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me obsessionnel
Homme obsessionnel : 07


우진오빠에게 안길 때 마다 느끼는 한 가지, 너무나 안심된다는 것이다. 안기기 전에도 불안한 건 없었는데, 안기면 뭔가 불안하기라도 했던 마냥 안심된다. 포근하고 따뜻해서일까.

김 여주
"다른 남자 안 보여, 우진씨가 있는데 보이겠어요?"



박 우진
"그래서 아까 걔한테 해맑게 웃어줬어?"

아직도 그걸로 질투하고 있었어, 왕유치해.

김 여주
"설마 내가 걜 남자로 볼거라 생각하는 거야, 이 오빠님아?"


박 우진
"..흥."

김 여주
"으휴, 동물원이나 가자."

그렇게 우진오빠의 팔에 팔짱을 끼고 동물원으로 향했다.


동물원에 와서 표를 끊고 가장 먼저 본 동물은 사자였다.

김 여주
"사자 너무 귀여워~."

사자를 보며 입꼬리를 올리는 내게 묻는 우진오빠다.


박 우진
"사자가 귀엽다고? 보통 사람들은 무섭다하지 않나-"

김 여주
"왜 무서워? 이렇게 귀여운데."


박 우진
"..후흐, 역시 매력있다이가."

김 여주
"그런가.. 어, 저기 호랑이다! 가자, 빨리 와!"



박 우진
"헉헉, 같이 좀 다녀라. 근데 넌 왜 이렇게 이런 동물들만 봐? 무서운 동물들..-"

김 여주
"무섭긴 무슨, 귀여워서 보는 거지!"


박 우진
"쟤 나 째려보는 것 같아서 기분 나쁘다. 다른데로 가자-"

김 여주
"뭐야, 하마네? 하마..는 안 귀엽다."


박 우진
"뭐야, 하마만 차별하는 거가? 푸흐..-"

김 여주
"하마는 안 귀엽단 말이야.. 다른 곳으로 가자."


박 우진
"그래, 그래."



박 우진
"코뿔소네, 너 닮았ㄷ..-"

내게 장난하는 우진오빠의 등을 살짝 때렸더니, "아오, 아파라"하는 우진오빠다.


박 우진
"힘이 무슨..-"

김 여주
"살짝 때린 건데 뭐라는 거야, 왜 아픈 척해-"


박 우진
"그래, 그 정도 힘이면 코뿔소 힘이랑 비슷한 것 뿐이겠지~."

김 여주
"아오, 이 오빠가..!"


박 우진
"푸흐, 장난이야-"

김 여주
"흐흠, 다른 동물이나 보자-."

덧니를 들어내면서 웃는 우진오빠에, 너무 설레서 괜히 다른 동물이나 보러 가자며 내가 앞장섰다.


김 여주
"오오, 펭귄 짱 귀여워!"


박 우진
"내가 더 귀엽구만, 무슨."

김 여주
"푸핫, 펭귄이 훨씬 더 귀여워."


박 우진
"헐, 진심이야?"

김 여주
"농담이야, 후흐-"


박 우진
"치, 다른데나 가자."



벌써 늦은 시간이 되어, 동물원이 닫는다는 바람에 아쉬운 마음으로 동물원에서 나왔다.

김 여주
"더 놀고 싶다."


박 우진
"나도 그런데, 벌써 밤이니까 어쩔 수 없지. 내일 일요일이니까 또 놀자."

김 여주
"응응."

걷고 있던 도중, 어디론가 뛰어가다가 나와 부딪힌 남자가 따갑게 쏘아 말한다.


박 지훈
"아, 썅."

김 여주
"..아, 죄송합니다."



박 지훈
"앞 좀 제대로 보고 다녀. 짜증나게, 씨발."

김 여주
"..죄송해요."

내 사과를 들은 남자는 다시 걸음을 재촉해 어딘가로 갔다. 예쁜 외모와는 달리 싸가지가 없는 남자다. 요즘 저런 남자가 많이 보이는 건 기분탓이겠지.


박 우진
"저런 싸가지가 다 있나."

김 여주
"괜찮아, 집이나 가자!"

우진오빠가 또 화나, 싸움이라도 일어날까 봐 그냥 넘겼다. 어차피 다시 볼 사람도 아닐텐데, 이러고 넘어가는게 나을테니.


김 여주
"뭘 또 방까지 데려다준대~."


박 우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보고 싶어서 그런다."

김 여주
"후흐, 말만 잘 해가지고."


박 우진
"좋으면서, 후흐. 그럼 나 오늘은 이만 갈게."

김 여주
"응, 내일 또 봐!"


박 우진
"응, 내일 봐."

방문을 닫고 나가는 우진오빠다. 오늘은 꽤 오래 놀아서인지, 많이 피곤하다. 내일 또 우진오빠를 볼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분명 피곤한데, 잠에 들진 않는다. 피곤한데 자질 못 하니 싫을 수 밖에 없다.

김 여주
"우진오빠는 자겠지?"

자는데 깨울 것 같아 조금 망설였지만, 아직 새벽 1시기 때문에 혹시라도 게임을 하고 있진 않을까 싶어 전화를 걸었다.

계속해서 전화거는 소리가 이어졌다. 받지 않는 것을 보니, 역시 자나 보다.

김 여주
"그럼 이제 뭐하지..-"

기왕 이렇게 된 거, 밤을 새워봐야겠다고 생각할 때쯤, 그제서야 눈이 감겼다.

김 여주
"하암.. 잠도 안 오더니 이제와서 잠이 오고 난리야-"

김 여주
"하음..-"

어렵게 잠들고, 우진오빠와 헤어지는 꿈을 꿨다. 헤어지는 이유는 전에 황민현과 헤어졌던 이유와 같았으며, 내가 먼저 이별통보를 했다.

꿈을 꾸다가 깨었을 때, 불안한 느낌이 조금 있었다. 하지만 우진오빠가 그럴 사람도 아니고, 그냥 개꿈일 것이기에 무시하고 다시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