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t hiver-là, un jour où la neige blanche s'amoncela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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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 사실은•••

때는 고등학교 2학년, 찌는 더위에 지쳐있을 즈음.

평화롭기만 했던 정한에게 큰 일이 일어난 건 그다지 놀랍게 다가오지 않았다.

초여름부터 조금씩 배어든 두통은 어느새 여름의 끝자락에서 정한을 실신으로 몰았다.

그 날은 아마도 보충때문에 승철과 여주가 먼저 하굣길에 오른 날이었을거고, 계속되는 두통에 약을 받으러 보건실로 향하려던 정한은 그러지 못했다.

의자에 일어서자 마자 두통이 물밀듯이 몰려오더니, 이내 둔탁한 소리와 함께 무너져 내렸다.

이후 정한이 눈을 떠보니 새하얀 병실이랬다. 이모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마을 병원쪽에선 볼 수 없을만큼 큰 병이라 저 멀리 대학병원에 오니 악성 종양이란다.

그것도 아주 많이 진행되어서 희망이 실오라기 하나라는데, 담당 주치의는 아주 열심이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한은 오랫동안 잠들어있었다.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기어이 호흡하는 그 숨은 가엾었다. 얇았다. 금방이라도 사라질 아지랑이같았다.

그렇게도 붙들고있길 꽤 오랜 기간, 더 이상 희망이 없자 시한부 판정을 받았고. 마지막으로 들릴곳이 딱 고향이 생각났댔다.

이 모든 일들을 먼저 승철에게 편지에 담아 보내줬었다.

다시 한 번 모든 일을 제 입으로 털어놓는 정한의 표정은,



정한
...

분명히도 웃고있었지만 서글펐다. 깊은 슬픔이 묻어나왔다.

다시 한번 같은 내용을 듣는 승철의 표정은 찢어질듯 아팠고,

여주는 이미 눈시울이 붉어져있었다.


여주
아니, 어떻게... 정한아..

힘없이 다가간 여주는 정한의 품에 소심하게 안겼다.


정한
응, 우리 여주.


여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가지 마, 정한아.

말을 끝마치곤 여주는 부모 품에 안긴 아이처럼 오랫동안 울어댔다. 소리내며 울었다.


정한
응, 안 떠나 여주야..



정한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 미처 꺼내지 못한 뒷마디는 정한의 목구멍에서 맴돌기만 했다.

큰 정을 주면 안 되었다. 정한은 떠나야하고, 여주는 남아야한다. 이것이 현실이었다.

그 날도 정한은 속에서만 몇번이고 생각해댔다.

여주야, 좋아해. 쭉- 아주 오래 전부터 좋아해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