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jesté, je vous aime.

18. Mon cœur reste le mê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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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나 힘들어……죽을 것 같아…….

며칠 동안 뛰고, 걷기만 했으니 그럴만 했다. 먹은 것도 별로 없었으니. 이쯤되니 나온 걸 살짝 후회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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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그냥 죽으면 안 돼? 우리 살아서 뭐하게. 다른 집 노예로 끌려가서 죽을 때까지 일하기 밖에 더 하겠어?

“사람에게는 다 때라는 게 있는 거란다. 우리는 아직 그 때를 경험하지 못한 것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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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제발 그 말 좀 그만해요. 아빠 말대로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는데 제대로 되는 게 아무것도 없잖아요?

죽고 싶은데 죽을 수 없어서 인지, 단지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싫어서 인지 눈물이 끊임없이 나왔다. 이렇게 태어난 나도 싫고 옆에 있는 아빠까지 원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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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아빠만 가. 난 더는 고생하고 싶지 않아. 죽어도 여기서 죽을래.

말 없이 길 위에 서 있었다. 얼굴을 감싸쥐고 자리에 앉자 모든게 끝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네가 이러지 않길 바라며 키웠는데, 내가 잘못했나 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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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저는 사실 폐하가 좋아요. 그래서 안 죽였어요. 그러니까, 다시 돌아갈-

“아빠 말 믿고 한 번만, 이번만 나를 따라가주련. 지금 가면 목숨이 위험하다.”

정신과 몸이 말이 아니었지만 잠시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가족이니 믿고 가자는 생각을 했다. 몇 년 만에 만난 아빠인데 안 좋은 일만 가지고 돌아갈 수는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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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이재희가 이 틈을 타서 또 무슨 짓을 저질렀을 수도 있고.’

아무 말 없이 일어나서 가던 길을 걸었다. 지치고, 많이 다치기도 했지만 그래도 태어난 김에 끝까지 살아 봐야지.

“내가 희생해서라도 행복하게 만들어 줄테니, 믿고 따라와주기만 해주련.”

이대휘가 없어진지 5일 쯤 됐나, 이제는 아무것도 눈에 안 보였다. 그보다 믿기 싫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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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아직도 저 못 믿으세요? 걔가 이기적인 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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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나가십시오. 안 그래도 정신도 없는데, 옆에서 건들면 어떡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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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야, 나 델리나에서 온 사람이야. 너 델리나 몰라? 처음 들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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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모를리가, 쓰레기 제일 많이 베출하고 처리 안 하지, 백성들은 다 굶어 죽는데 자기는 배 든든히 채우지, 의료시설 때문에 사람들 다 죽지. 그게 델리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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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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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나가, 이재희. 네 나라 믿고 이러는 거 아니야. 무식하게 욕 쓰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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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ㄴ, 내가 언제 욕 썼는데? 참 나, 어이가 없어.

성운을 세게 밀치곤 문을 쾅 닫았다. 저런 애를 바르게 고치려면 좀 많이 걸리겠구나. 한숨을 쉬며 동현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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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폐하, 이재희가 하는 말 다 사실 아닌 거 아시죠? 폐하도 아시듯이 대휘 님은 평소에 행실도 바른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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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내가 평소에 믿지 못할 짓을 해서 도망친 걸까. 다 내 잘못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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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사정이 있었겠지요. 전 꼭 돌아오실 거라 믿습니다. 루비아로 갔을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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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루비아? 갑자기 거긴 왜?

사실 우리나라 노예들은 자신들을 받아주는 루비아로 많이 간다고 하며 그 쪽으로 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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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지금은 내가 갈 수는 없는데……아, 박우진 내일 출발한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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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빼꼼) 누가 나 뒷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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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야, 너 지금 가. 빨리 준비해. 쟤 빨리 쫓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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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 아, 싫어! 거기 가면 다 나한테 일 시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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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이대휘 안 보고 싶어? 난 지금 가고 싶어도 못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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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루비아랑 여기가 얼마나 먼데……! 왜, 대휘가 거기 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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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아니,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거기 있을 것 같아서. 그니까 네가 한 번 가주라고.

땅이 넓은데 어떻게 찾냐고 궁시렁 거렸지만 그래도 대휘라니 가야지. 그리고 툴툴 거리며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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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대신에 내가 찾으면 대휘 내 꺼다? 나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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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쟤 감옥에 처 넣어. 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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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네, 우진아 뭐해,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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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ㅇ, 아니 왜 자꾸 나만 갈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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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여기가 루비아에요……?

“응, 생각보다 되게 멋지지. 로즈마리에서 이민와서 많이 사는 곳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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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우진 님 되게 좋은 곳에서 자란 거였구나.’

보이는 사람들은 다 좋은 옷에,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 처음부터 여기로 올 걸. 후회감까지 들 정도였다. 거기서 도망만 잘 치면 평생 행복 보장! 이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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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근데 돈도 없는데 어떡해요. 집도 없는데?

“그럼 우리가 여기로 온 이유가 없지. 집은 몇 주 정도 빌려주고 그때까지 돈 좀 벌면 돼. 집값도 싸다고 들었는데?”

듣자마자 입을 떡 벌렸다. 로즈마리는 집값도 비싸고 이런 일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뭐지, 여기는? 상상만 했던 천국인가?

“걱정할게 없는 게 여기는 아이 돌봐줘도, 신문 좀 돌려도 넉넉하게 줘. 이 정도는 우리가 평생 해왔던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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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완전 많이 했죠. 그냥 안 때리기만 해도 몇 시간은 거뜬하게 할 수 있겠는데요?

