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gi

Lagi 8

W.理鼈









“그럼, 내일까지 숙제 잘 해오고. 다들 가 봐.”



모두들 일어나 자기들끼리 떠들며 교실밖으로 나갔다. 별은 여전히 심기불편한 표정으로 선생님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선생님은 별이 이상해보였는지 가라며 소리쳤다.



“나가라니까, 뭐하고있어?”



“저기, 선생님.”



“왜.”



“이제부터 쌤 저한테 잘해야 될것 같아요.”



“뭐라는거야 얘는?”



별은 적나라하게 둘의 실루엣이 보이는 영상을 틀어 선생님의 얼굴 앞으로 가져갔다. 놀람을 넘어서 심장이 멎는듯한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선생님은 별의 폰을 뺏어들며 별에게 신경질을 내었다.



“뭐하자는거냐? 뭐, 협박이라도 하려고?”



“협박이라뇨. 이건 경고예요.”



“경고? 어린게 경고?”



“네, 어린게 경고하네요.”



“아직도 정신 못차렸어?”



“당신, 내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이거 고소하면, 충분히 당신 벌금 물텐데요. 자꾸 존심 부릴래요, 아니면,”



“아니면 뭐.. 무슨 말을 하려고.”



“결혼, 취소할래요.”



“뭐?”



“나, 우리 보건쌤이 당신같은 사람한테 그런짓 당하는거 못보거든요.”



“정신차려. 너까짓게 고소나 결혼 못하게 할수있을 것 같아?”



“우리, 인생 참 막장이네요. 미안하지만- 나는 그럴 자격이 있어요.”



“하- 너 자꾸 그러면, 부모님한테 전화갈거다.”



“뭘 좀 알고나 말하세요. 내가 부모나 있을줄 알고 그런소리 지껄이는거예요?”



“너야말로 알고나 말해. 그때는, 정휘인이 잘못한게 있어서-.”



“잘못한게 있다 쳐요. 그러면, 당신이 잘못한건? 당신이 잘못한건. 우리 선생님보다 더 많을거예요. 그쵸?”



“증거 있어?”



별은 많은 영상들을 선생님에게 보여주었다. 다른 여자들과 만나고, 여러가지로 해선 안될 행위들을 하고 다니는 것이 적나라하게 녹화되어있었다. 별은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선생님은 별의 폰을 집어던졌다. 별은 하찮다는 웃음을 지으며 선생님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그것만은 알아줬으면 해요. 어떤 선택을 해도, 정휘인은 나한테 온다는거.”



“그래, 그깟 미친년이 뭐라고, 결혼 안 한다. 안 해.”



“후회 안해요?”



“안 해. 그 대신, 학교생활이 두려워질지도 몰라. 이미 너는, 더럽게 소문이 나있거든.”



“상관없어요. 어차피 우리 보건쌤, 나 좋아할텐데요 뭘.”



별은 선생님의 어깨를 툭 치며 지나갔다. 드디어, 해결이다. 뭐, 그걸 선택한다고 고소 안할줄 아는건가? 별것도 아닌게-. 별은 사악하게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그리고는, 휘인에게 가. 휘인을 안아주었다. 다짜고짜 뭐하냐며 당황해 함에도 불구하고, 별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쌤.”



“응?”



“잘 들어요. 이제부터-.”



“응..”



“정휘인, 너 내 여자니까 아무도 보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