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mpulan cerita pend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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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

아픔은 왜 익숙해질 수 없는 거야?_


















열이 펄펄 끓었다. 평소라면 새벽같이 일어나 학교갈 준비를 한 뒤, 오빠들을 피해 조용히 등교를 했을 거다.



하지만 단단히 걸려버린 감기에 손가락 하나 까딱 하는 거 조차 힘들다는 게 과언이 아닐 정도로 괴로웠다.



" 콜록콜록! "



최대한 일어나려 힘을 썼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머리가 핑 돌아 그대로 주저 앉아야 했다.



약도 먹지 못한 채, 학교에 못 갈 것 같다고 얘기도 못해보고 죽은 듯 잠에 빠져 들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 야, 안 일어나냐;;? "



잔뜩 짜증이 난 표정으로 날 툭툭 깨우는 태형 오빠가 흐릿하게 보였다.



" 뭐야, 아프냐ㅋ? "



" 그게... "



" 지가 아파봐야 얼마나 아프다고 엄살을 부려;;? "



서러웠다. 아파 미치겠는데 친오빠한테서 듣는 말이 저런 말이라서 너무나 서러웠다.



울 자격 조차 없는 내게는 지금 이런 상황에서 눈물을 머금고 꾹 참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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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었는데, 안 나오고 뭐 해;;? "



" 아, 얘 아프다는데ㅋㅋ? "



" 뭐? "



김석진은 여주를 흘겨 보더니 혀를 찼다.



" 김태형 나와. "



" 쟨 걍 둘 거지? "



" 저 꼬라지로 학교를 가면 더 귀찮질 뿐이야. 냅 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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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었냐? 곱게 집에 박혀 있어라. "



둘은 여주방 문을 거세게 닫으며 나가버렸다.



" ...으흑.. "



여주는 간신히 참고 있던 울음을 퍼트렸다. 안 그래도 열이 끓는데 울어버리니 머리가 더욱 더 깨질 것만 같았다.




엄마, 아빠... 보고싶어요... 진짜...



누가 알아줄까. 이 서러워 미치겠는 감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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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 지쳐 잠에 빠져들었다 깨어나니 시간은 오후 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 으... "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빈속이지만 입에 약을 털어 넣었다.



다 나을 때까지 잠만 잤으면 좋겠지만...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았다. 텅텅 빈 넓은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건 너무나 외롭다. 특히 이렇게 아플 때는 더욱더



이상하다. 늘 아프면 혼자서 끙끙 앓았는데, 왜 아직도 이 외로움이 익숙해지지 않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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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몸 상태는 최악이었다. 병원을 싫어하는 나였지만, 지금만큼은 빨리 병원을 가야 될 것 같다.



혼자 병원까지 가기엔 무리가 있다. 아직 집에 오지 않은 오빠들에게 부탁을 해야 한다.




오빠, 혹시 언제 집에 와...?



내가 연락하지 말라고 했지;;?




김태형은 역시나 화를 냈다.




1 미안



석진 오빠는 회사를 다니니 일찍 집에 올 수 없다. 남준 오빠는 대학생이라 늘 집에 오는 시간이 다르다. 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남준 오빠에게 연락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이거였다. 엄살 부리지 말라고... 귀찮게 하지 말라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래, 난 혼자다. 아무도 내 곁에 없는데... 무슨 기대를 한 걸까.



아... 머리 아파...



여주는 자꾸만 핑글 도는 머리를 짚었다. 방으로 들어가려 일어난 순간,



털썩 - !



눈앞이 희미해지더니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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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 삐, 삐 -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내가 싫어하는 병원 냄새가 코를 찔러 왔다. 새하얀 천장이 먼저 보였고, 고개를 돌려보니 넓은 입원실에 나 혼자 누워 있다.



꽈악 -



애써 주먹을 지었다. 아무리 그래도... 병원에 던져두고 가버릴 건 없잖아...



드르륵 -



" 어? 환자분 깨어나셨어요? "



" .... "



말을 꺼내고 싶은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입만 뻥긋 거리자 놀란 간호사가 다가왔다.



" 목소리가 나오지 않으세요? "



끄덕



" 이게 왜... 기다려주세요. 의사 선생님 불러오겠습니다. "



여주의 동공을 떨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건가 싶다가도 공포에 휩싸였다.



이러다 영영 목소리가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되지?



당장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 그냥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드르륵 !



의사 선생님께서 들어오셨다. 석진 오빠와 함께...



옆에서 계속 뭐라 뭐라 말하는데, 내 귀에 들리지 않았다. 내 정신은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고, 시끄러우니까 빨리 나가버렸으면 좋겠는 마음일 뿐이었다.



" 환자분? "



" ...? "



" 지금 몸 상태가 몹시 좋지 않아요. "



여주는 상관없다는 표정이었다. 공허한 눈빛에 비치는 석진의 모습은 복잡했다.



무슨 생각을 하길래 그런 표정을 지어요? 차라리 내가 죽었으면 좋겠죠? 오빠는 내가... 역겹죠? 그런 거죠?



여주는 고개를 돌렸다. 더 이상 오빠를 쳐다볼 자신이 없었다. 내가 죄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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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은 이어갈 생각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다음 편을 원하시더라고요? 허허, 이건 원래 다음 편 자체 없는 거였지만... 여러분들을 위해 다음편을 써봤습니다.



스토리상 아직 1~ 2편은 더 써야 될 것 같군요🤔




손팅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