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ôpital psychiatrique
Épisode : 07


낯선 침대 위에 홀로 누워있는 나. 정신병원의 내 병실이 아니다. 갑자기 내가 왜 처음 보는 낯선 침대의 위에 누워있는 것일까.

혹시 지금까지 있었던 정신병원에서의 일들이, 모두 꿈은 아니였을까. 그저 길고 아픈, 그런 꿈은 아니였을까.

아니란 걸 나도 안다. 그럴리가 없다는 걸 안다.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다. 정말 길고 긴, 아프고 힘들었던 그런 꿈이라면, 꿈에서 깼을 때 얼마나 눈물나게 기쁘고 안심될까.

하지만 정말 '희망사항'일 뿐이다. 그럴리가 절대 없다는 걸 알기에, 애초에 그런 걸 바라는 것도 안 된다는 것조차 나도 안다. 내가 뭘 더 바라, 지옥같은 곳에서.

"괜찮아요?", 갑작스레 들려오는 목소리와 함께 열리는 문에 살짝 놀라 움찔했다.


라이 관린
"어.. 안녕하세요. 라이관린, 이 병원 의사입니다. 혹시 머리나 속은 괜찮으세요?"


옹 성우
"네? 아.."

머리와 속이 아프더니 의식을 잃었었단 걸 이제야 기억해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지금은 괜찮다고 말했다.

사실 내 몸 상태보다도, 정신병원 이외에 다른 곳에서 감시받지 않고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놀랍다.


옹 성우
"저기요, 여기 어디예요? 어느 쪽에 위치해있어요?"


라이 관린
"환자분께ㅅ.. 아, 옹성우님이 입원해 계시던 정신병원과 가깝습니다."


옹 성우
"..? 왜 옹성우라고.."


라이 관린
"환자라고 하지 말라고.. 보호자분이 그러셔서요."


옹 성우
"누가요- 보호자가 누군데요?"


라이 관린
"키크고 강아지같이 생기신 분이요."


옹 성우
"..아.. 네, 하여튼 감사합니다. 저 온지 몇 시간 정도 지났죠?"


라이 관린
"한 시간인가, 그 쯤 됐을 거에요."


옹 성우
"제 보호자.. 는 어디있죠?"


라이 관린
"옹성우님 깨시려는 거 보고 바로 달아나셨습니다."


옹 성우
"..네, 그렇군요. 그런데.. 혹시 저 지금 퇴원해도 괜찮나요?"


라이 관린
"보호자분이 오시면 함께 이동하시는게.."


옹 성우
"왜요, 정신병자 마음대로 이동하게 놔뒀다가 병원에 뭔 일 생기기라도 할까 봐 그러세요?'


라이 관린
"죄송하지만, 정신병원에 입원한 분이니 보호자분도 가만히 안 계실 거고, 그럼 저한테 피해가 올테니 가만히 계시길 바라는 거죠."


옹 성우
"희망사항인 거죠?"

씨익 웃는 날 보고, "네. 퇴원하신다면 강제로 입원시킬 수는 없는 거니까요."라며 말하는 의사다.


옹 성우
"의사 선생님한테 피해가면 죄송하게 되겠지만, 난 무조건 지금 가야 하거든요. 의사 선생님, 고마워요~?"

역시 그래도 내가 마음에 들진 않는 건지, 고개를 한 번 끄덕거리곤, 바로 다른 곳을 응시하는 의사다. 나도 더 볼 일이 없으니 빨리 이 병원에서 나가야 한다.

이게 정신병원에 다시 입원하지 않을 절호의 기회니까.


정말 신은 내 편이 아닌가 보다.


박 지훈
"괜찮아? 형.. 갑자기 쓰러지길래 놀랐어. 의사가 뭐래?"

내 걱정을 해주는 사람인 것도 알겠고 이 사람이 착하단 것도 알겠는데, 그래도 나한텐 절호의 기회였단 걸, 신 당신이 가장 잘 알 거 아니야-


옹 성우
"뭐라긴.. 머리랑 속 괜찮냐고, 음.. 잘 관리하라네..?"


박 지훈
"아, 그래? 그래서 지금은 괜찮아?"


옹 성우
"응, 괜찮아."

정말 절호의 기회였는데, 4년동안 한 번도 없었던 그런 기회였는데.

신이 존재한다면, 날 정말 싫어하는게 틀림없다. 어떻게 나한텐 기회 한 번 안 주고, 이렇게 아프고 힘들고 지치게 하는지 신기할 따름이니까.


옹 성우
"..지훈아."

나도 안다. 기회를 주지 않으니, 난 또 뭣같은 인생을 마저 살게 될 거란 걸.


옹 성우
"있잖아.."

하지만..


박 지훈
"응, 말해봐."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기회를 만드는 수 밖에 없겠지.


옹 성우
"용건만 말할게, 나.."

그까잇거, 실패해도 본전이니까.



옹 성우
"정신병원에서 나가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