“그렇지. 일단 너도 지쳤으니 가서 쉬어야겠다. 같이 사는 사람들은 다 로즈마리에서 왔으니 부담 가지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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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네에, 그럼 저 여기서 사는 거에요?

“난 좋다만 넌 폐하를 그렇게 보고 싶다면……어쩔 수 없고.”

“어릴 때부터 행복한 추억도 못 쌓아서 이제라도 같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인데 네 미래도 중요하긴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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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죄송해요. 앞으로 걱정 안 시킬게요! 저도 아빠랑 있고 싶은 걸요.

어릴 때 쭉 헤어져 와서 그런지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같이 말하다 보니 친근감이 들더라. 역시 가족은 가족인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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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그런데 저 옷 갈아 입구 나갔다 와도 돼요? 볼 사람이 있어서.

“여기에 아는 사람이 있어? 조심만 하면 문제는 없지.”

셀 수 없이 날이 지났는데 이 정도면 우진 님이 왔을 것만 같아서 당장 가보기로 했다. 그래서 일부러 루비아 수도 근처로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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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제발 있었으면……이재희가 가만히 있었어야 되는데.

확실히 봄이 지나 여름이 되자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게 느껴졌다. 폐하 보고 싶다, 이 말을 몇 번이나 외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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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나도 폐하 볼래!! 이재희 혼자 폐하 다 보고, 흥.

“황자님은 갑자기 왜 그 애를 찾으신대. 특징이 그래서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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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설마 우진 님? ㅈ, 저기요!

황자라면 우진 님 밖에 없지! 루비아에는 황녀만 많다고 들었고, 이런 일은 원래 잘 안 시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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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혹시 이대휘를……찾는 거 맞나요?

“아, 맞습니다. 혹시 어디서 본 적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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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제가 이대휘거든요! 근데 무슨 일로 찾는 거에요?

“……!! 아, 어떻게든 찾아오면 원하는 걸 다 준다고 해서 저희는 그냥 찾는 중입니다. 이유는 모르고요.”

순간 그 말을 듣자마자 눈물부터 나올 뻔했다. 이렇게 쉽게 만날 수 있다니! 콩콩 뛰며 얼른 데려다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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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이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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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헐, 우진니임!!

눈에 보이는 게 없어 달려가서 안기부터 했다. 아, 반가워서 어떡하냐고. 훌쩍훌쩍 눈물까지 나오는데 박우진, 이 황자라는 사람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세상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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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아, 네가 나를 안아주는 날이 있을 줄이야. 근데 너 안 다쳤어? 어떻게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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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조금 다쳤죠? 우진 님 오랜만에 보니까 너무 좋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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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진짜 너 이렇게 오랜만인데 더 사랑스러워 졌으면 어떡하냐고. 동현이 형 부르기 싫어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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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네에?! 폐하 불러야죠! 폐하 어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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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일주일 뒤에 일 때문에 올 걸. 요즘 그 형 상태가 말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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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왜요, 우진 님이 막 괴롭혔죠! 진짜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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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뭐? 이대휘 너 없어졌다고 난리났었거든? 으휴, 진짜…….

보고 싶었던 사람을 이렇게 웃는 얼굴로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제 폐하만 보면 되는데 언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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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폐하 저 안 봐주는 건 아니겠죠? 이재희가 계속 신경쓰여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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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걔도 난리였지. 지가 피해 받았다고 하면서 네 뒷담화하고……. 나 미치는 줄 알았다니까? 로즈마리 거기 전쟁났어.

예상대로 가만히 있지는 않았나 보다. 예전처럼 휘말리지만 않았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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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내가 겨우 말려서 넘어가지는 않았는데 그게 몇 주 전 일이라서. 성운이 형이 잘 해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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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안 했으면 나 죽는 거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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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형 상태 보고 너한테 말해줄게. 아, 너 어디 사는데?

손가락으로 대충 가리킨 후에 잠시만, 내가 거기에 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하루 만에 길을 다 외우는 천재적인 사람은 아니라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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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멀리도 왔네. 자, 데려다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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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황자가 이렇게 막 나와도 돼요? 사람들이 놀라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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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우리는 로즈마리랑 다르단다. 내가 뭐 훔쳐 먹지도 않는데.

루비아는 정말 천국이구나, 사람들도 다 친해보이고. 로즈마리랑 비교하니 시무룩한 기분이 들었다. 거긴 평생 전쟁만 일어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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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걱정마, 동현이 형도 최대한 잘 하려고 하는 중이니까. 누가 백성들을 자꾸 죽게 내버려 두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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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폐하가 잘 해줬으면 하네요. 루비아처럼.

돈, 권력 말고 모든 사람들이 고통받지 않고 사는 것이 소원이었다.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기에 그런 소원이 생겨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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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난 네가 여기 살았으면 좋겠는데 동현이 형 보고 싶으면 거기로 가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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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저도 몸은 여기에 살고 싶죠! 루비아만 한 곳이 어디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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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마음은 내가 아니고 저 형이라는 거네…….

분명 나보다 형인데 시무룩해진 모습이 귀여웠다. 하지만, 난 누가 뭐래도 김동현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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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폐하,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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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 / 로휘

Q. 과연 재희가 가만히 있었을까요?

A. 아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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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 / 로휘

정말 체력만 된다면 뒤에도 쓰는 건데…진짜 옛날에는! 3000자 이상 거의 매일 올렸는데 왜 지금은ㅠㅠ

TMI. 안 맏기겠지만 지금 4천자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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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 / 로휘

열심열심히 살겠습니다아 여러분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중국 + 북한 아님…아무튼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