À vous de nouveau,


-과거-


신여주
미국? 진짜 미국에 간다고?


정호석
어. 사실 너도 같이 데려갈까 생각했는데- 비행기나 숙박비도 만만치 않고.... 같이와도 댄스팀 연습때문에 별로 같이 있지도 못할것 같아서.....미안....


신여주
아니야~ 당연하지. 나 안가도 돼. 한국에서 발 딱 붙이고 기다리고 있을께.


정호석
가서 매일 전화할께. 영상통화.

처음으로 한달 넘게 떨어지게 된 호석의 미국행.

그가 없는 세상이 얼마나 공허한지 느꼈던 한달이었고ㅡ 내가 그에게 얼마나 의지하고 있었는지 깨달은 한달이었고.



정호석
《여주야! 나 지금 형들이랑 햄버거 먹으러 간다! 여기가 미국이야~~~훠우~~!! 같이 미국의 공기를 느껴보려고 동영상 찍어 보낸다~~~!!》


정호석
[영상통화] 엇, 한국 지금 몇시지??

깜깜한 배경에 호석이 당황하는 사이 스텐드불이 켜지며 눈을 비비며 일어난 여주가 카메라에 담겼다.


신여주
...여기....새벽....4시....


정호석
아. 미안. 시차 생각을 못했네. 더 자-


신여주
우웅...아니야..... 너 얼굴 볼래.....

누운채로 여주가 카메라 속 호석을 마주보았다.


신여주
쉬는 시간이야?


정호석
응. 10분 있다 가봐야돼. 너 잘 있나 확인할 생각만 하느라 시간을 까먹었어.


신여주
힘들진 않고?


정호석
응. 너 보고싶은 것만 빼면 견딜만 해.

그렇게 말하며 호석은 가까이 보고 싶기라도 한지 카메라렌즈 앞으로 점점 가까이 왔다.

점점 커지는 그의 눈코입에 여주가 웃음을 터트리자, 그 웃음소리에 같이 웃던 그였다.


정호석
《여주야! 여기가 뉴욕 거리래! 우리, 다음에 꼭 미국 같이 오자. 돈 많이 벌어서 같이 걷자. 너 없으니까 너무 허전하다!심심해. 빨리 보고 싶다, 우리 여주!》

카메라를 들어 복잡한 뉴욕 시내를 보여주던 호석이 렌즈를 들여다보며 웃었다.


정호석
《여주야.》

카메라 속 그가 여주를 바라보며 잔잔히 미소지었다.


정호석
《빨리 보고싶다. 사랑해-》


여주는 텔레비전 광고속에 나오는 호석의 모습을 몇 번이나 돌려보았다.

그는, 정말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그녀의 옆에는 윤기가 관찰하듯 턱을 괴고 TV를 보는 여주를 관람하고 있었다.


민윤기
콘서트 하는 것도 한번 볼래요?


신여주
.....아 콘서트.....



민윤기
홉이 춤도 진짜 잘 추거든요.

그렇게 말하며 무언가 버튼을 툭툭 누르자 곧 콘서트 장면이 펼쳐졌다.

'Just Dance' 라는 곡이 흘러나왔다.

화려한 무대와 조명 위에서 행복한듯 웃으며 춤추며 노래하는 그의 모습도.

말없이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여주의 볼을 타고 조용히 눈물이 흘렀다.

이 세상의 너는, 행복하구나-

누군가의 백댄서. 또는 팀 속에 한명으로 묻힌 정호석이 아닌, 그는 단 한명의 빛나는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제이홉"이었다.

그 사실이 왠지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애잔해서 눈물이 났다.


신여주
행복해보여요.


민윤기
......


신여주
호석이도. 춤 출때 항상 행복해 했거든요. 여러가지 한계때문에.....아마 그 중에 저도 하나였겠지만.....빛나지 못하는게 늘 아쉬웠는데.....

여주는 화면 속 제이홉을 눈에 담았다..


신여주
여기서는 반짝반짝 빛나서. 너무, 좋아요.

눈물 어린 얼굴을 두 손에 묻으며 여주가 소리죽여 울었다.


신여주
저는 역시.....호석이가 좋아요.


민윤기
.......


신여주
더 보고 싶어요. 옆에 있고 싶어요.

그렇지만 혼란스러워. 난 정말....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호석아.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닦는 여주의 앞으로 조용히 휴지가 내밀어졌다.

엉망이 된 얼굴을 훔치는 여주의 앞으로 윤기가 한쪽 무릎을 꿇고 그녀의 앞에 앉아 눈을 맞췄다.


