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éparation et cette séparation
35


학교에 온 은비는 휴대폰을 내고 자리에 앉았다


정예린
왔어..?


황은비
응...

은비는 턱을 괴고 천장을 바라보았다


황은비
후....

은비는 생각했다

이대로 흘러가는게 맞는 걸까?


황은비
... 애들아


정은비
응?


황은비
너희는 어떻게 생각해?


김예림
.... 뭐가?


황은비
국어 얘기하는 거야 국어


황은비
방송실에서 방송 하는게 정말 맞는 걸까?


황은비
그때 너희들이 얘기했던 것처럼


황은비
기분은 좋지만 이게 맞는 일인지 모르겠어


황은비
우리가.....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잖아


황은비
이렇게까지 일이 커질 줄 몰랐잖아.....


최예원
은비야.....


황은비
예원이가 좋아할까.....?


황은비
예원이가 싫어하면..... 싫어하면 어떻게 해..?


김소혜
.......

은비의 말에 아무도 답을 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 없었다

그 어느 누구도 예원이가 그럴 리가 없다고 얘기 하지 못했다

예원이가 정말 싫어할 리가 없다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에.....

예원이가 좋아할지, 싫어할지 아무도 모르기에....

예원이가 싫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기에...

이미 발표가 확정되어 버린 상황이었기에....

그 어느 누구도 은비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해 주지 못했다

*

다시 돌아온 국어시간-

은비는 굉장히 싫었지만 수업은 수업이었기에 자리에 앉았다

모든 아이들이 자리에 앉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국어 선생님이 들어왔다


김재환
얘들아 수업하자

친구들
네


황은비
.....


김재환
아 맞아 수업하기 전에 공지사항이 한 가지 있어

친구
공지사항이요?


김재환
응


김재환
5모둠이 방송실에서 발표하기도 한 거 취소 됐어


황은비
하... 다행이다....

국어 선생님의 말에 은비는 조용히 혼잣말을 했다

그리고 안심했다

한 가지의 부담이 덜어지고, 부담감이 사라지자 그나마 마음 한 구석이 괜찮아졌다

*

학교가 끝난 후 은비가 친구들에게 말을 걸었다


황은비
얘들아 우리 잠시 어디 갈래?


김소혜
어디 가게?


황은비
카페


정은비
그래, 가자

6명은 카페로 향했다

대충 음료수를 계산하고 자리에 앉은 6명

딱히 할 말이 없었기에 그냥 모두 휴대폰만 바라보았다

아니, 단 한 명.... 황은비만 빼고....


황은비
.....미치겠네, 진짜....


최예원
....?

은비의 한 마디에 예원이 은비를 쳐다보았다


황은비
왜 자꾸 이런 일만 일어나는 거지?


황은비
왜 이렇게 복잡하고 답답하지?


최예원
뭐가?


황은비
몰라 그냥.... 그냥 막..... 뭐가 꽉 막힌 기분이야...


김예림
.....

은비의 말에 하나 둘 휴대폰을 내려 놓았다


황은비
이제 힘들어.... 지친다......


황은비
진짜..... 내가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는데.... 가고 싶어..... 예원이한테....


정은비
.....?


정예린
야 너 미쳤어?


정예린
가긴 어딜가?


황은비
그래, 나 미쳤다


황은비
미쳤으니까 이런 짓을 하고, 미쳤으니까 이런 얘기를 하겠지!!


황은비
너희들 어차피 내가 죽는다고 하면 잡을 거잖아


황은비
이거 정말 죽고 싶어서 이런 얘기 하는 줄 알아?


김예림
.... 은비야.....


황은비
나도 계속 생각했어 이런 생각하면 안 돼, 지워 버리자, 잊어버리자, 별의별 생각을 다 했는데 나온 정답은 없었어


황은비
어차피 너희들 생각은 다 똑같을 거 아니야


황은비
사람이 죽으려고 하면 살리려는 거....


황은비
죽으려고 하는 사람의 마음은 생각하지도 않고, 그냥 사람을 살려야겠다, 이런 생각 하나만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물어 보려고 하지도 않고, 알려고 하지도 않고, 그냥 사람을 살리려는 거


황은비
그 사람의 내면은 보지도 않고, 그냥 자신이 가진 생각만으로 죽으면 안 된다는, 자살하면 안 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죽으려는 사람을 살리려는 거


황은비
그건 똑같잖아 너희들이 생각하는 거


황은비
안 그래?

은비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음료수도 챙기지 않은 채 카페를 나갔고, 5명은 그저 은비가 앉았던 자리를 바라보며 아무도 붙잡지 못한 채 정적이 흘렀다

35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