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 t'aimerai terriblement.
Épisode 161 ˚ Journée shopping pour trois personnes (1)



지난 이야기

_딸기 하나로도 알콩달콩 보는 사람들 손발 오그라들게 하던 두 사람.

_'사랑해'라고 말해주라던 여주의 부탁에, 알겠다며 꿀 뚝뚝 떨어지는 눈빛과 따뜻한 포옹은 투 플러스 원으로 얹어주는 태형이었다.


((그런 의미(무슨 의미?)에서 망개망개씌는 시간 여행기를 타고 조금··· 미래로 가볼 생각이다.))

((독자님들이 꼬물이를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어들 하셔서. 과감하게···!! 몇 달 정도.))


_시간이 제법 많이 흘렀다. 네 달···? 다섯 달···? 그동안은 별사건 없이 무난하면서도 각자에게 하루가 특별한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_서우는 여전히 자신의 마음이 가는 여자아이에게서 눈을 떼지도 못하고, 솔직하게 입을 열지도 못하는 중이고 태형은 여전히 오매불망 여주만 바라보며 출근을 빼먹은 날이 한둘이 아니다.

_그런 태형을 지켜보는 여주는 자신을 향한 무한한 관심이 좋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걱정이 되는 편이지.

_그리고 오늘은 주말. 아침에 일어나서 텅텅 비어가는 냉장고를 본 여주가 같이 장을 보러가자길래 서우와 태형은 밖으로 끌려나왔다.

_밖에 나와서는 한 시도 여주의 곁을 떠나지 않은 채, 누가 부자 아니랄까봐 몇 분마다 번갈아가며 여주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주는 두 남자의 격한 관심에 혼자 올걸. 여주는 속으로 후회도 했다지.


정여주
서우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김서우
써우... 우음.


김서우
써우는 빠나나 우유···!


정여주
뭐야ㅎ 서우 우유 먹는 걸 본 적이 없는데?


김태형
그러게. 우리 서우가 무슨 일로 우유를 찾으실까-.


김서우
히힣 맛이 이떤데.


정여주
언제 또 먹어봤대- 우리 서우ㅎ


정여주
이따가 우유 코너 가면 사는 걸로 하고··· 또 우리 뭐 사야 하지?

_태형은 서우가 앉아있는 카트를 밀면서 여주의 핸드폰에 있는 구매 리스트를 아래로 스크롤 하며 체크 표시 안 된 항목들을 줄줄이 읽는다.


김태형
숙주... 그리고- 양파... 간장


김태형
어··· 당근이랑 고기.


김태형
일단 채소 있는 데로 먼저 가야겠다.


김태형
여보 걷는 건 안 힘들어?

_이런 식으로 틈 날때마다 여주 걱정. 태형의 목소리를 들으면, 카트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물품 사이에 앉아있던 서우 또한 여주를 확인하려 여주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정여주
나 진짜 괜찮아···ㅎ


정여주
멀쩡해-.

_그럴 때마다 괜찮다고 말해도 곧 재차 질문해 올 그들을 알기에, 마저 말하려다 힘 빠진 웃음을 지으며 가자는 듯 손짓하는 여주다.



김태형
당근은 세 개면 되려나-?


정여주
세 개···도 많아. 두 개만 하자_

_태형이가 질 좋은 당근을 골라보는 사이, 여주는 양파망에 세트로 여섯 개 정도 담겨있는 양파들을 꼼꼼히 확인하지.

_이거다, 싶었는지 여주가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 들려 하자 옆에 있던 태형이 이거? 가리키며 가뿐히 들어 카트에 넣으며 말한다.


김태형
여보-. 남편 시켜, 남편.


김태형
힘센 남편 이런데 써먹어야지_


정여주
나도 이 정도는 들 수 있다니까-.


김태형
쓰읍- 안 돼. 내가 다 해.


정여주
아···ㅎ 진짜.


김태형
자, 또 뭘 사야 하나···.


김태형
숙주-! 숙주 사야 하는데 숙주가-


정여주
여기 있다_

_옆으로 조금 더 걸어보니, 바로 눈에 띄는 숙주. 옆에 있는 것들과 비교에 비교를 거듭한 후에야 하나를 카트 안으로 넣는다.

_그 옆에 있던 채소들도, 리스트에는 없었지만 막상 마주치니 사야겠다 싶었는지 몇 개 더 추가적으로 고른 여주였지.


정여주
나머지는 뭐라도 좀 먹고 사야겠다_ 배고프지?


김태형
조금?ㅎ 여보는-.


정여주
곧 있으면 배꼽 시계 울릴 시간이라_ㅎ


김서우
우으...

_이제 점심 먹으러 갈 계획이던 여주가 뒤를 돌아보자 글쎄, 장 본 식재료에 뒤덮여 카트 속에서 고개를 간신히 내밀고 있는 서우가 보이는 게 아니겠어.


