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상처는 여전히 아팠다.
“이제 말해 봐. 왜, 언제 어디서 다쳤는지.”
시계를 보니 남들은 한참 잠을 잘 새벽이었다. 케이는 커피를 마시고 있었고, 그도 피곤할 텐데 눈 한 번 붙히지 않았다.
“보스가 해준 거에요?”
“묻는 말에 대답할 생각은 없군.”
“와.. 솜씨가 좋네..”
“그런 상처, 앞으로는 훨씬 더 심한, 어쩌면 죽을 수도 있는 상처들을 수도 없이 입게 될거야.”
“내가 언제 다쳤는지 말하면, 난 또 혼날 것 같아서요..”
“됐어. 알고 있으니까.”
“네?”
“내 몸에 조준되는 빨간점을 보고 네가 나에게 뛰어든 그때, 내 옆에는 깨진 유리창이 있었어. 네 옷이 찢어지는 소리를 들었는데. 확인했어야 했는데.’’
케이가 한 숨을 내쉰다. 반면 제이의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나타난다.
“이봐 이봐. 이러니까 내가 보스한테 안 반할 수가 없잖아요! 무슨 남자가 일도 잘하고, 부원들도 잘챙기고, 책임감까지 강해? 다가지면 반칙인거, 알아요?”
“풉, 뭐?”
케이가 작가 웃음을 터뜨렸다.
“헐.. 대박! 보스 웃는 거 처음봐요!”
“내가.. 웃었다고..?’
“네! 대박 멋있게요. 웃으니까 잘생기기까지 한 것같네!”
케이는 쑥쓰러운지 고개를 숙이고 목을 가다듬는다.
“쓸데 없는 소리하는 거 보니까 살만한 가보네. 집에 데려다 주지.”
“집이요? 지금 집에가면... 두 시간 후에 다시 와야하는 데요...”
그런 이유로 제이는 훈련실 소파에서 잠을 잤고, 케이는 그런 제이를 바라보며 한 숨도 자지않고 밤을 지새웠다.
“이렇게 허점이 많아서야...”
-2019년 봄-
“자네가 찾는 물건이 이건가?”
김회장의 방에 진입한 케이가 김회장과 마주치고 만다.
복면을 쓴 케이의 얼굴을 김회장이 볼 순 없지만, 케이는 재밌다는 듯한 김회장의 얼굴을 온전히 다 볼 수 있었다.
‘역겹다. 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얼굴이다’
“자네 실력이 그렇게 대단하다지? 참 궁금했거든, 자네가.”
김회장이 케이에게 총을 겨눈다.
“가져갈 수 있다면 가져가봐. 과연 자네가 총알보다 빠를 수 있을까? 하하하하!”
그의 웃음에 케이가 입을 열었다.
“임무는 그 녹음 파일을 가져오는 건데, 오늘은 내가 당신을 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군.”
“하하하하! 그럼 한번 시험해 보던지? 내가 죽으면 꽤나 이슈가 될텐데.”
“...”
“넌 날 죽이지 못해.”
케이가 총을 잡아 끌어 당긴다. 총이 발사됐지만 총알은 허공을 가른다.
그리고 뒤엔 총이 케이의 손에 들려있다.
“한 번 시험해 봤는데. 제가 더 빠르네요, 총알보다.”
케이가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리고 김회장은 두손을 머리위로 올린다.
김회장은 순순히 녹음파일이 든 USB를 넘기고 케이는 한손으로 USB를 만지작 거리더니 김회장에게 겨누던 총구를 옮겨 방아쇠를 당긴다.
탕—!
김회장의 노트북이 완전히 망가진다.
“복사본이 어디있는지 몰라서..”
“복사본이 또 있으면 또 올게요. 그런데 그때는 내가 과연 명령을 잘 따를지, 장담하진 못하겠네요.”
케이는 총에 총알을 빼내어 창밖으로 던져벌린 수 총알이 없는 총을 얼빠진 김회장의 손에 쥐어주고는 유유히 집을 빠져 나온다.
“임무, 완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