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brasse ton ombre
[Ce baiser] | 27.





그녀에게로 다가온 그가 느릿하게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둔 비녀를 뽑아냈다.

곧 어깨위로 떨어지는 흑단같은 머리칼.


' 신체발부수지부모 身體髮膚受之父母 '

신체의 터럭과 살갗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라고 했다.

그렇기에, 남자들도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상투를 틀어 묶었다. 그러나,


미처 가슴깨에서나 그칠만한 그녀의 머리카락은 예전부터 다듬은듯 깔끔했다.





민윤기/이융
.....


민윤기/이융
...이만 자자,


신여주
....?


신여주
((내내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든다.



신여주
..벌하시려거든 속히 벌하시옵소서. 보는 눈이 많습니다.


민윤기/이융
보는 눈이 많으니 이러는것이다. 곧,. 내 중전이 될 여인이지 않느냐



민윤기/이융
비록 공문에 그쳐 몇몇 대신들에게만 들어갔을지 몰라도 알음알음 퍼진 소문은 겉잡을수 없는 법,


민윤기/이융
...요 며칠 사이 그대를 대하는 태도가 묘연히 바뀐걸 눈치채지 못한것이냐?



신여주
......


아무런 기척도 없이 내뱉는 그의 어조가 담담했다.

..마치 형형했던 아까의 모습 따윈 벗어던진것처럼.


곤룡포를 벗는 그를 아무런 대꾸없이 그녀가 받들자 그가 손을 들어 그녀를 저지했다.


민윤기/이융
.....하,


한숨같이 흘러나온 옅은 웃음과 함께,



민윤기/이융
...엄연히 말하자면, 그를 죽이고 싶었다.


신여주
......


신여주
죽이지 못할것도 없지 않습니까,


민윤기/이융
..그대가 퍽 슬퍼할것같아서.



민윤기/이융
보름 전 그대를 구한 자이지 않느냐, ..그래서


민윤기/이융
...답지않은 자비를 베풀어봤다.


금방 공기위로 흩어지는 잠긴 목소리 아래, 그가 손으로 방 안을 밝히고 있는 등불을 비벼 껐다.

그리곤, 열린 창문 아래 나부끼는 그녀의 머리칼을 쓸곤 싱긋 웃고 만다.



신여주
.....


민윤기/이융
....


민윤기/이융
...이유는 묻지 말거라. 사실 나도.. 요즘 다분히 혼란스러워서, ㅎ






어스름한 새벽.

..침상에 누워 수마에 잠긴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뺨에 창백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신여주
.......


날 죽이려 들었던 중전은 폐위되었고,

빈 중전의 자리에 다름아닌 내가 오르게 되었다.


그토록 손아귀에 쥐려 전전긍긍했던 주상은,

요 며칠간에 마치 내게 목줄을 꿰인 듯 잠잠해졌고.


...가장 이를 갈고있을 영의정과 후궁 장씨는 내가 중전이 되면 날 함부로 하지 못할 것.

예전에 영의정에게 덫을 놓아둔것이 있으니 잘만 써먹으면 쥐도새도모르게 죽여버릴수도 있다.


......그런데,


..어쩌면 내 주제에 차마 올려다보지 못할 자리에 팔을 걸쳤는데도.

왜이리 가슴이 까끌거려 조잡스럽게 갉아먹히는 기분일까.





민윤기/이융
.......


신여주
....

자신의 시선 아래, 고른 숨을 내쉬며 잠든 윤기를 바라본다




신여주
....하...


필요없는 양심따위 예전부터 버려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내가 저 폭군의 마지막 양심이 된 듯 하다.


이 어찌 모순적인 일일쏘냐, 양심이라니..!



다시금 되짚어보면 저 자의 몸에는 자잘한 상처들이 많이 보였다.

...한 나라의 주상이 도데체 어떤 삶을 살았길래,


아니, 지금 당장 얼굴을 보기만 하더라도 어렴풋이 납득이 가능했다.

...유교에 뼈를 묻은 고리타분하고 늙어터진 대신들이 흰 머리카락에 용안에는 큰 흉터가 자리잡고있는 주상을 어찌 대했을까,



신여주
......


신여주
...유년시절을 보이지 않는 차별아래 숨죽이며 살아왔고,


신여주
커서는..ㅎ 제 친어미가 상왕인 아버지에 의해 폐비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또 그 사실을 숨기며


신여주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피를 보았을까....,



신여주
.......


신여주
...결국, 모든건 부질없을텐데..



새카맣게 어두워 달빛만이 창틀에 걸쳐진 서늘한 방.

차분하고도 짙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던 그녀의 시선이 하얀 그의 손에 머물렀다.




신여주
......


신여주
.....((잠든 그의 손을 들어올린다.


..칼의 단단한 몸체에 짙눌려 새겨진 굳은살과, 운명을 보이는 손금이 깊게 배인 자국이 있는 손바닥.


핏줄이 불거져 보이는 손등과, 그 위 아직까지 옷에 쌓여있는 부분까지,





신여주
((천천히 고개를 숙여 그의 손에 입을 맞춘다.


어두운 빛에 바래졌던 당신의 그림자에

숭고한 마음을 담아보며 입맞춤을,





신여주
......





철컥

철컥-


필요한역/??
......

필요한역/??
안들어가고 뭐해?



전정국
.....


필요한역/??
쯧, 어차피 날이 밝으면 교수형에 처해질 놈이 객기부려서야,

필요한역/??
꾸물대지말고 들어가,



전정국
.....


전정국
....((피식



전정국
두 손이 묶인 체로 감옥에 들어간다))




철컹

철컹-



전정국
.....


습한 공기가 물씬 풍기는 감옥.

새벽의 어슴푸레한 안개가 낀 듯 뿌연 먼지가 부유하는 철창안을 마치 흥미로운듯 한바퀴 둘러본 정국이 아까까지 저를 끌고왔던 포졸을 슬쩍 바라봤다.


...내가 나가면 저새끼부터 죽여버린다.


솔직히 이렇게 부식된 철장따위 몇번 발로 차면 나갈수 있을것같긴 하지만...

......

...혹여나 그러면 그녀가 곤경에 처할수도 있으니까,




전정국
.......




전정국
....?


전정국
....((귀에 거슬리듯 들리는 소리에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중전 김씨
.........


중전 김씨
....



전정국
.....윽,..


고개를 돌려 쳐다본 옆방 한구석에, 뭔 말이지도 모를 말을 뇌까리는중인 누군가.

자신을 뚫어지게 보는 정국에 무의식적으로 튀어나간 목소리가 안좋게 갈라져있다.



중전 김씨
...감히.. 어딜 보는것이냐!


중전 김씨
나는, 이.. 조선의 국모란 말이다...! 사지가 갈갈이 찢겨 죽음을 면치 못할ㄱ


전정국
.....


전정국
....((귀찮다는듯 고개를 돌려버린ㄷ


스윽

스윽-



전정국
......


중전 김씨
.....




전정국
피식)) ....조선의 국모시라면... 지엄하신 중전마마 아니십니까,




...

..

.




작가
이번화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가
혹시라도 작중 이해안가시는점이나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에 남겨주세요❣


작가
부디 손팅 부탁드립니다ㅠㅠ


손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