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endula [BL/Chanba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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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꽃이 좋아?"
"..응."
"저는 강을 완성시키고 있을테니, 이아이와 놀고 계세요."

머리부터 발 끝까지 저와 꼭 닮은 사람이었다. 

"난, 백현이야. 변백현."
"니 이름이 그거라면. 나도 너와 같겠지."
"왜?"
"너를 보고. 너를 생각하며. 너를 본떠 만들어진게 나니까."
"그건 조금..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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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난 예쁘잖아. 너 닮아서. 물론 내가 꽃인 탓도.. 조금은 있고."

사락 웃어보이는 꽃을 보며 백현은 멍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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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너 여기 지리 모르지. 내가 알려줄게. 가자."

꽃이 백현에게 손을 내밀었다. 

"너무 세게 잡지는 마. 바스러지니까."

장난스레 웃는 꽃을 따라 백현도 화사히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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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예쁘지. 너를 위해 만든 물가가, 어제 본 그곳만이 아니야. 여기서 뱃놀이도 할 수 있어. 세훈이 널 위해 만든곳인데, 이곳은 나중에 보여준댔어. 근데 내 친구한테, 못보여줄 이유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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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예쁘지. 내가 여기 처음 온날, 파랑새 한마리를 풀어줬었어. 그러니까, 이 화원을 발견한날 말이야."
"난 꽃이잖아. 실제로 보는건 처음이야. 새들은 낮게 날지 않거든."


"이제 그만 돌아가셔야지요."
"세훈!"
"재밌게 놀았어?"
"응. 나 백현이 좋아."
"날이 저물고 있었네. 이만 돌아가야겠어."
"태워다 드릴테니,"
"되었네. 그냥 걸어갈것이네."
"멀텐데.. 같이 가줄까? 세훈! 같이 가도 돼?"

세훈이 꽃에게 미소짓자 꽃은 백현의 손을 덥썩 잡았다. 

"가자. 달이 뜨면 위험해. 후궁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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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히 가. 또 봤으면 좋겠다.."
"또 올게. 편히 쉬고."

화원의 문을 열고 백현이 화원을 빠져나갔다. 

화원을 나와 밤바람을 느끼고 있었다. 

"황후."
"폐하께서 어쩐일이십니까. 이곳 후궁까지."

분명 기분이 좋았는데. 

어딘가 날이 서려있는 백현의 말투에 찬열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내일.. 새로운 후궁이 올겁니다. 친절히 대해주세요."
"폐하는,"
"..."
"됬습니다. 신첩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황후는,"
"...."
"제국의 황제에게 인사도 없이 가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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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의 태양이신,"
"....."
"황제폐하. 부디 평안한밤 되시길."

백현은 조금 빠른걸음으로 찬열을 지나쳤다. 
아직 황제가 인사를 받지도, 황제에게 인사를 받지도 못했는데. 
손등 키스 없이 후궁의 밤이 깊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