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isine japona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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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지금은 피바람이 불고 있는 나라.

이 나라는 이씨 가문의 왕조였다. 태조 이성계가 건국한 이래로 왕은 모두 이씨였으며, 그 법칙은 절대 깨지지 않았다.

폭군 연산군이 폐위될때까지만 해도.

연산군의 행동은 반정을 일으키기에 충분했고, 그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것은 김씨 가문이었다.

김태운.

그가 현재 왕좌의 주인이었으며 그의 맏아들 김태형은 곧 그 자리의 주인이 될 터였다.

세자인 김태형은 왕 못지않게 목숨을 위협받는 존재였다.

연산군을 따르며 재물을 손에 넣고 부귀영화를 누리던 관리들은 엄격한 김태운과 속을 알수없는 세자를 눈엣가시로 여겼다.

자객들에게 위협당하며 부자는 매일 밤을 두려움에 떨어야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상선
세자저하, 지금 당장 강녕전으로 드시라는 어명이옵니다.

김태형
지금? 당장? 아바마마께서 나를?

아들을 아끼는만큼 평소 엄격했던 아버지였기에 순간 불길함이 엄습해왔다.

상선
예. 지금 가셔야 하옵니다.

김태형
허면 정국은 어디갔는가?

정국은 그의 별운검이자 믿을수있는 벗이었다.

전정국
여깄습니다.

김태형
아 깜짝이야!! 어딜 갔나오는 거냐?

전정국
잠시 바람을 쐬고 왔습니다, 저하.

김태형
그래. 아바마마께서 날 찾는다고 하니 얼른 가자. 불호령 떨어지기 전에.

상선
전하, 세자저하 들었사옵니다.

김태운
들라 하라.

김태형
아바마마, 어인 일로 저를 부르셨습니까?

김태운
세자, 세자는 요즘 무얼 하며 지내는가?

김태형
소자, 서책도 읽고 거문고도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김태운
그래...

김태형
헌데, 저를 어찌하여 찾으셨습니까.

김태운
세자, 이제 세자빈을 간택해볼까 하는데...

김태형
...예??.. 하지만 아바마마.. 저는 아직 세자빈을...

김태운
혹 마음에 품어놓은 여인이라도 있느냐?

김태형
오히려 그 반대이옵니다. 소자, 아직 한 여인의 지아비로 옭매여지고 싶지 않사옵니다.

김태운
허나 너의 나이라면 세자빈을 들이는것이 마땅한 도리이다. 중전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하니 곧 금혼령이 내려지고 간택을 할것이다.

김태형
아바마마....

김태운
그럼 나가보거라.

김태형
예.. 소자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동궁전으로 향하는 태형의 발걸음은 한없이 무겁기만 했다.

틀림없이 어마마마의 청이겠지.. 갑자기 아바마마께서 저러실리 없어.

언제나 그랬듯이 조선 왕조의 외척세력은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었다.

지금의 중전도 만만치 않은 여인이었다. 그녀는 가문에서 인정받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여인이다.

그 때 뒤에서 중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희연
세자저하. 어찌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시옵니까.

김태형
아.. 어마마마

윤희연
세자저하, 곧 세자빈 간택도 있을 터인데, 뭐가 걱정스러우신 겝니까?

김태형
어마마마.. 세자빈 말입니다.

윤희연
예, 저하.

김태형
최종간택은 제가 하도록 하겠습니다.

윤희연
예??

김태형
제 아내는 제 손으로 뽑겠다 말씀드리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