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écificité des quatre saisons
#44


재판을 마친 뒤로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일주일이 지난 오늘은 상견례를 하는 날이다

여주도 민규도, 각각 깔끔하게 꾸몄지만

딱히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김민규
김여주 이제 나가야 돼!!

김여주
옷이 마음에 안 들어!


김민규
너한테 있는 옷 중에서 제일 깔끔해보여

김여주
진짜? 믿는다


김민규
빨리 와 이러다 늦겠어

김여주
가, 가, 간다고!

집을 뛰어다니며 간다는 말만 입에 달고 있는 여주를

겨우 겨우 끌고 현관에 섰다


김민규
너무 높은 구두 신지 말고

김여주
안다고, 문이나 열어

철컥_

문을 열자 보이는 건

다름 아닌 여주의 남자친구인 민규였다

김여주
뭐야? 왜 여기있어요?


김민규
여주씨 나랑 옆집 살잖아요…


김민규
형이랑 여주씨랑 같이 가겠다고


김민규
미리 엄마한테 말해놨어요

김여주
그럼 미리 나한테 말을 해줘야죠…


김민규
서프라이즈.. 라고 하면… 조금 그럴까요..?

김여주
아니에요, 괜찮아요 다음부터는 이런 중요한 일정들

김여주
나한테 꼭 얘기해주는 걸로 약속해요


김민규
알겠어요!

얘기가 끝나자마자 타이밍 맞게 열린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밑으로 내려가 빠르게 차에 올라탔다




안전벨트를 매자마자 최대한 밟는 여주를 보며

민규와 오빠는 천장에 달린 손잡이를 부여잡았다

김여주
나 사고 안 내요, 걱정 안 해도 되는데…


김민규
세상에 제로인 가능성은 없다 이거야

김여주
오빠는 왜 이런 날까지 시비를 거는건데


김민규
그래요 형, 오늘은 여주씨 놔둬요


김민규
와 ~ 매제 뭐야?


김민규
이제 곧 결혼한다고 김여주 편 드는거지?

김여주
오빠, 니가 초딩이야? 니 편 내 편 가르게?


김민규
여주씨 조금만 속도 줄여요…

빠르게 달리는 차 안에서

셋은 정말 단 한번도 조용해지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조금의 안전은 버린 채

운전하는 여주가 사고 없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주차까지 마친 여주가 긴장을 하며 손을 떨자

민규가 손을 잡아주며 말했다


김민규
들어가요, 여주씨 잘 할 수 있을거야





자신의 가족을 보자 편안히 미소 짓는 민규와 달리

여주는 티는 내지 않으면서도 긴장을 유지했다

처음의 정적을 깨며 먼저 인사한 건 여주의 오빠였다


김민규
안녕하세요

덩달아 여주도 인사를 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엄마
얘기 많이 들었어요 ~

김여주
아 ㅎㅎ 저도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여주는 밝게 웃으며 말했다

엄마
우리 민규랑 동갑이랬죠?

김여주
네, 맞습니다

엄마
일은 무슨 일 하고 있어요?

김여주
@@회사 과장입니다

아빠
어린 나이에 대단하네요 ~

처음에는 그저 형식적인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그러다 점점 분위기가 화기애애 해지면서

조금은 긴장한 상태이지만

처음보다는 편안히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1시간 20분정도가 지나자

상견례는 이만 하기로 하고 모두 일어났다



엄마
여주씨 되게 재밌고 좋은 사람이네요 ㅎㅎ

김여주
부끄럽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김여주
어머님도 너무 따뜻하신 분 같으세요

자리에서 일어나고도 민규의 어머님과 여주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고

전혀 불편한 기색 없이 대화하는 여주의 모습에

민규는 고마울 따름이였다




마지막 인사를 마치고 차에 올라탄 여주는

갑자기 긴장이 풀렸는지 운전 포기 선언을 했다

덕분에 운전은 민규가 하게 되었고

여주는 조수석, 여주의 오빠는 뒷자리로 밀려났다

여주의 손을 잡아주며 부드럽게 운전하는 민규가 말했다


김민규
긴장 많이 했어요?

김여주
좀 많이..ㅎㅎㅎ


김민규
그 자리에서 사돈 어른께서 결혼식 날짜 잡으라고 할 줄은 몰랐네


김민규
우리 부모님이지만 저도 놀랐어요


김민규
하긴 내가 동생을 좀 잘 키워놨지

김여주
이번만큼은 인정할게 -


김민규
여주씨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김여주
저도 엄마 아빠 생긴 것 같아서 좋아요

그동안 부모님의 허전함이 다시 채워지는 걸 느꼈던 여주가

조금의 정적을 만들어내기엔

충분한 말을 꺼내며 정적을 흘렸다


김민규
여주씨 정말 고생 많았어요


김민규
이제 웃는 일만 생기게 해줄게요

김여주
고마워요 - ㅋㅎ

대화를 하다가도 어느새 집에 도착했다

아까와는 사뭇 다르게 부드러운 주차를 끝내고

셋은 녹초가 되어 집으로 올라왔다

쇼파에 그대로 엎어진 셋은 대화를 이어갔다


김민규
매제는 왜 너네집 안 가고 여기 있어?


김민규
조금만 쉬다가 갈게요..

김여주
그래, 좀 놔둬


김민규
아무튼 맘모스, 너도 수고했다

여주가 의문 가득한 표정으로 민규를 바라보며

표정으로 말해요를 하고 있었다

마치 여주는 얼굴로

” 꼭 지금 이렇게 피곤한데 놀려야겠어? “

라는 표정으로 민규를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 표정을 본 민규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

마치 그 웃음이


“ 어리석은 년 ”

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