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our est préférable à la douleur

11. J'assumerai la responsabilité

입술이 닿은 순간, 시간은 멈춘 것 같았다. 서툴지 않았다. 망설임도 없었다.

그저, 오랫동안 참고 있던 감정이 흘러넘쳤을 뿐이었다.

누가 먼저였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건— 둘 다 멈추고 싶지 않았다는 것.

입술 위로 숨이 엉기고, 호흡은 거칠게 섞였다. 그러다 키스가 끝났을 때, 허공에 부딪히는 두 사람의 시선. 붉어진 뺨,

들뜬 숨결, 그리고 아직 멈추지 않은 심장 박동.

그 순간, 명호는 조심스럽게 시연을 끌어안았다.

시연 역시 올라오는 취기와 온몸을 감싸는 복잡한 감정 속에서 그의 품에 조용히 안겼다.

그때— 귓가에 저릿하게 파고드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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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나랑 연애할래요? 책임질게, 내가.”

조용하지만 단단했다. 기대거나,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확신이 담긴, 선명한 고백이었다.

강시연

“……!”

시연의 눈이 커졌다. 가슴이 미친 듯이 뛰었다.

**‘책임질게’**라는 말이 왜 이렇게도 따뜻하게 들리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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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대답 안 하면… 수긍하는 걸로 알게요. 10초, 기다릴게요.”

그리고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더 꼭 끌어안았다.

심장이 쿵, 쿵, 쿵. 시간이 흐르는 것조차 들리는 듯한 고요한 정적 속— 시연은 그의 품에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작고도 확실한 대답. 명호는 그녀의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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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좋아요. 무르기 없어요. 술 취해서 그랬다는 말, 안 받아요.”

시연은 민망한 듯 웃었다. 말이 아닌 몸으로 전한 고백. 그래도 명호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갑자기 시연 앞에서 똑 부러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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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요. 금방 올게요.”

잠시 뒤— 그는 편의점에서 숙취해소제 두 병을 들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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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이거 마셔요. 지금 얼굴 보면, 진짜 무르기 전에 쓰러질 것 같거든요.”

시연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가 내민 병을 받아 들었다.

볼까지 붉게 달라올라 그대로 온몸이 익을 것 같았다. 그녀는 작게 중얼였다.

강시연

“…고마워요.”

명호는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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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대리 불렀어요. 우리 먼저 가서...오늘 같이 있어요.”

그 말에 시연은 숙취해소제를 꿀꺽 넘기면서도 머릿속은 더 어지러웠다.

하지만 술 때문만은 아니었다. 명백하게— 설렘이었다.

서울의 밤. 도시의 불빛은 조용히 번졌고,

두 사람을 태운 차는 천천히 어둠 속을 달리고 있었다.

뒷좌석에 나란히 앉은 시연과 명호.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며 앉아있었지만, 서로의 손끝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살짝, 살짝 부딪히고 있었다.

명호는 시연의 손을 조용히 잡았다. 시연은 그 손을 놓지 않았다.

***

명호의 집. 심플하지만 따뜻한 분위기의 거실.

간접등만 켜진 조용한 공간 안, 그는 시연을 소파에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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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잠깐만 기다려요. 물 가져다줄게요.”

시연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들뜨고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지금 이게 꿈인지, 아니면 진짜 벌어지는 일인지.

잠시 후, 명호가 물 한 잔과 담요를 들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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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많이 취한 거 같은데, 좀 나아졌어요?”

강시연

“…네. 그래도… 아직 심장이…”

그 말에 명호는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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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심장이 왜요?”

강시연

“아직도 쿵쾅거려서요…”

명호는 그녀 옆에 앉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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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나도요."

그 한 마디에 시연의 얼굴은 또 붉어졌다. 그는 조심스럽게 시연의 손을 감싸쥐었다. 그리고 시선을 맞춘 채, 조용히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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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나, 지금 시연 씨한테 입 맞춰도 돼요?”

그 말은 이미 모든 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녀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다는 진심이었다.

시연은 눈을 천천히 감았다.

그 순간— 명호는 조심스럽게, 그러나 더 깊게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이번엔 이전과는 다른, 서로를 천천히 알아가는 입맞춤이었다.

그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시연은 조용히 그의 목 뒤로 팔을 올렸다.

속삭임도, 말도 없이— 둘은 서로의 마음을 천천히 껴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