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éduire un homme de 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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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그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다. 마치 영화 한 편의 장면 같아 넋 놓고 바라 봤지만, 한 편으로는 내 생각을 실처럼 더 엉키게 만들었다.

아니, 애초에 헷갈리게 그런 말을 하면 어떡해? 나는 뭐 사람이 아닌 줄 아나... 나도 사소한 거 하나하나에 다 의미부여같은 거 한단 말이야...

백여아
에이씨.

툴툴 애써 땅에게 화풀이 했다.

진짜, 김태형 뭐 저렇게 어려워.

댕동, 수업이 시작한다는 종소리와 함께 살며시 어깨동무를 걸어온 류아가 여아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깝게 했다.


이류아
뭐야, 수업 종 쳤다-.

백여아
나도 알고 있거든...

째릿 고양이 같은 매서운 눈빛을 보내는 여아에 류아가 손을 들어 여아의 코를 살짝 만졌다.

누가봐도 문제 있어보이는 듯한 얼굴.


이류아
너 어제 끝나고 잘 된 거 아니였어?

잘 되기는 개뿔 사람 생각만 더 엉키게 만들었다.

백여아
됐다... 그냥 반에 들어가기나 하자.

툭툭 류아의 어깨를 슬그머니 잡아 가볍게 친 여아는 자신의 반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류아
아 맞다. 오늘 반 대항전 하지.

백여아
뭐야. 오늘이였어?

날이면 날 마다 찾아오는 반대항전. 반마다 여자와 남자 각각 나눠서 반 대표끼리 대결하는 것인데, 물론 우리반 여자애들은 이미 탈락. 어이없게 져 버렸다.

백여아
오늘 몇 반인데?


이류아
1반 대 2반 축구.

뭐야... 1반은 김태형네 반...

백여아
너 가려고?


이류아
그럼, 당연하지 태형 님이 뛰잖아.

백여아
어휴 혼자 갔다와라...

도리도리 고개를 저으며 저리가라는 듯 손짓을 했다. 오늘은 보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냥 자리에 앉아서 그 말이 무슨 의민지만 생각해보기로 했다.


이류아
야 이따 점심 때 진짜 안 가지?

백여아
어어-.



으음... 언제 잤길래 지금 일어났지. 밖에서는 이미 응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 지금 하고있구나. 비몽사몽한 상태로 고개를 살짝 돌려 바깥을 봤다.

백여아
으음, 잘 하고 있네...

흘끗 시계를 보니 아, 하고 탄식이 나왔다. 점심시간에 생각을 히려고 했더니 벌써 끝날 시간 다 됐잖아.

백여아
아아... 백여아, 진짜.

반포기 상태로 눈을 반쯤 감고는 바깥에서 들려오는 응원 소리와 축구 경기를 봤다. 사실 잘 안 보였지만 귀로는 다 듣고 있었다.

백여아
으음... 1반이 이기고 있나보네.

김태형 걔가 또 축구를 잘해. 정말 재수없는 자식. 다 잘하냐 다 잘해. 전교 1등이지. 체육 잘하지. 심지어 콩쿠르에 나갔다가 대상도 받았다며...

백여아
어휴 부럽다 부러ㅇ,


야-!!! 김태형!!!

한참을 부러워하고 있을 때, 밑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대충 내용은...

김태형이 다쳐서, 무릎이서 피ㄱ...

백여아
뭐야... 피가 나?!

벌떡 그 자리에 급히 일어나 보건실로 달려갔다. 대충 내용은 이랬다. 2반 남자애가 태클을 걸었는데 넘어져서 무릎이 쓸려서 피가 난다는 내용이였다. 급히 보건 실로 갔다는데, 걱정 안 되는 사람이 어딨나.

숨이 목끝까지 차도 계속 달렸다.


백여아
ㅎ, 흡... 헉...

보건실 앞에 아이들이 많아서 뚫기 힘들었지만 어찌저찌해서 들어왔는데, 눈 앞에 보이는 김태형은 표정을 찡그리고 소독을 받고 있었다.

선생님(들)
뭐야, 들어오지 말라니까.

백여아
아... 죄송해요, 근데 김태형은요...?

선생님(들)
본인한테 물어봐-.


김태형
나, 괜찮아.

너무 평온한 표정이였다. 아니 방금까지 표정 찡그리고 있던 사람 맞나 싶을 정도로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백여아
거짓말 하네, 아까 소독약 바르면서 표정 찡그리는 거 다 보고 있었어.

말이 없었다. 너무나도 맞는 말이여서 반박할 수가 없었나보다.

긴 정적이 이어질 때 즈음 보건 선생님께서 여아에게 밴드를 던져 주었다.

선생님(들)
너가 붙여줘, 선생님 다른 반 남자애 봐줘야 하니까.

백여아
네에.

침대 위에 앉은 태형이의 무릎을 보기 위해서 여아는 무릎을 꿓고 피가 난 쪽의 무릎을 유심히 봤다. 많이도 쓸렸네.

백여아
... 좀 다치지 마. 기분 이상하잖아.


김태형
... 됐어, 빨리 붙여줘.

백여아
어허. 밴드 붙여주는 사람한테. 다음에 다쳤을 때 안 붙여준다?


김태형
... 몰라.

고개를 돌린 태형은 여아와 눈을 마주치기 부담 스러웠는지 고개를 치켜 올렸다.

백여아
... 뻥이야. 다음에 다치면 내가 또 붙여줄게 밴드만 갖고 와.

피식 웃으며 말을 하는 여아에 시선을 조금씩 여아에게 돌린 태형이가 여아와 얼굴을 가까이 했다.

백여아
뭐, 뭐야.




김태형
그럼 너도 다쳤을 때, 밴드만 갖고 와 내가 붙여줄게.




계정을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았어요!-!... 감격 말씀 드렸어야 됐는데 죄송합니다.

앞으로 쭉 연재 될 것 같아요, 늦은 점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낸 신작인데 2화까지 올라갔어요,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말 늦은 점 죄송합니다 앞으로 차차 막힘없이 연재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