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lema dalam segitiga cinta

Gravatar

09. 삼각관계 속 어쩔 수 없는 소외감


말랑공 씀.




  멀리서 볼 때는 꽤나 왜소해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제법 큰 몸집을 지닌 윤기는 남대생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남대생은 윤기를 그저 멀리서만 바라봤을 뿐 가까이서 본 적은 없었기에 의기양양했다. 그러나 윤기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남대생의 뻔뻔하고도 불쾌했던 낯짝이 쭈글쭈글해지기 시작했다. 얘가 원래 이렇게 컸었나…? 본인이 작은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남대생은 윤기를 제법 위로 올려다보며 한껏 웅크린 채 찌질하게 서 있었다.


Gravatar

  “뭐야. 아까 그 당당했던 모습은 어디 가고 이렇게 찌질하게 서 있냐.”


  윤기는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만 가라. 윤기의 무심하고도 귀찮은 듯한 말 한마디에 그는 도망치듯 달려갔다. 그렇게 남대생의 한심한 뒷모습을 한참 쳐다보다가 윤기는 정수연에게 괜찮냐고 물어보려 뒤를 돌아봤는데, 이미 지민의 가디건을 걸치고서 지민의 품에 안겨 있었다.


  “수연아, 일어날 수 있겠어?”


  “응… 근데 나 좀 부축해 줄래, 지민아?”


  지민은 아무런 대답 없이 휘청이는 정수연을 부축해 줬다. 걱정 어린 그의 침묵이었다. 정수연은 아무래도 남대생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이리저리 휘청이다가 발목을 다쳤는지 한 쪽 다리를 절고 있었다. 윤기는 그것을 바로 발견하고는 괜찮냐고 물어보려다 지민이 정수연을 부축해 주며 서로의 시선이 다정하게 맞닿는 것을 보곤 멈칫했다. 여기에 내가 낄 자리는 없구나. 순간 윤기는 제 모습이 초라해지는 걸 느꼈다.


  “수연아, 너 다리도 다쳤어?”


  “아, 별거 아니야… 그냥…”


  “별거 아니긴. 학교랑 내 집이랑 가장 가까우니까 우리 집에 잠시 들렀다가 치료하고 가, 수연아. 응?”


  “그치만… 그러면 지민이 너한테 너무 미안한데.”


Gravatar

  “미안하긴 뭐가 미안해. 친구끼린데.”


  친구끼리, 라고 하는 지민의 말을 듣고서 윤기는 헛웃음을 지었다. 그러곤 꽤나 짓궂게 지민을 향해 물었다.


  “친구끼리? 박지민. 진짜 친구끼리 맞냐?”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 당사자의 바로 앞에서 이렇게 짓궂게 물었던 이유는 그저 지민과 정수연의 달달한 분위기 탓이었다. 그 분위기에 질투가 나 하지 않았던 짓궂은 말을 내뱉고 말았던 것이다. 지민은 그 질문에 잠시 당황하는 것처럼 보였다. 윤기는 그런 지민의 모습을 보며 통쾌하기도 했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말해야 했을까, 하며 어쩐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윤기는 그저 한숨만 내쉬며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툭 내던지듯 말했다.


  “…난 이만 간다.”


  지민과 정수연을 놔두고서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 윤기의 뒷모습은 너무나도 쓸쓸해 보였다. 정수연은 그런 윤기의 뒷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더니 이내 지민과 저의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기류를 깨기 위해 입을 열었다.


  “그럼… 잠시 너네 집에 가서 치료 좀 하고 가도 될까, 지민아?”


  “아, 응. 물론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