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ueil de nouvelles

#9 Faites comme si c'était la vraie ch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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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누나....여준, 누ㄴ....

천여준

석진아, 가자, 빨리

윤기가 여준을 불렀다

분명 윤기의 목소리를 듣고

분명 눈도 마주치고

분명 입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천여준

가자니까, 어서

여준은 이내 고개를 돌렸다

윤기의 목소리와 부름엔 무조건 찾아가 듣고, 돌아봐주었는데

이젠 눈길 한번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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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처음 느끼는 답답함과 막막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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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하아..

파도처럼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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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누군가 그랬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으면 아프다고

머리가 아프고 심장이 아파서

눈물과 괴성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그런데 난 아프지 않았다

눈물도 나지 않았다

다만

무감각했다

어둠에 묻혀 가느다란 숨만 내쉬며 그렇게 앉아있었다

바닥에, 그 차가운 곳에

왜 안아프지?

아, 그거네

내가 버렸네

내가 버려서, 그래서 그런거네

시발, 뭐 이런 병신이 다 있냐 진짜

ㅡ비하인드ㅡ

천여준

우욱, 커흑...아....진짜...

집에 오자마자 변기통을 붙잡았다

올라오는 구역질을 참을 수 없어서

시간이 지나서 다 잊은 줄 알았는데

그랬는데

천여준

...흐으...보고, 싶어...

난 아직 못 잊었나보다

그 나쁜 자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