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our se fait goutte à goutte

L'amour est comme une gouttelette [01]

모든 기억은 언제나 잊혀지기 마련이다.

너와 나의 기억도 그러했다.

우리의 사이는 사랑은 아니었지만,

우정도 아니었다.

기억들을 품에 안고 가다, 완전히 잊혀졌을 때.

나는 너를 절대 기억하지 못할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전정국 image

전정국

"...김..여주..?"

나는

기억하고 있었다.

김여주 image

김여주

"....전정국.."

너를.

사랑은 방울방울 [01] start_

너는 항상 쉬는시간이면 어김없이 학교 도서관에 있었다.

뭐가 그리도 재밌는지 책이 빽빽하게 꽂혀있는 책꽂이들 미로 사이에서 너를 찾아내느라 나도 조금 고생했다.

김여주 image

김여주

"반장, 선생님이 부르셔."

전정국 image

전정국

"응."

이럴때면 넌 태연하게 책을 다시 책꽂이에 꽂아놓았다.

김여주 image

김여주

"....안 가?"

전정국 image

전정국

"네가 길을 막고 있잖아."

김여주 image

김여주

"아..미안."

이게 우리의 첫만남이었다.

나는 너에게 어떤 이미지로 다가갔을지는 모르겠지만 너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굉장히 조용한 너의 분위기가 왠지 마음을 편하게 했다.

우리는 그 자리에서 얼음이 된것 마냥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우리 사이의 거리는 5M 안밖이었고, 그저 서로의 눈만 계속 바라볼 뿐이었다.

너의 분위기는 더 성숙하게 바뀌었고, 그 어린 고딩의 이미지가 성인으로 바뀐걸 보니 약간은 낯설었다. 그도 나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을까?

모르겠다. 눈을 마주치고 있지만 생각을 읽을 순 없었다.

한참의 정적이 이어지다, 내가 먼저 그 정적을 깼다.

김여주 image

김여주

"잘, 지냈지? 오랜만이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어어, 그러게. 넌 더..예뻐졌네_."

김여주 image

김여주

"아...고, 마워..ㅎㅎ"

갑작스런 정국의 거침없는 속마음에 부끄러워져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밖은 이미 추운데도, 유독 얼굴만 뜨거워진 느낌이었다.

그리고 또다시 정적_

오랜만에 만나서 당장은 아직 어색하고 조금은 낯설었다. 이 무거운 정적을 깨줄 무언가가 필요할것 같은데 없었다.

기억에서 잊혀졌던건 맞지만 막상 보니, 하고 싶은 이야기도, 듣고 싶은 이야기도 없던게 막 생각이 났다.

부슥-

부슥_

얇게 쌓인 눈을 밟는 소리가 작게 들렸다. 그가 나에게 걸어오는 중이다.

순간이 멈춘것 같다. 하지만 심장은 아까보다 더 크게 뛰었다. 만약 지금 보다 더 크게 뛴다면 소리까지 들릴것 같았다.

머릿속에서는 너를 완전히 잊은것 같았다. 너를 봐도 못 알아볼것 같았다.

하지만, 마음속에선 너를 완벽히 기억하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기념 신작이랄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