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é] Je me suis fait prendre par un conglomérat
외현
11.9K 77
Taesan
청춘의 프롤로그에서 만난 너

체육대회의 열기가 절정에 달해갈 무렵, 오전 프로그램의 마지막이자 가장 치열한 " 반 대항 피구 경기 " 가 시작되었다.
운동장 한가운데 그려진 선을 사이에 두고 남녀 학생들이 팽팽하게 대치한 상황. 여주는 최대한 구석 자리를 피해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었지만, 운동 신경이 뛰어난 상대 반 남학생이 전력을 다해 던진 공이 쏜살같이 날아와 여주의 얼굴을 쳤다.
탁 ㅡ ! 하는 소리와 함께 여주의 고개가 세차게 꺾였다.

김여주
앗 .. !
갑작스러운 충격에 여주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코끝과 광대뼈 부근이 순식간에 붉어지며 욱신거리는 통증이 밀려왔다.
친구들
야, 김여주! 괜찮아??
주변 친구들이 놀라서 다급하게 달려와 여주를 부축했고, 운동장 전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 소란 속에서, 반대편 코트에서 경기를 뛰고 있던 태산의 고개가 훽 소리가 나도록 돌아갔다.
바닥에 주저앉아 코를 감싸 쥔 채 찡그린 여주의 얼굴을 발견한 순간, 태산의 눈빛에서 여유라곤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서늘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한태산
' 김여주 … ? '
태산은 상대 팀이 뭐라고 소리치든 아랑곳하지 않고 곧장 네트를 훌쩍 뛰어넘어 여주에게로 달려갔다. 평소의 쿨하고 냉정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숨을 거칠게 몰아쉰 태산의 얼굴이 사정없이 일그러져 있었다.

한태산
김여주, 고개 들어봐
태산이 거칠게 무릎을 꿇고 앉아 여주의 손을 떼어내며 상태를 살폈다. 하얗던 뺨과 코밑이 붉게 부어오른 것을 본 태산의 턱근육이 묵직하게 굳어졌다.

김여주
태산아 ... 아파...
주변에서 심판과 선생님이 다가와 "학생, 보건실 가야겠는데?" 하고 말렸지만, 태산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아까 공을 던졌던 상대 반 남학생을 매섭고 차가운 눈으로 노려보았다. 온 학교가 얼어붙을 것 같은 살벌한 공기에, 공을 던졌던 남학생도 흠칫하며 뒤로 물러섰다.
태산이 여주를 번쩍 공주님 안기로 안아 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김여주
태, 태산아?! 나 걸을 수 있는데 사람들 다 보는데 왜 그래!

한태산
가만히 있어. 눈 돌아가기 전에.
낮게 짓씹는 태산의 목소리에 여주는 결국 얼굴을 그의 가슴에 푹 파묻을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