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보세요? 어~ 엄마 "
" 나 이제 이사 다 끝나 가. 문제는 짐 정리지만ㅋㅋ "
" 떡 안 돌리냐고? 요즘에 누가 떡을 돌려... "
" 어차피 여기 주택 단지고..., 걍 양 옆집이랑 건너편 앞집에만 뭐 하나 사서 인사 드리지 뭐 "
" 주택인데 주변 주택들 하나, 하나 다 돌다가 내 다리가 먼저 부숴지거든?! 어휴... 일단 끊어요. 나중에 다시 전화 드릴게 "
" 예~ "
주희는 새벽부터 시작된 이사로 인해 피곤해 죽을 것만 같았다. 그래도 이제부터 자취할 생각에 기분은 하늘을 찌르는것 마냥 좋았다.
" 근데 뭘 사서 돌려야 되지...? "
주희는 가볍게 외투를 걸치고 마트로 향했다. 그리곤 적당한 선물 세트를 3개랑 저녁에 먹을걸 장봤다.
집으로 오자마자 선물 세트3개를 챙겨 다시 밖으로 나왔다. 먼저 옆집에 갔는데 아무도 안 계시는것 같길래 쪽지에 글을 적어두고 문 앞에 뒀다.
다행히 앞집엔 사람이 계셔서 짧게 인사를 나누고 선물을 건냈다. 이제 마지막으로 반대편 옆집에만 전달 하면 끝!!
정문이 열려 있길래 현관문 쪽으로 다가가 벨을 눌렸다.
띵동 -
" 누구세요? "
집 안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여기도 계시나 보네
" 저 옆집 사람인데, 이사를 와서요~! "
덜컥 -

" 안녕하ㅅ... "
옆집 사람은 주희를 보자마자 동공이 흔들리며 아무말 없이 주희를 쳐다봤다.
문제는 그건 주희도 마찬가지라는 거...
서로를 응시 하다가 주희는 번쩍 정신을 차렸다.
" 저.. 옆집에 이사 왔거든요... 이거... 받으세요. "
옆집 사람은 어떨결에 선물을 받았다.
" 앞으로..잘... 부탁드립니다. 안녕히 계세요. "
주희는 빠른 걸음으로 후다닥 들어갔다. 옆집 사람은 계속 주희를 쳐다봤고
.
.
.
.
덜컥 - !
" 미친... "
주희는 현실을 부정 하듯이 머리를 짚었다.
방금... 전정국... 맞지...?
전정국이 누구냐면 묻는다면, 딱 이 한마디면 충분하다.
전남친
그것도 헤어진지 2년이나 된 전남친이다. 그런데 문제는 좋게 헤어진 전남친이 아니라는 거...
울고 불고 애원을 했지만 내가 헤어지자고, 우리 이제 그만 하자며 얘기를 했다. 내가 권태기를 이기지 못했다.
얼마든지 기다릴 테니 헤어지자는 말만큼은 하지 말아 달라며 붙잡은 그였지만, 내가 그 붙잡는 손을 내쳤다.
아직도 잊지 못한다. 차갑게 내치는 날 절망에 빠진 눈빛으로 쳐다보는 그의 모습을
그래도 미안한 감정 때문에 가족들과 멀리 이사도 가버리고, 대학교에서 안 마주 칠려고 좆교양이나 들었는데...
이렇게 이웃으로 다시 만날 줄 알았으면 그렇게 헤어지지 않았을 거다...
" 아, 씨발... 이사 오자마자 이사 가고 싶어질 줄은 몰랐다고... "
주희는 어쩔 수 없이 최대한 피하기로 했다.
.
.
.
.
다음날이 되어서 출근을 위해 준비를 했다. 평상시 보다 일찍 준비했다. 혹시나 출근 시간이 겹칠까 싶어서 말이다.
준비를 다 끝마치고 밖으로 나와 고개를 숙인채 후다닥 옆집을 지나 치는 도중
퍽 -
누군가와 부딪쳤다.
" 아... 죄송합니다..! "
" 괜찮은데 "
" 예...? "