민윤기
어떤 이유든, 여주씨는 이미 이 세계에 왔고 돌아가는 법은 모르잖아요. 그럼, 우리 같이 찾아봐요.


신여주
......


민윤기
여기서 여주씨가 머물수 있는 방법들. 홉이 옆에 있을 수 있는 방법들이요. 내가 도울께요.


신여주
제이홉씨 옆에 머물러도.....될까요...... 저 때문에 그 사람 한테 문제라도 생기면.....


민윤기
생각을 바꿔보죠. 포커스를 자꾸 홉이한테 맞추지 마세요. 여주씨를 봐야죠.


신여주
......



민윤기
홉이 뿐만 아니라, 여주씨 인생도. 새롭게 시작됐잖아요.


밤이 깊어져서야 제이홉의 집 문이 열렸다.

늘 빈집이었던 곳에 환하게 켜져 있는 거실 불이 어색해 제이홉은 들어오면서 손을 들어 살짝 눈을 가렸다.

불이 꺼진 채 열려 있는 여주의 방을 확인하며 거실로 들어오자 소파에 누워 잠들어있는 여주가.

그녀에게서 고개를 돌리자 주방에 잘 차려져 있는 저녁 상이 보였다.


제이홉
.....쓸데없는 짓은 잘해.

중얼거린 그가 곧장 여주에게로 다가서서 그녀를 흔들어깨웠다.


제이홉
이봐요ㅡ. 방에 들어가서 자요.


신여주
........

툭툭, 치는 손길에 눈을 뜬 여주가 몽롱한 시선으로 제이홉을 바라보았다.



신여주
...호석....



제이홉
제이홉.


신여주
.......


제이홉
내 이름. 제이홉이라고 말했는데.

번쩍 밀려온 현실감에 여주가 서둘러 몸을 일으켰다.


신여주
아, 죄송해요. 깜빡 잠들어서.

제이홉은 걸치고 있던 겉옷을 벗어 소파에 걸쳐두고는 식탁으로 걸어갔다.


제이홉
윤기형이랑 얘기가 잘 통했나봐요?


신여주
네......?



제이홉
그 형이 나보고 좀 더 데리고 있어달라고 부탁하던데. 어떻게 구슬렸어요?

대답 대신 여주는 다 식은 밥과 국을 들어 렌지에 넣었다.


신여주
데펴줄께요.


제이홉
.......내 밥은 내가 알아서 챙겨 먹을테니까 앞으로 이런 쓸데없는 일 하지 말아요. 그래서 언제 나갈거예요.


신여주
생각해봤는데요.

전자렌지 버튼을 누른 여주가 제이홉을 돌아보았다.


신여주
그쪽 돈 많다면서요.


제이홉
그래서?


신여주
저 좀 고용해주세요.


제이홉
......하, 참 나. 누굴 호구로 아나. 이봐요.

기가막혀하며 돌아앉는 호석의 말을 끊으며 여주가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신여주
제가 혼자 살수 있을 정도만. 부탁할께요. 제이홉씨한테 피해 안가게 잘 할께요. 당장 저 이 옷 산 돈도 돌려드릴것도 없어요.


제이홉
......


신여주
이 집에서 시키는 건 다 할께요. 저 고아원에서 자라서 집안일은 진짜 잘해요. 밥도 잘하고. 빨래랑 청소도 잘 해요. 심부름도 잘하구요. 방 값도 낼께요 월급에서 반띵.

고아원에서 자랐다는 그녀의 말에 멈칫한 제이홉이 앞에 놓인 감자조림을 손으로 하나 집어 입에 넣었다.


제이홉
......여기 반찬 다시 따듯하게 해놔요.


신여주
.....네?

제이홉이 의자에서 일어났다. 무릎꿇고 있는 그녀를 내려다보던 그는 짜증스럽게 머리를 쓸어넘기고는 말했다.


제이홉
월급의 3분의 1은 방값으로 뺍니다. 이제부터 당신한테 들어가는 모든 비용 나중에 영수증 첨부할거구요.


신여주
......네....?


제이홉
한달만이예요. 한달안에 얼마가 됐든 알아서 저축해서 나가요. 알겠어요?


신여주
.......

멍하게 올려다보는 여주의 팔을 잡아 그녀를 일으켜 세우며 제이홉은 마주한 눈동자를 보며 말했다.



제이홉
알겠냐구요, 가정부씨.

그녀의 제안에 대한, 허락이었다.

[작가의 말] 여주가 제이홉과 호석이를 완전히 분리시켜 생각하면서 앞으로 현재는 "제이홉" 과거는 "호석"이라고 표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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