐음... 책이나 읽을까

주현은 시간도 보낼 겸 슬기도 기다릴 겸 책을 꺼내 독서를 했다.

언제 다 씻었는지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주현은 그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 곳에는 아무도 없다가 이내 슬기의 얼굴이 빼꼼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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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

그러다가 손이 살짝 나오더니 옷을 집고는 다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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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참...ㅎ

주현은 귀엽기도 하고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고 그 곳을 보다가 다시 책에 관심을 돌렸다.

벌컥- 문 열리는 소리가 나고는 슬기가 옷을 입은 채, 아직 마르지 않은 머리 위에 수건을 올려놓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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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다 씻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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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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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그럼 이제 나도 씻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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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책 보던지, 티비 보던지 하고싶은 거 하고 있어

주현은 그 말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고 슬기는 주현이 읽던 책을 보고는, 흥미를 잃었다는 듯 리모컨을 찾아 티비를 틀었다.

마침 티비에는 슬기가 좋아하는 '레베뤕 프로쟉트 3'이 하고 있었고, 슬기는 점점 티비에 빠졌다.

슬기가 문을 열고 나왔을 때와 같은 소리가 나면서 옷을 입은 주현이 나왔고, 다른 게 있다면 머리가 다 말랐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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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이제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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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응? 11시인데 벌써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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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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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그럼 난 소파에서 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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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뭘 소파에서 자. 같이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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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들어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