" 괜찮다고요. "
아, 씹...
" 아...네... "
잊고 있었다. 전정국은 아침 일찍부터 운동을 한다는 걸
" 그럼 전 이만 "
주희는 약간 당황했다. 2년 전의 모습과 많이 달라진 것 같아서
" 아는 척... 안 하네 "
예전의 전정국이라면 무조건 날 보고 저러진 않았을 거다. 후, 걍 출근이나 하자.
쉽게 안 변하는 것도, 쉽게 변하는 것도 사람 이니까
주희는 그냥 내일 부터는 평상시처럼 출근 하기로 마음 먹었다.
.
.
.
.
" 아... 피곤해 "
퇴근을 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했다.
" 정국아, 너 왜 그래 진짜... "
" ...? "
걸어가던 도중, 전정국네 집 앞에서 웬 여자랑 전정국이 서 있는게 보였다.
" 갑자기 연락을 하지 말라고? 우리 썸 타던거 아니였어? 내가 착각 한거야;;? "
" 어, 네가 착각 한거야. " 정국
" 그게 무슨...!! "
왠지 보면 안될것 같은 상황이라 나는 후다닥 지나쳐 가기로 했다.
"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
고개를 푹 숙이고 지나가는 도중, 들리는 소리에 순간 적으로 고개를 돌려 쳐다봤다.
" 뭐...? "

" 나,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
전정국과 눈이 마주쳤다. 움찔한 나는 다시 고개를 급하게 돌려서 집으로 돌아갔다. 내 표정이 어떤지도 모른채
덜컥 -
" 후우... "
이웃이 이렇게 불편해도 되는지 싶다.
난 내 방으로 가 화장대에 가방을 올려놨다. 그리고 무심코 거울을 본 내 표정이 이상했다.
" 표정 펴 여주희 "
내 표정이 왜 이런지 모르겠지만 딱히 좋은 표정은 아니였다. 그냥 뭔가 심기가 불편해 보인다랄까
" 아, 오늘 저녁은 치맥이다. "
절대 귀찮아서 그런게 아니라, 정말 치맥이 땡겨서...응...
.
.
.
.
어느날
띠리리링 -
" 여보세요? "
" 야, 여주희! "
" 왜? "
" 나 지금 너가 이사 왔다는 주택가 쪽으로 왔는데 "
" 뭐...?! "
" 너네 집을 못 찾겠어... "
" 미쳤냐?? 말도 안 하고 오는게...! "
" 빨리 데리러 와~ "
" 아오... 딱 기다려! "
.
.
.
.
" 아, 어디에 있는 거야?? "
" 여주희!! "
" 거기에 있었냐, 김남준?! "

" 고양이 있길래 같이 놀고 있었지ㅋㅋ "
" 가지가지 한다... "
" 집들이 선물로 족발 사왔는데 "
" 어서 집으로 모셔다 드리죠~ "
" ㅋㅋㅋㅋㅋ "
.
.
" 저기에 보이는 집이 내 집 "
" 생각보다 좋은 집에서 자취하네? "
" 당연~ 첫 집인데 좋아야지! "
" 보안은 좋아? "
" 내가 정신 버뜩 차려서 문 단속만 잘하면 될 듯ㅋㅋ "
" 응ㅋㅋ인정ㅋㅋㅋ "
" 오, 저기 지금 나오시는 분이 너를 감당 해야할 이웃 이시냐? "
김남준이 가르키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내 표정은 당황 그 자체였다.
" 어..어ㅋㅋ "
" 잘생기셨네. 너 술 취한 날에 네 술주정 때문에 저 분의 수명이 깍이실 거다. "
" 죽고싶냐...? "
쟤 내 술주정 알고 있거든...?
전정국과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 지자, 김남준은 씨익 웃으며 입을 열었다.
" 안녕하세요~! 이 얘 이웃 분 맞으시죠? "
저 새끼가????
" 아, 네. " 정국
" 얘가 다른건 몰라도 술주정이 좀 심하거든요~ 술 취한 모습으로 그 쪽집 문 두드리면 무시해 주세요. 문 열어 주시면 감당 못하실 겁니다ㅋㅋ "
" 압니다. "
움찔
" .... "
" 네? "
" ...알겠습니다. 기억해 두죠. "
" 김남준 너 조용히 안 하냐...? 하하, 죄송합니다. 갈 길 가보세요...ㅎㅎ "
주희는 급히 남준의 손을 잡고 집으로 끌었다.
" 우리 주희 잘부탁드려ㅇ... " 남준
" 닥쳐!! "

" 우리 주희라... 허ㅋ "
정국은 둘이 손을 잡는 거, 남녀가 단 둘이 한 공간에 같이 있는 거, 저 둘이 무슨 사이인지 모르것 모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 2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 애타게 하는데 재주 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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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러를 위해 새벽에 투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