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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e Yoongi] Été, Parfum Menthe <3> - Terminée






핸드폰이 울렸다.


이소아
후우.....

처음도 아닌데 더 떨린다.

심호흡을 한번 크게 한 소아가 핸드폰을 들었다.


이소아
......여보세요?


민윤기
"아, 여보세요- 민소라씨 핸드폰이죠?"

들려온 그의 목소리에 심장이 쿵쾅거린다.

하지만 그가 내뱉은 이름에 "푸....!" 하고 뿜어버렸다.


민윤기
"....여보세요?"


이소아
아.아......네. 제가 민소라 맞아요.



민윤기
"....목소리..되게 익숙한데..... 혹시 두번째 의뢰세요?"


이소아
아니요. 처음인데요.


민윤기
아.....처음이시구나..... 반가워요-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끄는 윤기의 목소리를 들으며 1년 전 그 날이 떠오른다.

그래도 내심, 전화번호는 남아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다른 이름으로 의뢰해도 본명을 불러주지 않을까 했던 작은 기대는 처참히 깨졌다.

그래도 목소리라도 좀 기억했던 것 같으니 봐준다.


민윤기
"스무살이네요? 대학생?"


이소아
네!


민윤기
"고생했네. 공부하느라."


이소아
맞습니다. 공부 진짜 코피 터지도록 했습니다.

진짜다.

사탐 과목 벼락치기 하느라 진짜 피똥 쌌다.

아 다신 못할짓.


민윤기
"대학생활 어때요?"


이소아
음....기대했던 것 만큼은 아닌것 같은데. 또 기대안했던 것들도 있어서 재밌어요ㅡ


민윤기
"뭐가 제일 좋아요?"


이소아
음....그냥....대학생이라는 거...자체...?

그랬다.

스무살. 뭐가 제일 좋냐고 물어보면, 딱히 대답할 건 없다.

열아홉살에 바라보던 스무살은 그냥 마냥 반짝거리기만 했는데 막상 스무살의 스무살은.

그냥.

평범하다.


민윤기
"대학교는? 재밌고?"


이소아
학교는...음.....나쁘진 않아요. 친구들도 좋고. 근데 그냥. 고등학교의 연속인 느낌? 아, 알바하는데. 그거 하나 다르네.


민윤기
"오, 알바해요? 어디서? 무슨일?"


이소아
학교 근처에 있는 신발 매장에서 주3일 일해요.


민윤기
"와....힘들겠다. 학교다니면서 알바도 하려면."


이소아
동아리 선배 언니가 소개해 줬어요. 잠깐 단기로 하는거라 부담없어요. 괜찮아요.


민윤기
"바쁘게 사네요."


이소아
아 그.....어......윤기.....씨....?

불과 1년전에는 그냥 민윤기였는데.

어색하게 이름을 불러보는 그녀의 목소리에 핸드폰 속 윤기가 껄껄 웃는다.

그의 웃음소리도 여전하다.



민윤기
"그냥 이름 불러요ㅡ 남사친 의뢰던데?"


이소아
아 맞아요.


민윤기
"남사친 많지 않아요, 학교에?"


이소아
남친 아니면 뭐...그냥 다 똑같죠 사실.


민윤기
"진짜 궁금한데."


이소아
네.


민윤기
"왜 남친이 아니고 남사친을 원해요?"

그의 질문에 소아는 턱을 괴며 생각해 본다.

남사친 의뢰를 한 이유는-

1년 전과 같으려고.

그때 넌 내 남사친이었으니까.


이소아
음........남친은 좀 부담스러우니까?


민윤기
"아- 부담스러워서ㅡ"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일 그가 눈에 선하다.

그냥 푸스스 웃어버리는 소아에 윤기가 바로 말을 이었다.


민윤기
"그럼 남사친이니까, 말 편하게 할까 우리?"


이소아
네. 아니고 응.



민윤기
"좋네. 그럼 우리 내일 보나?"


이소아
아. 그치. 낼 봐야지.

그렇게 말하며 소아는 미리 꺼내둔 그의 쟈켓을 괜히 한번 만지작 거려보았다.

1년전 그에게 받은채 돌려주지 못한 그의 옷.

그가 사준 우산.

너는, 기억하려나-

내일은. 괜히 비가 왔으면 좋겠다.

통화는 제법 한참 이어졌고 "잘자- 내일보자." 라는 그의 심플한 인사로 마무리됐다.

드디어 우리. 스무살의 나는 너를 만난다.


조금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으로, 소아는 핸드폰을 두손 꼭 쥔채로 서 있었다.

어느쪽에서 그가 올지 몰라 후드티에 달린 모자로 얼굴을 가렸다.

약간 큼직한 쟈켓은. 그의 옷이다.

알아볼까? 알아보겠지?

나는 아니어도 자기 옷은 알아보겠지....


이소아
우아...미치겠네. 이게 뭐라고 떨려.....

자꾸만 쿵쾅거리는 심장에 호흡이 흐트러지자 소아는 후. 하. 후. 하. 숨을 크게 내뱉어본다.

그렇게 숨쉬기 연습(?)을 하고 있는데 뒤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민윤기
.....민소라? ...씨?

민소라. 가짜 의뢰이름.

깜짝 놀란 소아가 휙, 하고 돌아보자 여유롭게 웃고 있는 윤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다.민윤기다.


이소아
.........



민윤기
안녕.

놀라지도 않은 그가 히죽 웃으며 소아와 눈을 맞췄다.


이소아
어.......



민윤기
내 옷, 잘 갖고 있었네.

마치 어제 보고 다시 만나는 것 처럼 자연스럽게. 익숙하게. 그가 소아를 보며 웃었다.


이소아
......나 기억해?

무슨 말을 어떻게 물어야할지 몰라 대뜸 이렇게 물은 소아다. 방금 민소라라고 불렀잖아.


민윤기
기억하지.


이소아
내 이름 기억한다고?


민윤기
어. 이소아.


이소아
.......어제도 알았어, 혹시?



민윤기
어. 전화번호 남아있는데.

재밌다는 듯 윤기가 고개를 기울이며 웃는다.

......미친.


이소아
야!!!! 근데 왜 모른 척했어?!! 겁나 존댓말 해놓고!!


민윤기
이름 다르잖아 ㅋㅋㅋ 너도 엄청 시치미 떼고 있더만.


이소아
와아...씨.... 연기 잘해 민윤기?

내가 놀래켜 주려고 이거. 이거. 겉옷까지 챙겨입고 나왔는데!!!!!

발을 동동 구르며 분해하는 소아의 보며 윤기가 환하게 웃었다.



민윤기
잘 있었냐-?


스무살에 만난 우리는. 너에게서는,

여전히 여름의 민트향이 났다.




[매직샵] - 민소라님의 의뢰가 완료되었습니다.




[작가의 말] 의뢰를 받고 나면 한장면씩 딱, 떠오르는게 있는데 이번 의뢰는 저장면이었어요. "민소라씨.....?" 하고 물으며 마주하는 둘이요.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채슈님~~~~~ ㅎㅎㅎㅎ

다음편은 석진카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