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violence de l'amour non partagé.

16화. [번외] 여주의 과거.

학교를 나가 납골당으로 갔다. 납골당에서 오빠의 사진을 보자 갑자기 눈물이 차올랐다. 오빠가 보고 싶었다.

그래도 오빠는 내게 자존심을 엄청 많이 심어줬는데. 그렇게 죽기 있어? 응…?? 그렇게 죽기 있냐고?!....진짜 오빠를 원망하면 뭐 할까… 내 자존심을 오빠에게 맡긴 것이 잘못이지만. 그래도, 그렇게는 죽기 말지…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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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비

“학교 다녀왔습니다.”

3년 전 오빠가 살아 있었을 때, 나는 활발했다. 적어도 이정도까지 소심하지 않았다.

오빠는 늘 내 낮고 낮은 자존심을 살려주었고 그래서 나는 사춘기였던 중학생 때 집에 들어가는 것이 너무 좋았다. 집에 들어가면 오빠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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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훈

“다녀 왔어?!”

역시 집에 돌아오니 오빠가 있었다. 엄마와 아빠 대신 날 반겨주는 것은 오빠였다. 그리고 나에게 최고로 냉정하게 대한 것도 오빠였다. 하지만 난 그런 오빠가 싫지 않았다.

그 누구보다 내 심정과 감정을 이해해줬으니까. 그 누구보다 좋았다.

과거 친구들은 내게 ‘너네 오빠 너에게 좀 심한 거 아니야..?’라고 말했지만 난 아니 였다. 걔네들은 아무 것도 몰랐다. 우리 오빠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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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비

“오빠.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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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훈

“공부. 너도 좀 들어가서 공부나 해. 시험 얼마 안 남았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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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비

“응…열심히 해!”

오빠의 말이면 다 맞다고 할 만큼. 오빠가 지구는 네모라고 해도 맞다고 할 만큼 나는 오빠를 의지했고 또, 믿었다. 그리고 오빠 역시 그런 내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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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훈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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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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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훈

"뭐하고 있었어….? 함수? 으음….이 거 먹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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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비

“응!!!!!”

오빠는 날 잘 챙겨주었다. 사실 다른 사람에게 챙겨준 것보다는 많이 안 챙겨주는 거지만…난 그 것만이라도 좋았다. 오빠는 날 많이 욕했지만 그와 동시에 내 자존심은 높여주었다.

그래서 아무리 오빠가 내게 뭐라고 해도 난 화를 낼 수 없었다. 그 정도로 나는 오빠를 좋아했고….그리고 그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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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훈

“조연비. 내가 말했지. 너는 얼굴도 안 되고, 예술 쪽도 안 되서 공부만 해야 한다고. 넌 공부 아니면 성공할 길이 없어. 그래도…공부라고 잘해서 다행이지…이 정도로만 유지해. 그러면 넌 머리는 좋으니까. 괜찮을 거야.”

오빠는 채직을 먼저 준 후 당근을 주었다. 그러기에 나는 더욱 공부를 열심히 해서 전교 1등까지 했다.

그리고 오빠에게 자랑하려고 집에 돌아온 그 날….오빠는 죽었다. 집에 돌아와 성적표를 오빠 방 책상에 놓고 나오자 엄마는 바쁘게 나가려고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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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비

“엄..엄마?”

내 목소리에 엄마는 뒤를 돌아보며 날 바라 봤고 엄마의 눈엔 눈물이 가득했다. 그리고는 내게 오빠가 병원에 있다고 했다. 나는 엄마를 따라 빠르게 성적표를 챙겨 병원으로 갔다.

병원에 도착해 오빠 병실로 가자 의사선생님은 식물인간이라고 했다. 학교에서 조금한 몸싸움이 일어났는데 오빠는 그 걸 말리다가 창문에서 떨어졌다고 했다.

심지어….떨어진 창문은 6층에 있었고….그 덕에 오빠는 식물인간이 됐다고 했다. 나는 오빠의 손을 잡고 엉엉 울었다. 전교 1등을 해서…자랑하려고 성적표까지 들고 왔는데….. 그렇게 누워만 있을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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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비

“오빠…오빠…일어나! 나 전교 1등했어! 응..? 일어나봐…제발….진짜로….. 아니, 오빠가 공부로 성공하라며…..그래서 전교1등해서 왔는데…그렇게 누워만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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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비

얼른 눈 떠서….내 성적표 확인하고 칭찬해줘…응? 나 오빠에게 칭찬 받은 적 없 단 말이야….진짜로…응? 오빠…일어나…제발…아니야….오빠 죽은 거 아니야……오빠 살았어…조금만 힘내 봐…응? 눈 떠봐……제발….제발…..”

계속 오빠의 손을 잡고 울고 있자 엄마는 나를 일으켜 잠깐 나갔다가 자판기에서 커피 좀 빼오라고 말했다. 나는 병실을 나갔고 커피를 들고 병실로 다시 들어갔을 땐 오빠는 없었다.

엄마의 말로는 내가 나가 커피를 뽑는 도중 오빠의 수명을 끊어졌고 오빠는 화장을 하러 갔다고…… 나는 그 말을 아직도 못 믿는다. 아니, 안 믿는다.

내가 그 날에 들은 것이 있지…….. 의사가 살 확률이 없다고….식물인간으로 계속 살아야 한다고 하니 엄마는 그냥 화장시키라고…한 그 목소리를……그 잔인한 목소리를….난 여전히 잊지 못 한다.

그리고 그 성적표는 오빠와 함께 화장이 되었고, 난 두번 다신 엄마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빠 방엔 절대 들어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