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onde Terre
Un village où vivent des humains


학교에서 현장체험으로 가봤던 장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라면

약 8년 전에 가본 '그 곳'이다.


남도현
여기만 지나면 인간들이 사는 마을인가요?

선생님
응. 여기가 인간들이 사는 마을 입구란다.

특별한 이름 없이 '인간들이 사는 마을'이라 칭해지던 그 곳은

이름과는 다르게 무척 특별했다.

절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네이션보다 하등하다는 인간들이 사는 마을은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았다.


남도현
이 마을에 있는 게 네이션이 아닌 인간들이라고요?

선생님
생각보다 생김새는 매우 비슷하지?

선생님
근데 네이션과는 확실히 달라.

선생님
언어로는 의사소통을 못하고 지능이 6살짜리 네이션 정도거든.


남도현
그럼 지능이 저보다 2살 정도 어리다는거예요?

선생님
도현이랑 비교하면 나이 차가 그것보다 더 많지 않을까?

여하튼 처음 만난 인간은 신기했다.

말을 못해서 그렇지 지능이 그렇게까지 낮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남도현
이 마을에 사는 거 어때요?

인간들은 내 질문에 말로 대답하지는 못했지만

표정이나 몸짓으로 충분히 의사를 표현해냈다.


남도현
응? 따라오라고?

당시 내 또래였던 인간이 내 옷깃을 잡아당기며 마을의 구석을 가리켰다.


남도현
음...

하필 구석이라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남도현
그래. 가보자.

설마 인간이 무슨 해코지를 할까 싶었다.

마을의 구석에는 터널이 있었다.

마을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풍겼다.


남도현
여, 여기를 들어가보라고?

인간이 고개를 끄덕였다.


남도현
어... 별로 안 들어가고 싶은데.

그 말에 인간은 곧바로 시무룩해했다.

언어를 모른다면서 말은 꽤 잘 알아듣는다.


남도현
그럼 들어가볼게.

떨려오는 가슴을 붙잡고 터널 안으로 들어갔다.

아무 일도 없었다.


남도현
뭐야, 괜히 겁 먹었네.

내가 터널에 들어간 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인간이 안심하듯 인간도 터널 안으로 들어왔다.

근데 나한테 완전히 다가오기 전에


남도현
야, 야... 괜찮아?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던 인간이 쓰러졌다.

그리고 기다렸다는듯이 어떤 로봇들이 인간을 끌고 터널 건너로 가버렸다.


남도현
...뭐지?

방금의 장면에 놀란 내가 가슴을 추스리기도 전에

어떤 인간이 날 밀어서 넘어졌다.


남도현
아야...

넘어지기 전에 어떤 인간의 무척 화가 난 얼굴을 본 듯했다.

그래서 고개를 돌렸더니 아까 그 로봇들이 날 밀친 인간을 끌고 가는 중이었다.


남도현
...

알 수 없는 일들이었다.

내 얘기를 듣던 선생님은 머뭇거리시다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생님
도현이한테는 절대 그런 일 안 생기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남도현
왜 저는 괜찮고 그 인간들은 막 끌려가고..

선생님
그야 넌 네이션이고 그것들은 인간이니까.


남도현
...

선생님
인간이 이 마을에서 벗어나려고 했어? 잘못했지.

선생님
감히 네이션인 널 밀쳤어? 매우 잘못했지.

선생님
그래서 끌려간거야.

내가 이 장소를 잊지 못하는 건

그 말을 하던 선생님 표정이 너무 차가워서였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