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garde du corps de la dame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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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지아야 이게 도대체 얼마 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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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잘 지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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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나야 뭐 그럭저럭,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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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당근 잘 지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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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아 맞다 너 요즘 회사 다닌다는 얘기가 있던데 진짜야?

회사..회사라는 단어에 저절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회사 다니기 전에는 얘랑 놀러도 자주 다니고, 수다도 많이 떨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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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야 너 그 얘기 들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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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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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너 우리 초딩때 미국 갔던 애 기억나지

당연. 미국 갔던 애라면 딱 한명 밖에 없었으니깐.

내가 좋아했던 그 남자아이. 팀장님한테 말한지 얼마나 됐다고 다른 사람에게서 이 얘기를 들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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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걔 반년 전에 귀국했다는데?

나는 민주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아 아니지 정정하자면 거기까지는 아 그렇구나 하는 정도였다.

문제는 그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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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걔가 글쎄 W그룹 손자라던데

...?

여보세요? 거기 병원이죠? 제 청각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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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진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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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나도 들은 얘기이긴 한데 그래도 이런걸로 거짓말 할 이유는 없잖아

아니 근데 말이 안 되는게...그런 대기업 손자가 왜 동네 놀이터에 나와서 놀고 있냐고

나야 부모님이 허락 안 해주시는거 오빠랑 몰래 나간거지만 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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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어디서 들은 얘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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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그 당시 우리랑 같은 반이었던 애중에 우연히 연락이 닿은 애가 있는데 걔가 말해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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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걔는 그걸 또 어떻게 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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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그때 그 미국 갔던 애랑 친했어서 연락 하고 지냈다던걸로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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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초3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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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어떤 인간이 10살부터 23살까지 우정을 이어오냐

나로서는 정말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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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W그룹이면...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사교파티에서도 가끔 만나서 친했었다.

근데 놀이터에서 만난 애랑 사교파티에서 만난 애랑 같은 애라고??

내가 안면인식장애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정도면 나도 얼굴은 기억하고 있어야 할거 아냐...

그러고 보니 뭔가 일들의 전개가 퍼즐처럼 딱딱 맞춰져갔다.

그때 내가 좋아했던 그 아이와 W그룹 손자가 같은 아이고,

저번 T사 파티에 갔었을때 분명 W그룹 손자가 와있었다고 했다.

그렇다면...민주의 말이 하나부터 열까지 틀린거라곤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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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너한테는 연락 안 갔어? 걔 요즘 그때 알았던 애들한테 다 연락 돌리고 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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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그건 또 무슨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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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안 갔나보네 내가 어떻게 연결 시켜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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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아니 괜찮아

거절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혼란스러운 와중에 당사자와 연락을 한다고 한들 더 혼란스러워질게 뻔했다.

그 아이를 다시 만나기 전까지 일단 나의 왜곡 된 과거의 기억을 정리하는게 시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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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근데 진짜 이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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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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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걔 너랑 제일 친했잖아 왜 너한테 연락을 안 해?

만약 정말로 그 애가 W그룹 손자가 맞다면 일부러 그랬을 거다.

일부러 나를 피하고 있지 않는 이상 이렇게까지 마주치지 않았다는게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것도 귀국한지 반년이나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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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아무튼 성격은 되게 좋아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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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밝고 스윗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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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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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은밀하게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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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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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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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오빠는 초등학교 동창한테 갑자기 연락이 온다면 어떨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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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왜? 연락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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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아니 그건 아닌데 그냥 궁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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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음...난 이도저도 아닐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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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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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그러면 오빠 내가 초등학교에 막 들어갔을때 엄마아빠 몰래 처음으로 놀이터 갔었던거 기억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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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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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그러면 그때 나랑 놀았었던 남자애도 기억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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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그런 애가 있었나? 난 잘 모르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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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아...알았어

분명 지금 무언가를 숨기고 있고, 얼굴에는 나 거짓말 중이에요 라고 떡하니 써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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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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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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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우리 서로 비밀 같은거 만들지 말기야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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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어어...그..그래 그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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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어..음...아 할아버지가 너 찾으시던데?

지금 이런 상황에서 반가운 소리는 아니었다.

저번에도 갑작스레 입사통보를 받았는지라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일지 조금 두렵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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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할아버지 회사에 계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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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아니 2층 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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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아 알았어 올라가볼게

너무 올라가기 싫었던 탓에 올라가는 계단을 한칸 한칸 세어보면서 갔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시간을 끌 수 있을까봐.

하지만 그 마저도 19이 끝이었고, 결국 오고 싶지 않았던 할아버지의 방 앞에 다달았다.

똑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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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할아버지 저예요, 지아

할아버지

아 그래 들어오너라

문 너머 할아버지의 목소리는 오늘도 늘 그랬던거처럼 해맑았다.

그럴수록 속이 타들어가는건 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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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어쩐 일로 부르셨어요?

할아버지

아 그게 네 약혼 건에 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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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예?

할아버지

악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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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

제발 이런 중요한 이야긴 사전에 통보 좀 해달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