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 blessures profondes du cœur
51. Progressivement


[은비시점]

아무도 없는 집

나 혼자 있는 이 공간

오늘도 난, 혼자구나

오빠도 나가고,

엄마는 없고,

아빠는... 일 나가시고...

오로지 나 혼자 있었다

이때 난 울고 싶었다

정말 나 혼자 있는 이곳에서

혼자 내가...

편해질 때까지 울고 싶었다



정은비
....

울고 싶다고,

힘들다고,

그냥 모든 걸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하니,

어느새 난

눈물이 고여 있었다


정은비
하아....

고개를 푹 숙여버리자 바닥으로 떨어지는 눈물 한 방울...


정은비
흐윽... 흡....

시간이 가면 갈수록 주체할 수 없는 눈물에,

난 정말 쓰러지듯

무릎을 꿇었다


정은비
끄흐.... 흡....


정은비
끅.... 끄읍... 흑....

자꾸만 소리가 새어나왔다

그저 조용히 울고 싶었는데,

그게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정은비
흑...

진짜... 내가 왜 이럴까, 싶을 정도로

힘들고, 외롭고, 괴로웠다

차라리....

차라리...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이곳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이런 아픔... 겪을 필요가 없을텐데....

엄마, 아빠가 갈라서는 이 슬픔,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에 관한 고민,

걱정,

근심,

불안,

화남,

짜증...

이 모든 감정들이...

좋지 않은 감정들이..

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정은비
흐윽...

난 계속해서 울었다

엄마에 대한 원망,

아빠에 대한 미움,

그리고...

나에 대한 자책감이

자꾸 머릿속을 헤집었다

미치겠다

힘들고,

지친다

그래,

난 점점 비참해지고 있었다

정말 내가 소설 속 주인공의

위기 시점이라도 되는 듯

난 벼랑 끝으로 내몰려

발 디딜 곳 없이

불안해 하는 것 같았다


정은비
흡...

왜일까...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처음 이 일이 일어났을 때부터 생각해 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찾지 못하겠다

나와 다르면서도 비슷한 경험을 한 유나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처음 유나에게 이 이야기를 할 때는

조금 망설인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우리의 가족에 대한 아픔을 다른 누군가에게 얘기한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큰 아픔이고, 큰 슬픔이며, 큰 상처이다

하지만 내가 유나에게 얘기를 한 것은,

내가 유나를 믿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었고,

위로받고 싶었다

유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또 그 날이 생각났었다

다시는 생각하기 싫은

두려우면서도

공포에 휩싸였던 그 날...

그 날을 잊는다는 것,

힘들겠지, 어렵겠지

하지만....

견뎌내야지, 이겨내야지...

내 마음 속에 상처는 지워지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시도해 보려고 한다

슬픔과 상처를 마음 속에 감춰놓고

웃는 척,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은 척...

할 수 있잖아...

여태까지 해 온 거잖아....

할 수 있을 거라고 다짐하고 날 달랬지만,

난 점점 자신감이 없어지고 있었다

여태 해 온 거지만,

점점 그러한 자신감이,

바닥으로,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천천히 점점...

점점... 그렇게, 비참하게...

일정한 속도로 그렇게...

아주 끝으로.. 바닥으로...

51.점점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