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 capacités
sept capacités 2 08



김지수
부판사는 변호사보다 더 낮다면서요?


김지수
저는 저보다 낮은 사람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네요. 그럼 이만.

변호사는 믿고 있었는데. 분명 검사와 다른 사람일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도 내 오지랖이었던 건지 믿었던 변호사 마저 나에게 등을 돌렸다.

난 주먹을 쥐었다. 손톱자국이 박힐 것처럼 꽉 쥐었다. 너무 세게 쥐어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느낌이 마치 지금 내 기분을 나타내는 듯했다.

톡- 토독-

진짜 짜증난다. 잘 울지도 않는 내가 이런 일로 울다니, 자존심 상했다.

그리고 내 모든 것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법정에 믿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너무 지옥 같았다.

아 참, 우진이가 기다릴 텐데. 박우진한테는 우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기에 부들 거리며 쥐었던 주먹을 풀고 눈물을 닦은 뒤 법정을 나갔다.

김여주
왜 박우진이 안 보이지..

박우진을 찾으려 둘러보던 중이었다.

한참을 찾다 박우진이 보여 인사를 하는데..

김여주
우진아!! 박우진!!

박우진도 땅만 보다가 내 목소리가 전해졌는지 내가 있는 곳으로 돌아보았다.


박우진
..여주야 힘들었지.

평소 박우진이라면 웃으며 반겨줬을 텐데 오늘은 조금 텐션이 낮아보였다. 아니, 많이 낮아보였다.

김여주
우진아 무슨 일 있어? 오늘따라 좀 많이 어두워 보이네.


박우진
아니야, 괜찮아. 가자 어서.

김여주
우진아 가기 전에 한 번만 안아줄 수 있어?

김여주
나 오늘 너무 힘든 일이 많았어.


박우진
무슨 일이 있었길래 먼저 안아달라 그래.

평소 스킨쉽을 많이 좋아하지 않았던 내가 권유를 하니 이상해 보이긴 했나보다.

김여주
몰라.. 머리도 뜯기고, 어깨도 치이고, 배신도 당하고..

박우진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곧이어 꽉 조여오는 느낌이 알 수 있었다. 박우진 화났구나.

김여주
우진아 나 아파, 화내지 마.


박우진
아, 미안해. 네 말을 듣고 그만. 내 능력이 파괴력이라는 걸 까먹고 있었어. 많이 아팠어?

김여주
으응, 아니야. 괜찮아.


박우진
근데 있잖아 너 판사 걔랑 무슨 사이야?

김여주
응? 판사는 왜? 그냥 일하는 사이지.


박우진
근데 판사는 아닌 거 같던데.

김여주
에이, 내가 철벽이라 괜찮아. 너무 걱정 안 해도 돼.


박우진
...판사 걔 마음에 안 들어. 짜증나.

김여주
판사 너무 미워하지 마. 그래도 나 많이 도와주는 사람이야.



박우진
도와주는 사람이 그런 말도 하나..

김여주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야.


박우진
너는 왜 자꾸 걔 편만 들어?

박우진이 갑자기 정색을 하며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박우진이 나에게 정색을 한 건 처음이었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김여주
왜 갑자기 정색을 해. 그리고 나쁜 짓 하지 않을 사람이란 거 확실하니까 그렇지.


박우진
정색했던 거는 미안해. 근데 자꾸 네가 걔만 편 들어주니까..

김여주
판사님은 그래도 내가 법정에서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분이야. 그니까 혹시 질투라도 하는 거라면 질투 안 해줬으면 좋겠어.


박우진
질투고 뭐고 그 새.. 그 사람이

김여주
됐어 우진아. 같은 말 반복하기 힘들어. 여기까지 왔는데 미안해. 오늘은 그냥 나 혼자 갈게.

{seven abilities}

여주야 말 좀 들어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