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buah bunga mengapung di danau.

제 8장. 바람이 인사해오는 날

여주의 호수에 꽃이 띄워졌다.

여름이 되었다.


.
.




제 8장. 바람이 인사해오는 날





*


꿈을 꾸는 양치기소녀, 여주였다. 꿈을 꾸지 않아도 여주는 꿈을 꾸고 있었다. 그녀는 역설적이게도 눈을 뜬 모든 순간에 꿈을 꾸었다. 나란히 심어 놓은 물망초와 아스틸베를 보는 것이 여주의 일과였다. 꽃 하나 없던 동산에 세 송이의 꽃이 피었다. 지루하기만 한 일상이지만 어느때보다 특별했다.











“시스, 너도 말을 할 줄 알면 좋을텐데.”



“응! 나도 네가 좋아.”










여주는 제 몸집만한 아기 양 시스를 꼭 안았다. 작게 콩 콩 뛰는 시스의 심장박동이 느껴졌다. 여주는 시스를 안고 있길 좋아했다. 가끔은 세상을 모두 가진 것만 같았다. 이젠 당연한 일이 된, 정원에서 동산을 올려다보며 신나게 손을 흔드는 태형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꿈을 꾸었다.


여주는 리본을 묶은 밀짚모자를 잡고 춤을 추듯 동산을 거닐었다. 태형에게 잘 보이려 밀짚모자에 리본을 묶은 이후로 지민과 모자를 바꾸는 일은 없었다. 지민의 빵모자와 그에서 묻어나오는 지민의 냄새가 그리울 날들이 자꾸만 사라져갔다.









“여주야!”



“태형 도련님?”



“편하게 부르랬잖아, 태형아~ 해도 된다고.”









여주는 별안간 태형을 꼭 안아버렸다. 태형도 잠시 당황했지만 피하려하지 않았다. 여주는 태형의 품에 귀를 잠시 가져다댔다. 잡음이 들리며 깨끗하지 않던 그의 심장소리가 점점 크게 쿵, 쿵 뛰었다.









“뭐해...”



“심장소리 들어봤어! 넌 자주 못 놀러오잖아 그러니까.. 소리로 널 기억하려고”



“내 심장소리...”



“응! 네 심장소리 특이하고 멋있더라.”










흔히들 심장병이라고들 하던가, 심장소리를 들어봤다는 말에 움츠려졌던 태형이 살짝 눈을 빛냈다. 멋있다고? 다시 물어도 밝게 돌아오는 여주의 대답에 태형도 밝게 웃었다.










“언제까지 아파?”



“잘 모르겠어.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아팠는데 나으려면 멀었대.”



“괜찮아! 꼭 나을거야.”



“응, 다 나으면 파리로 갈거야.”



“파리?”



“에펠탑이라고 철골로만 된 엄청 높은 탑이 있대.”



“진짜? 철골로만?”



“응, 꼭 가서 에펠탑을 보면서 살고 싶어. 너는? 앞으로 뭘 하고 싶어?”



“음... 난 내 꽃이랑 함께하고 싶어. 그거면 됐어!”



“네 꽃? 물망초 말하는거야?”











응, 페어마인니히트


부쩍 따뜻해진 바람에 두 사람의 입꼬리 끝에도 따스한 웃음이 걸렸다. 함께 양을 보고 간식도 먹고, 풀밭에 함께 앉아 정원을 구경하는 모든 평범한 일상이, 여름과 함께 다가오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