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yez gentils avec moi.

Épisode 35. La fin et la dispar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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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그쪽이 뭘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아서 말해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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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모든 환생의 끝이 꼭… 비극은 아니에요.

"나 예뻐해 주세요_" _35화

🍈- 화사(Hwa Sa), WOOGIE - 가을 속에서

[이번 화는 분위기가 가라 앉아있는 에피소드라, 꼭 음악이 필요합니다. 듣지 않으면... 안 돼요!(?) 들어야 해요! 반복재생으로 해주세요:) 필수!💥]

노래 안 들으면 새드 엔딩이래요-😐 제가 미워할 겁니다. 그러니 얼른 틀기!

그로부터 시간이 더 흘렀다. 일주일 정도의 시간. 태형은 하루종일 내내 자신의 곁에 붙어있으려는 여주가 좋았던 건 사실이지만,

현실을 생각해서 일주일 중 며칠은 출근을 시키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태형이 보란 듯이 입 삐죽 내밀고선 겨우 회사에 다녀오는 여주였고.

그렇게 고집 센 여주를 어르고 타이를 때마다 여주가 자신보다 굉장히 어린 티가 많이 난다면서 그조차도 귀여워하는 태형이었다.

…아. 자연스럽게 태형의 머리색은 처음 볼 때처럼 푸르게 돌아왔다. 여러 날에 걸쳐서 천천히. 엊그제부터였던가, 여주가 그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그래서 여주는 알게 모르게 마음의 준비를 하던 중이었다. 이 남자가 언제 사라져도 많이 슬퍼하지는 말기로.

혹여나, 그게 오늘이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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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오늘 되게 맑네.

그렇게 하루가 지난 오늘. 창문 너머로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홀로 중얼거리는 태형이었다. 환하게 폈던 그의 미소는 점차 차게 식어갔고.

그런 그의 뒤에서부터 걸어와, 포크에 복숭아 하나 찍고서 태형의 입 안에 넣어주는 여주.

복숭아를 입안에 넣은 태형은 여주에게 시선을 두고 오물오물 잘 먹더니 이내 양팔을 벌린다. 제게 안기라는 신호로.

한번 옅게 웃음 흘린 여주는 깎아온 과일이 담긴 접시를 탁자에 놔두더니, 창틀에 걸터앉아있던 태형의 무릎에 자연스레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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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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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래?ㅎ 무슨 뜻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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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눈에 더 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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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아니까.

태형의 말에 그의 손가락 하나하나를 만지작거리던 여주의 손길이 멈췄고, 곧 일어서더니 그의 무릎에서 내려와 태형의 옆에 앉는 여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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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럼 내가 이렇게 앉아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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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얼른 더 담아 가-.

배시시, 장난스레 웃는 여주의 모습을 가만 보던 태형이도 이내 웃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동안 서로를 지그시 쳐다보던 두 사람은, 손을 잡으며 손깍지를 꼈고.

태형은 여주를 좀 더 저에게로 끌어당겨, 여주의 어깨를 한팔로 감싸안았다. 마치 한 시라도 떨어져 있기를 두려워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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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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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나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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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더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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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럴 리가요-?

허공을 응시하던 두 사람이 동시에 고갤 돌려 서로의 시선이 가까이서 맞닿자, 괜히 쑥스러웠던 여주가 콩- 제 이마를 그의 이마에 짧게 부딪혔다.

여주가 쿡쿡, 웃기도 전에- 태형은 여주의 이마에 짧게 달달한 입맞춤을 건넸고.

그런 태형을 빤히 바라보던 여주는 할 말이 있다며, 떨리는 입꼬리를 말아올려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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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나랑 약속 하나 해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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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좋아-.

태형은 지금에서만큼은 여주에게 헌신할 수 있었다. 그게 무슨 약속이든, 여주가 무슨 말을 하든 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서, 자신이 떠나면 홀로 남을 여주 하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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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우리가 헤어지고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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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가끔가다 한 번쯤은 내 꿈에 나타나줘요.

태형은 입가에 미소를 띠웠다. 긍정의 의미도, 부정의 의미도 담기지 않은 모호한 미소를.

그럼 그런 태형을 지켜보던 여주가 입을 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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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알아요, 나도.말도 안 되고, 어이없고, 바보 같은 말이라는 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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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래도 나는… 알겠다는 대답을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아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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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럴게.

소박한 맞장구를 기대하던 여주와 달리, 곧 들려오는 대답에는 확신이 가득 차있었다. 정말로 꿈에 나타나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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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네가 내 얼굴 잊는 일은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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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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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응ㅎ

하다못해 네가 지겨울 지경까지 너한테 찾아올게. 태형 특유의 포근해지는 웃음과 함께 마무리 지어진 대화.

