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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e Taehyung] Run -2 <Demande de Yeomyeong>

엄마는 아빠와 일찍 이혼했었다.

이진이를 낳고 얼마 안되서 엄마의 성을 따라 이진은 윤이진이 되었고, 나는 김태형으로 남았다.

그날은 한달에 한번, 엄마와 동생을 만나는 날이었고.

엄마에게 계속 다시 같이 살자고 들러붙던 아빠가 나 몰래 뒤쫓아온 날이기도 했다.

아빠(김무식)

나 진짜 잘 할거라니까?! 한 번만 믿어줘!

엄마(윤아련)

싫다고 몇 번 말해?! 진짜 질척거린다, 당신.

아빠(김무식)

애들 저렇게 아빠없이 키울거야?!

엄마(윤아련)

어! 내가 엄마아빠 노릇 다 해줄거야!! 다 끝났는데 왜 이러니 진짜!

엄마를 붙잡으려는 아빠를 피해 뒷걸음질치던 엄마를 기억한다.

붙잡혔던 손을 뿌리치며 돌아서던 순간.

우리를 돌아보던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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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엄마!!!!! 뒤에.......!!!!!

차에 치이면서 머리를 부딪힌건지 엄마는 그 자리에서 즉사.

뒤늦게야 이진이를 끌어안아 시야를 가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때의 충격으로 이진이는 그 날의 기억을 잊었다.

그리고 우리는. 아빠가 데려와 키웠다.

처음엔 정상이었는데. 이진이는 날로날로 엄마를 닮아갔다.

술을 마시는 날이 많아지고. 술에 취하면 이진에게 해코지 하는 날도 많아졌다.

전부 엄마에게 쏟아붓는 원망이었다.

정신나간 새끼.

몇 번이나 힘이 들어간 주먹을 꾹 눌러 참은건,

동생 때문에.

내가 감옥에 들어가면 혼자가 되잖아.

널 지킬 사람이 없어지잖아.

가뜩이나 싫은 새낀데. 그래도 아빠라고. 너 혼자 그 사람 옆에 남아야 할까봐. 최선을 다해서 난 참고.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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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아빠, 이제 잠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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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소주 병 하나를 덩그러니 바닥에 세워둔 채로 태형과 이진이 쪼그리고 편의점 쓰레기통 옆에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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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들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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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점점 마음은 한계치에 다다라가는데. 그 남자와 마주쳐서 참을 자신이 없다.

대답없이 소주병만 내려다보고 있는 태형과 그런 태형을 바라보고 있는 이진의 앞으로 검정 구두가 멈춰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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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술, 마시려고 산거야, 심부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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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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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어....? 경찰아저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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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또 너네냐-? 거기다 또 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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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들어가자. 데려다줄께.

술병을 들고 내려다보는 남준의 시선에 태형이 마지못해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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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으아....춥다....

일어나니 훅 다가온 찬 공기에 이진이 바르르 몸을 떨었다.

태형도 딱히 뭘 걸치고 나오지 않았던 터라 그는 바들거리는 이진의 어깨를 끌어와 최대한 꼭 품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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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옷도 안입고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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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네. 좀 급했어요.

남준은 오돌오돌 떨며 붙어있는 태형과 이진을 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얘네는 볼 때마다 왜이렇게 안쓰러운지 모르겠다.

멋대로 신상조사를 할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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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술 누가 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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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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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아버지 심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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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네.

술 심부름 시키는 아버지라.

남준은 속으로만 읊조리며 술병을 태형에게 건넸다.

언젠가도 집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 쭈그리고 앉아있어서 말을 걸었던 남준이다ㅡ

가출 청소년인가 했는데 둘이 남매란다. 다행히 한명은 성인이고.

그런데 그렇게 둘이 집 밖에 나와 앉아있는 걸 그 뒤로도 종종 목격했다.

그의 감이 말했다.

저 두 아이 , 위태롭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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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태형아.

혹시 몰라서 이름은 알아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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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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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저희집, 2층 1호거든요ㅡ 2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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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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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혹시 저나 동생이 전화하면.

비스듬히 내려가있던 태형의 시선이 남준에게 똑바로 닿았다

무언가를 결심한 듯. 비장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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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곧장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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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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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1호요. 잊어버리지 마요.

[작가의 말] Run(Ballad Mix) 버전 무한재생 하며 썼어요. 그 시절 그 노래 너무 조아....ㅠㅡㅠ💜방탄 포에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