정여주
서우야···!ㅎ

_그 모습 보고 놀란 여주가 웃음 반 놀람 반으로 서우를 카트로부터 꺼내주려 하자, 옆에 있던 태형이가 가볍게 안아들지.


김서우
써우 깔려서 깨꼬닥···하는 줄 알아써.


김태형
말을 하지 그랬어ㅎ 아빠도 몰랐네


김서우
에에... 서우 말했는데에-!

_사실 여주와 태형이 나란히 식재료 고르기에 전념하고 있을 때, 서우가 끙끙 여기서 나오려고 안간힘을 쓰며 두 사람을 불렀음에도 못 들었던 것.


정여주
진짜···? 미안해- 서우-. 엄마가 못 들었다.


김서우
휴우_ 그래두 갠차나여.


김서우
빼줘쓰니까!!


김서우
압빠 이제 내려조.

_태형의 어깨를 두 번 탁탁 치자, 서우를 내려주는 태형.


정여주
서우야, 우리 이제 밥 먹으러 갈 건데 서우 먹고 싶은 거 없어?


김서우
써우...


김서우
써우 먹고 싶은 거... 동까스!!


정여주
서우 돈가스 먹고 싶어?ㅎ 그럼 돈가스 먹으러 갈까?-


김서우
히익!! 쪼와요!!!

_오늘따라 더 귀욤포텐 터진 것만 같은 서우의 모습에, 여주는 웃음을 숨기지 못하며 서우의 조막만 한 손을 잡고서 걷는다.

_그런 두 사람을 보며 뒤에서 카트를 끌고 가던 태형은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지 헤벌쭉_ 환한 미소 짓고.

_마트 내에 있던 식당 한 곳에 들어선 세 사람. 태형은 테이블 옆에 카트를 세워두고 여주와 서우를 마주 보는 자리에 앉는다.

_돈가스를 먹을 생각에 부쩍 텐션이 올라간 듯한 서우에게 물티슈를 쥐여주는 여주를 보다가도, 다가오는 직원에 주문을 하는 그.


김태형
여보는 뭐 먹을래?

_내내 서우에게 시선이 가있던 여주는 그제서야 메뉴판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한다.


정여주
난 여보가 먹는 걸로.


김태형
서우는 돈가스 먹을 거지?


김서우
응!

_메뉴판을 가리키며 직원과 대화하던 태형은 직원이 자리를 뜨자 기다렸다는 듯 테이블에 팔꿈치를 대고 턱을 괴어 여주를 바라본다.


정여주
또 무슨 말을 하려고 이러실까-.

_이제는 익숙하다는 듯 여주 또한 턱을 괴고서 태형을 쳐다보지.

_그런 두 사람에게 강압적인 시선을 고정한 채 여전히 물티슈로 고사리같은 손 닦는 서우.

_옆에서 따가운 시선이 느껴져 태형이 살짝 고개를 돌리자, 눈에서 레이저 나올 듯이 자신을 보고 있는 서우에 웃음을 터뜨린다.


김태형
너 뭐하냐, 김서우ㅎ


김서우
감시하는 중이거등. 왜.


김태형
감시는 무슨.


김태형
엄마 내 거야. 넘보지 마.


정여주
아니야-. 엄마 서우 거야-.

_태형의 말을 듣던 여주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서우를 바라본다.


김태형
아 여보-.

_늘 있는 일이라는 듯 쿡쿡 웃음을 자아내며 태형이 머리 한 번 쓰다듬어주는 여주.


정여주
아들을 질투하면 어떡하냐고-ㅎ


김태형
질투 아니거든.


김서우
누가 바도 질투여써.


김태형
어허. 아니래도.

_일부러 목소리 낮춰서 근엄한 표정 한 번 띄워봤지만, 서우에겐 통하지 않는다.

_별 반응 없는 서우를 뒤로하고 다시금 여주에게 고개를 돌린 태형은 이때다 싶어 말을 꺼낸다.


김태형
몇 달 전만 해도 나한테 말을 그렇게 못 놓던 사람이 말이야.


김태형
이렇게 변할 수가 있나-.

_눈치챌 사람들은 챘겠지만, 오늘 내내 여주가 태형에게 반말을 쓰는 것으로 보면 말을 놓은 지 제법 오래돼 보이지.


정여주
싫으면 다시 존댓말 쓸 수도 있는데-.ㅎ



김태형
날 닮아 능글맞아진 것도 같고.

_서우는 아마 이때부터 눈치를 챘을 거다. 태형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는걸.

_여주와 태형을 휙휙, 번갈아가며 눈치를 살피고 있던 도중_ 아니나 다를까 여주에게 고개를 가까이하는 태형이에···!


김서우
엇! 동까스 와따-!!

_한 마디 크게 던져주는 서우. 서우의 예상대로 아무도 없는 옆을 확인하는 태형을 보며 씨익,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_태형이 서우를 향해 돌아보자, 그런 서우가 꺼내는 말.


김서우
뻥이지롱~

_이게 다, 공공장소에서의 애정행각을 막기 위한 서우의 큰 그림이었달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