그런 덕에 여주는 더 환히 웃을 수 있었다. 눈빛은 세상 모든 슬픔에 잠겨있지만, 입꼬리만큼은 귀에 걸릴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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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

여주는 말을 더이상 꺼내지 않았다. 시선은 한 곳에만 머무른 채, 마치 봐선 안될 걸 본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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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날씨가 포근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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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되게 졸린 것 같네-.

누가봐도 억지스러운 하품을 자아낸 태형. 여주는 그런 어색함을 모른 체했다.

태형의 오른 팔 끝이 점점 희미해지며 형태가 공기 중으로 사라지는 게 보였거든.

비록 태형도 그걸 눈치 챘는지 제 등 뒤로 팔을 숨겼지만. 못 본 척, 아무것도 모르는 척, 슬프지 않은 척을 해야했던 여주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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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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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난 방에 들어갈건데, 같이 갈래요?

아니,라는 대답이 들려올 걸 진작에 예상했다. 그래도 여주는 물어보고 싶었던 거지.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이 되리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아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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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먼저 가 있어.

복잡한 마음에, 더 이상 앉아있지는 못하겠던 여주는 서서히 몸을 일으켜 방과 접하는 복도로 발걸음을 옮겼다.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결국엔 방문 앞까지 다다른 지금. 가만히 서서 눈을 질끈 감았다 뜬 여주는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웃을 수 있는 최대한 환한 모습으로.

그리곤 조심스레 고개를 거실으로 내밀었지. 태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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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나 잘 거예요, 깨우지 마-?

태형도 여주를 향해 환히 웃어보였다. 그래. 잘 자, 여주. 그의 독보적인 낮은 음색으로 전해지는 인사는, 오늘따라 유난히 구슬펐다.

여주는 끝내 방으로 들어섰고, 그렇게 천천히 문을 닫았다. 철컥, 소리를 내자 여태 울컥했던 감정들을 하나둘 쏟아내기 시작하는 태형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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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하나 둘 희미해져가는 제 손을 보자, 나오는 헛웃음도 잠시 닫힌 방문을 빤히 바라보더니 그의 눈에도 점차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자신이 사라지는 이 순간에도 어쩌면, 우선의 존재는 여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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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가혹한 운명이네.

씁쓸한 웃음을 짓고서, 집안을 슥 훑어보던 태형. 여전히 시선이 닿아있던 방문 너머로 여주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흐르던 눈물을 닦아내고 그곳으로 향했다.

방문 앞에 선 태형은 그제서야 알았다. 들려오던 소리는 정상적인 목소리가 아니었고, 여주가 흐느끼는 소리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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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했었고,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애인이 우는데…

마음이 무너져 내리지 않을 자가 어디에 있겠어.

태형은 조심스레 소리가 나지 않도록 방문을 열었고, 그 조금의 틈새로 바닥에 무릎을 세우고 앉아 고개를 떨구고 있는 여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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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그렇게 태형이 여주를 눈에 담은 채, 한동안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열려있는 방문을 눈치챈 여주가 서서히 고개를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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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

어느새 눈가가 붉어지다 못해, 얼마나 울었으면 눈의 실핏줄까지도 터져서 어린아이처럼 눈물을 주체 못하고 있는 여주의 모습에 태형은 마음 한곳이 아려오기 시작했다.

태형이 당장이라도 여주에게 다가가 안아주고픈 마음은 컸지만, 자신은 이미 심판을 위해 이 세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중이었기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

그런 다가가고자 하는 태형의 마음과 같았는지, 먼저 일어나서 그대로 태형에게 달려가 태형의 품에 안기는 여주였다. 그럼 태형은 그런 여주를 행여나 놓치게 될까 끌어안은 팔에 더 힘을 주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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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가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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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나 어떡해요……. 못 보낼 것 같은데.

태형 씨 가면 나 어떡해. 울먹거리자 눈물로 적셔진 여주의 뺨을 가만히 쓸어주던 태형은, 여주를 바라보다가도 그냥 다시금 그녀를 더 꼭 끌어안았다.

어쩌면 다시는, 평생은 느끼지 못할 서로의 따뜻한 체온과 체취가 그들의 마음을 감싸 안았고.

그들은 아무 말 않고, 그저 서로의 품에 기대어 가만히 안겨있었다. 온전히 서로의 숨결에 둘러진 채, 평온하게- 그리고,

더 이상 여주의 곁에서 타인의 체온과 존재가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그 자세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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