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probabilité qu'il m'aime
04. Trauma



민윤기
김태형이 그렇게 좋냐? 어?


민여주
어. 너무 좋아. 좋아서 미쳐버릴 것 같아.


민여주
아 그니까 빨리 골라줘!


민여주
나 시계는 잘 모른단 말이야.


민윤기
22년 살면서 지 오빠한테는 작은 선물 하나 안주더니...


민윤기
난 두번째꺼. 이게 더 멋있어.


민여주
땡큐. 태형 오빠가 좋아하겠지?ㅎㅎ


민윤기
참 내...ㅋㅋㅋㅋ




김태형
ㅇ, 이거 진짜 내꺼야?


민여주
응! 마음에 들어?


김태형
어. 너무너무. 진짜 평생 차고 다닐게.


사귄 지 100일이 되었다며 선물이라고 내 손목에 시계를 차주던 그 날.

너의 미소가, 발그레해진 볼이 유난히 더 예뻤던 그 날.




끼이이이익-


쾅-!



"여기 사고 났어요!!! 사람이 많이 다친 것 같아요!!!"

"얼른 와주세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피를 흘리고 의식 없이 쓰러져 있는 네가 보였다.

밖은 사람들로 가득 차 아수라장이 되었고, 나는 내 온 힘을 다해 여주를 깨워 볼 뿐이었다.



김태형
여주야... 여주야...!


몇 번을 불러봐도 눈을 꼭 감은 채 일어나지 않는 널 보며 미칠 것만 같았다.

결국 나는, 119가 도착할 때까지 목숨이 위태로운 너를 애타게 목 놓아 부르는 것 말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어느 때 보다 행복할 것만 같았던

그 날.



나는 너를 잃었다.




김태형
고구마라떼 한 잔 주세요.


한 달
어? 대리님! 굿모닝ㅎㅎㅎㅎ


김태형
어, 그래.

한 달
매일 이 카페 오시나봐요?

한 달
대리님 여기 자주 있으신 것 같아서요.


김태형
매일은 아니고.

한 달
오... 그럼 뭐가 맛있는지 알겠네요?

한 달
메뉴 추천 해주세요ㅎㅎ


김태형
몰라.

한 달
...아. 모르시는구나아...


김태형
맨날 똑같은 것만 먹어서 몰라.


"주문하신 고구마라떼 한 잔 나왔습니다-"



김태형
간다. 좀이따 봐.



딸랑-



한 달
와... 어떻게 6개월째 한 걸음도 가까워지지 못했지?

한 달
신중한 남자... 멋있어...




부아아아아앙-


한 달
캬. 역시 차가 좋긴 해.

한 달
사람들 사이에 낑겨 타는 지하철도 나쁘지 않았지만.


내게 차가 생겼다. 엄마의 취직 선물이었다.

운전이 이렇게 재밌고 매력적인 일인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침 공기를 마시며 '나의 차'를 타고 출근하는 일은 생각보다 굉장히 짜릿하다. 물론 퇴근길보다는 아니지만.


한 달
어?


한 달
김대리님?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었을 때, 창문 밖으로 쓸쓸해 보이게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대리님이 보였다.


한 달
대리님! 김대리님!


나는 창문을 열고 대리님을 불렀다. 두 세번 정도 힘차게 외치고 나서야 대리님은 나에게 눈길을 주었다.




김태형
?


아무말 없이 표정으로 물었다. '귀찮게 왜 부르냐.' 얼굴에 딱 쓰여져 있다.


한 달
제 차 타고 가실래요?ㅎㅎ

한 달
마침 혼자 심심했는데!



김태형
......


김태형
나 차 못타.

한 달
에...?


김태형
못탄다고.


심장이 쿵 떨어지는 듯 했다. 싫다는 말도 아니고 차를 못탄다니.

싫다라는 말보다 더 아프게 다가왔다. 얼마나 싫었으면 차를 못탄다는 말도 안돼는 거짓말을 할까.

평소같으면 환하게 웃으며 잘 들어가시라고 했을 거다.

오늘따라 짝사랑의 힘듬이 무겁게 다가와서일까.

더 이상 웃지 못했다. 꾸벅 목례를 하고는 타이밍 좋게 초록불로 바뀐 신호등을 보고 액셀을 힘있게 꾹 밟았다.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다.

'그냥.' 이라는 말이 더욱 허무하게 느껴지는 이유기도 하다.

6개월동안 대리님과 가까워지지 못한 것에도, 웃고 넘기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을 것이다.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오직 내 마음만 밀고 나갔다.

무척이나 멍청해보인다.

지난 6개월간의 내 모습이.


더욱 미치겠는건,

지금 이 상황에서도


코트를 입은 대리님의 모습이

무한반복 재생하듯 아른거린다는 거다.



부우우우웅- 부우우우웅-


'민윤기.'



김태형
- "여보세요."


민윤기
- "어디야?"


김태형
- "회사 앞 버스정류장."


민윤기
- "오늘 그 날이잖아."


민윤기
- "같이 가자고. 내가 지금 그쪽으로 갈게."


김태형
- "차 가져오지마. 나 버스 타고 갈거야."


민윤기
- "알아. 3년 지났다고 까먹을 것 같냐?"


10월 3일.

정확히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많은 분들이 여주 이름 때문에 혼란을 겪고 계신 것 같더라구요...!

여주가 여주인공이라서 이름이 여주인게 아니라 그냥 이름이 민여주인거에요!

이 작품의 여주인공인 달이가 좋아하는 사람인 태형이, 그리고 이름 자체가 '여주'인 태형이가 좋아하는 사람.

얽혀있는 삼각관계 느낌을 주고 싶었는데... 혼동이 오실줄은... 죄송해요😢


여주랑 달이는 완전 다른 사람이에요! 같은 사람 아닙니다..😂

달이 현재 나이 스물 다섯! 태형이 서른 하나!

8년전 태형이 나이 스물 셋! 여주 스물둘!

8년전에 달이는 갓 중딩 졸업한 고딩이었네요ㅋㅋㅋ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베스트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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