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me obsessionnel

Homme obsessionnel : 49 ans

날 바라보는 민현오빠의 시선에 괜시레 부끄러워져 눈을 피하며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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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난 맨날 너한테 설렌다고, 애기야."

김 여주

"나.. 나한테 안 설레는 줄 알고 해본 것 뿐이야."

김 여주

"됐네요, 집이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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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아, 집가다가 우리 여주 날라가면 어떡하지? 너무 가벼워서 날라갈 것 같으니까 꽉 안고 있어야겠네."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며 날 꽉 안는 민현오빠다. 진짜 사랑스러워 미치겠네.

김 여주

"..내가 오빠 첫사랑이어서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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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왜?"

김 여주

"오빠 첫사랑이 다른 여자였으면, 그 사람한테도 이런 거 해줬을테니까. 오빠는 한 번 빠지면 너무 깊이 빠지는 것 같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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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너라서 깊이 빠진 거야."

김 여주

"..에이씨, 진짜 설레게 하는 학원이라도 다니는 거야,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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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자꾸 에이씨, 에이씨 그럴래? 예쁜 입으로 예쁜 말만 해야지."

김 여주

"흥.. 황대리, 집이나 빨리 데려다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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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푸흐.. 네."

내 방까지 도착하자, 민현오빠가 날 조심스레 침대에 놔주더니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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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손님, 가격은 뽀뽀 5번입니다~."

김 여주

"푸흡.. 왜 이렇게 비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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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에이, 그래도 깃털같진 않으셨으니까.."

김 여주

"ㅎ.. 오빠 좀 맞자, 일루 와. 안 와?"

오빠에게 쿠션을 세게 던졌더니, 그걸 또 잡아내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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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그럼 입술로 때려줘."

김 여주

"..이 아저씨가 진짜!"

"띵동-",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이 밤에 누가 찾아온 걸까 싶어 나가려 했지만, 민현오빠가 자신이 나가겠다며 거실로 향했다.

민현오빠가 나가고, 누군가 민현오빠와 대화를 했다. 괜히 누구일까 궁금한 마음에 거실로 나가보았다.

김 여주

"오빠, 누구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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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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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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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옆 집이라네."

김 여주

"배진영씨랑 옹성우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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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아.. 저희가 같이 살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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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근데 넌 사장님이랑 같이?"

배진영씨의 표정은 조금 놀란 듯한 표정이었다. 그에 괜히 당황한 나는, 말을 더듬어가며 소리쳤다.

김 여주

"아니에요! 데려다준 거고.. 어어, 자주 놀러오는 것 뿐이죠. 같이 안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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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뭐, 그렇게 부정할 것까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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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여주씨, 은근 귀여우시.. 아, 죄송합니다."

김 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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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사장님 눈빛이,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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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아, 아닙니다."

김 여주

"근데 저희 집은 무슨 일로 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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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시끄러워서 와봤더니 네 집이던데."

김 여주

"아아.. 조용히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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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이왕 이렇게 된 거, 같이 술마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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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아니, 이렇게 갑자기 술을 왜 같이.."

김 여주

"저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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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오랜만에 마시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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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아.. 그럼 뭐,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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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그럼 제가 술사러 갔다 올까요?"

김 여주

"아, 제가 갔다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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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그럼 같이 갔다 올까요?"

김 여주

"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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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푸흡.. 사장님, 너무 노려보시는 거 아니에요? 저 여주씨한테 뭔 짓 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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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아니에요, 그럼 갔다 오세요."

김 여주

"괜한 걱정말고 있어, 갔다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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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여주씨, 그렇게 입고 안 추워요?"

민현오빠에게 예뻐 보이고 싶어 치마를 입었더니 밤이라 좀 쌀쌀하긴 했다.

김 여주

"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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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음, 전 좀 덥네요."

얇은 잠바를 벗어 내게 걸쳐주는 옹성우씨다. 고맙다고 하니, 싱긋 웃어보이며 질문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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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갈까요?"

김 여주

"아, 네!"

편의점에 들어와 과자만 응시하고 있었더니, 다른 코너에 있다가도 금방 내게로 와 묻는 옹성우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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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과자도 좀 사갈.."

김 여주

"네!"

..너무 빨리 대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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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푸흐, 진짜 귀엽네요."

김 여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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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아니에요, 먹고 싶은 거 골라요."

과자를 8개 정도 집어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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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그거 다 먹게요?"

김 여주

"4명이니까 한 사람당 두 개씩이요!"

해맑게 대답했더니, 이내 옹성우씨는 피식 웃다가도 금방 혼잣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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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참자, 뺏으면 회사 짤린다..-"

잘 들리지 않아 조금 궁금하긴 했다만, 별로 신경쓰지 않은 채 음료•술 코너로 향했다.

4명이니까 한 병씩 먹으면 될 거란 생각으로 소주 4병을 집어드니, 내게 묻는 옹성우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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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4명인데 4병만 먹게요?"

김 여주

"한 사람당 1병씩이요.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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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여주씨 술 약한가 봐요?"

김 여주

"..아하하, 아니요. 완전 세죠."

괜히 자존심만 세서는, 주량이 세다고 답해버렸다. 하아, 김여주 또 사고치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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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진짜요? 그럼 넉넉하게 한 스무 병은 사갈까요?"

