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운명이 아니더라도 - 한국어 Ver.

제8장:너는 예쁘다, 너무나 예쁘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그리 성대하지는 않았다. 가까운 사람들만 초대한 소박한 가든 파티로, 화려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프리다운 결혼식이었다.

프리는 머리를 반만 묶어 내린 하프업 스타일을 하고 있었고, 드레스도 심플하고 장식이 거의 없는 것을 입고 있었다. 그것이 오히려 그녀를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만들었다.

결혼식의 여흥이 지나가고 참석자들끼리의 담소가 시작되었다. 밤비는 프리에게 이야기를 꺼낼 타이밍을 살피고 있었다.

"프리, 머리카락에 꽃가루 붙었어. 내가 떼어 줄게."

그렇게 말하며 머리카락에서 꽃 모양으로 오려진 종이 조각을 떼어내고는, 사랑 가득한 눈빛으로 프리를 바라보았다. 은호는 이쪽을 바라보더니,

"미안 프리야, 나 잠시 상사분들께 인사 좀 드리고 올게."

"아, 응. 나 안 가봐도 괜찮아?"

"응, 괜찮아. 채봉구 씨랑 천천히 이야기 나누고 있어."

그렇게 말하고 은호는 자리를 비워주었다.

마지막까지 정말 그에게는 이길 수가 없다.

밤비는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프리, 사실 우리 이제 헤어져야 해. 나, 해외로 전근 가기로 결정됐어."

"어? 왜 그런 중요한 일을 말 안 해줬어? 하지만 가끔은 만날 수 있는 거지?"

프리는 갑작스러운 일에 놀란 듯 서둘러 되물었다.

"이제 못 만나, 프리. 나 너 좋아해. 만났을 때부터 줄곧. 그러니까…… 이제 못 만나. 은호 씨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프리, 부탁이니까 꼭 행복해져야 해."

프리는 순간 눈을 크게 뜨는가 싶더니, 다음 순간 눈동자에서 눈물을 후두둑 흘려보냈다.

"미안해, 눈치채지 못해서. 나 분명 눈치 없이 험한 말도 막 하고 그랬지? 아무것도 돌려주지 못해서 미안해. 답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계속 친구로 지내줘서 고마워. 밤비의 마음과는 다르지만, 정말 좋아해."

프리의 얼굴은 눈물로 화장이 번져버렸지만, 그 모습조차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이 3년이 나에게는 그 무엇보다 값진 선물이야.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마워."

이 달콤하고 반짝이는 추억에 잠길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다.

"프리, 예쁘다."

내 영혼은 그 과거에 갇혀버릴 테지만 상관없어.

"너무나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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