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our est préférable à la douleur
9. Les vagues créées par une apparition inattendue


강주아
“시연 씨, 오늘 회식 있는 거 알죠? 환영회예요. 딱히 술 많이 안 마셔도 되니까, 자리만 잘 빛내줘요. 신입사원 환영식이라서.”

강주아 대리의 말에 시연은 괜히 어깨를 움츠렸다.

강시연
“…아, 네… 알겠습니다…”

딱히 회식을 가고 싶진 않았다. 마음 같아선 집에 가서 조용히 라면이나 끓여먹고 싶은 밤.

하지만 이제 막 입사한 신입 사원 입장에서 거절은 있을 수 없는 선택지였다.

퇴근 시간이 되자 전 직원이 단체로 회식 장소로 향했다.

시연도 불편한 마음을 안고 천천히 그 뒤를 따라갔다.

???
“어? 순영아? 어째 왔어?!”

회식 장소의 문이 열리고,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 직원들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호시. 세븐틴 멤버 중 한 명이자, 항상 분위기를 휘어잡는 에너지 덩어리.


호시(권순영)
“회식 있다 그래서 왔지~! 이런 날 빠지면 섭하지!! 우리 멤버들 단체방에 공지해놨어!! 아무나 달려오라 했어!!”

시연은 순간,

강시연
‘어… 잠깐만, 단체방? 공지??’

라는 공포에 휩싸였다.

순영은 아무 데나 자리를 잡더니 하필이면 시연의 바로 맞은편에 앉았다.


호시(권순영)
“아아~ 신입사원 시연이라고 했나? 마셔 마셔~!”

강시연
“앗… 넵…”

순영의 텐션에 당황한 시연은 술잔을 받으며 머리를 조심스레 조아렸다.

강시연
‘아… 어색해 죽겠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분위기를 타기 시작하고 술잔이 돌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

회식장 문이 급하게 열렸다.

그리고, 그 안으로 명호가 들어섰다.

헐렁한 블랙 셔츠에 머리는 살짝 젖은 듯 자연스럽게 흘러내려 있었다.


호시(권순영)
“어? 명호 왔어? 야야 여기! 자리 있어!!”

순영이 팔을 들어 반갑게 손을 흔들었고, 명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그리고— 그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자신을 놀란 듯 바라보는 시연에게 멈췄다.

잠시 눈이 마주쳤다.

시연은 놀란 나머지 술잔을 두 손으로 덥석 잡았고, 명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순영 옆으로 자리를 잡았다.

강시연
‘아니 진짜 왜… 여기에 또…’

속으로 비명을 지르며 조용히 고개를 숙이는 시연. 그 모습을 본 명호는 묘한 웃음을 지으며 아무렇지 않게 시연의 쪽으로 물었다.


디에잇(명호)
"또..보네요?"

그 말 한마디에 시연의 얼굴은 또 한 번 붉게 물들었다.


호시(권순영)
“자자, 이제 술게임 한 판 해야지~!”

술이 몇 순배 돌고,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자 호시가 양손을 번쩍 들며 외쳤다.


호시(권순영)
“진실게임 가자!! 가자고!!”

갑자기 테이블 위로 술병이 덜컥 올라왔고, 옆에 있던 스태프들이 호응하기 시작했다.


호시(권순영)
“이거 돌리다가 가리키는 사람한테 아무거나 묻기!!”

???
“야, 쎄게 물어라~ 센 거 안 나오면 재미없다!”

술병이 휙휙 돌아가고, 장난 섞인 소리와 웃음이 오가는 사이— 술병의 끝은, 시연을 가리켰다.


호시(권순영)
“오~ 신입사원 걸렸다!!”

호시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웃으며 묻는다.


호시(권순영)
“남자친구 있어?!”

그 말에, 시연은 화들짝 놀라며 얼굴이 벌게졌다.

강시연
“아, 저… 아뇨… 없어요…”

주변에서 ‘오오~’ 하며 탄성이 터졌고, 명호의 시선은 어느새 시연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 눈빛을 의식하지 않으려 애썼지만, 자꾸만 시선이 부딪혔다.

술병이 다시 돌아갔다. 시연의 손끝이 병을 잡고 조심스레 돌렸다.

그리고— 술병의 끝이 향한 곳은…

명호.

순간, 시연의 손에 땀이 났다.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강시연
“…여자친구 있으신지…”

순간, 테이블에서 또다시 “오오오오오~~!” 분위기가 다시 한번 솟구쳤다. 명호는 웃으며 술잔을 들었다.

그리고 시연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디에잇(명호)
“맞추면, 이거 마실게요.”

그 말에 시연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강시연
'…뭐야… 진짜, 나한테 묻는 거야…?'

심장이 또 한 번 쿵, 하고 크게 울렸다. 명호는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여전히 똑바로, 오직 시연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순간, 사람이 여럿 있었지만— 시연은 이상하게, 이 공간에 둘만 있는 느낌이었다.

작은 숨을 들이쉬고, 시연이 입을 열었다.

강시연
“…없을 것 같아요…”

잠시의 정적. 그리고—


디에잇(명호)
"맞아요."

명호는 짧게 웃으며 술잔을 한 번에 들이켰다.

그 한마디에, 시연의 심장은 또 다시, 그 자리에서 뛰기 시작했다. 쿵, 쿵, 쿵.

숨이 막힐 것 같은 그 박동을 감추려듯 시연도 잔을 들었다.


호시(권순영)
“아니, 큭크. 웃겨라~ 시연 씨는 왜 마셔~”

호시가 웃으며 놀리자,시연은 괜히 웃으며 말했다.

강시연
"...그냥...요.."

긴장과 설렘이 얽힌 그 한마디. 그리고 그 뒤부터, 시연은 자꾸만 술잔을 들었다.

조금이라도, 이 떨림을 감추기 위해. 계속해서 이어지는 쿵쾅거림을, 입가의 웃음으로 덮기 위해.

하지만— 명호의 시선은, 단 한 번도그녀에게서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