장난인 줄 알았건만 정말 스무 병을 카트에 담고는, 이제 가자는 옹성우씨다.

옹성우씨와 함께 집에 도착해, 세팅까지 마쳤다. 소주 스무 병을 보고는, 놀란 듯하더니 날 휙 돌아보는 민현오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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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왜 이렇게 많이 사왔어?"

김 여주

"하하.. 새삼스럽게 무슨, 나 원래 주량이 좀 세잖아."

나의 말에, 또 사고치겠구나 싶은 건지 이마를 짚고 한숨을 내쉬는 민현오빠다. 오빠, 미안. 이번엔 나도 내가 사고칠까 봐 좀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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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그럼 이제 마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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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여주야, 오늘 술마시니까 내일은 회사 좀 빠질까?"

김 여주

"쓰읍, 안 돼. 얼마나 마시려고 그러는 거야? 조금만 마시고, 회사도 빠지면 안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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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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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풉.. 져주는 남자가 멋있는 건데, 멋있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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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네, 그래도 반하진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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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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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푸흡, 사장님 회사에선 무뚝뚝하셔서 몰랐는데.. 저처럼 꿀잼이신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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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술이나 마시죠."

아직 술잔에 손도 대지 않은 나에 비해, 배진영씨는 저리 먹고 취하지도 않나 싶을 정도로 소주를 많이 마셨다. 이미 한두 병은 해치워버렸으니 말이다.

김 여주

"배진영씨, 술을 잘 마시시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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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어, 그런 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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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여주씨는 왜 안 마셔요? 못 마시면 안 마셔도 상관없긴 한데."

김 여주

"아하하, 잘 마시는데요! 이제 마시려고요."

술잔에 소주를 조금씩 따라 홀짝홀짝 마셨다. 저들이 하는 얘기에 귀기울지 않고 술만 마셔대다 보니, 어느 새 한 병 반을 마셔버렸다.

주량이 몇 잔 밖에 안 되는 내가 이 정도로 마셨으니, 정신이 멀쩡하지 않다는 거지.

김 여주

"크흐, 치한다.. 흐히, 기분이 왜 이렇게 좋아졌찌?"

괜히 막 웃음이 나고 기분도 좋아졌다. 물론 취했다는 증거가 되기에 충분한 것이기도 하지만, 기분 좋으면 장땡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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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여주야, 너 조용하더니 한 병 반을 다 마셨어? 하아, 내일은 어떡할려고 그래."

김 여주

"흐히이, 괜찮아 괜찮아. 내가 쪼끔 취한 거 같찌~?! 근데 별로 안 구래, 발음 빼고는 멀쩡하다 이 말이쥐."

내가 뭐라는 건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이상한 말을 내뱉고 있단 것을 민현오빠의 표정으로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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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술 잘 마신다더니, 무슨."

혼잣말을 읊조리는 배진영씨에 괜히 욱해, "뭐요!"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깜짝 놀란 듯한 배진영씨와, 뭐가 그리 좋은지 마구 웃어대는 옹성우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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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하아.. 여주야, 좀 자자. 응?"

김 여주

"에, 누구세여? 저 알아여? 우히, 여기 내 집인데. 아, 아닌가? 헐, 나 모르는 집 막 들어온 거야?! 우허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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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여주야, 너 많이 취했어. 얼른 자자, 빨리."

김 여주

"우으응, 이러지 마세요. 누구시냐니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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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네 남자친구, 황민현이라고. 하아, 그러니까 이렇게 많이 마시면 어떡해-"

김 여주

"후으, 그러게여. 미년오빠한테도 혼나겠다, 후히."

다시 소주를 따라 마시려는 내 손목을 아프지 않게 잡더니, 술을 그만 마시라며 얼른 침대에 누우라는 사람이다. 대체 누군데 저러는 건지, 참.

김 여주

"치.. 그럼 과자나 먹어야겠네. 민현오빠두 이 과자 좋아하는데에.."

못 말린다며 이마에 손을 짚는 남자가 신경쓰였지만, 손이 가는대로 과자를 집어먹었다.

옹 성우 image

옹 성우

"여주씨, 배 안 불러요? 벌써 4봉지째예요. 그만 먹고 주무시는게 좋을 것 같은데.."

김 여주

"치, 먹고 싶으면 말을 하시지 그랬써요. 줄게요, 이리로 와봐요."

옹성우씨의 옷자락을 살짝 잡았더니 내 눈 앞에 입이 보이길래, 먹여달라는 건가 싶어 입 안에 과자를 넣어주었다.

옹 성우 image

옹 성우

"아니, 먹고 싶다는게 아니라.. 그나저나 제 멱살을 왜.."

김 여주

"제가 언제 멱살을 잡았다고 그래여.. 그럼 놔드리께여."

내가 잡은 옷자락이 멱살이었는지도 몰랐기에, 멱살이란 사실을 알자 마자 옷자락을 놔드렸다.

옹 성우 image

옹 성우

"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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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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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진영

"..허."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내게로 넘어진 옹성우씨로 인해 모두의 표정이 바뀌었다. 곤란하단 듯한 표정, 당황스럽다는 표정,

민현오빠의 불만스러운 표정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