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온다고 해도 나를 사랑해줘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다고도 못 하겠어

다음날 아침,
왠지 모르게 눈이 일찍 떠졌다.

“으음...ㅇ 몇시야...”

시계를 확인하니 이제 막 6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뭐야... 아직 학교 가려면 멀었네...”
나는 방 밖으로 나갔다.

“아직 자려나...?“

밖으로 나가니 재현은 
이미 학교를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Zzz...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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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거는 또 왜 이리 천사 같냐..ㅎ
아잉..!! 귀여워..ㅎ”


상혁이 누워있는 거실 창가에서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이제 정말로 가을이 시작했다는 소리다.
이런 선선한 바람이 점점 쌀쌀해지고,
그 바람이 거세지는 날에는 
너와 보내는 이런 시간도 오랫동안 없겠지
 나는 아직 더 오래도록 네 곁에 있고 싶은데...
너 없는 그날이 오면 너와 있었던 시간들을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하며 살겠지...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싶었다.
선선한 바람 주위에 누워서 
내가 너를 바라보고 있는 이 순간을.

나는 상혁의 볼을 만졌다.
“이쁘네...ㅎ”

그때 상혁이 내 손을 덥석 잡으며 나를 바라봤다.
그리곤 나를 한손으로 자연스럽게 안아
 상혁의 옆으로 나를 옮겼다.

“.....!!”

상혁이 옅게 웃으며 말했다.

“조금 더 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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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내 배를 토닥였다.

그렇게 1분.. 2분... 어느덧 30분이 흘렸다.
시계는 이제 나가야 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나는 내 배에 올려진 상혁의 손을 밑으로 놓으며

“학교 다녀올게..ㅎ
 조심히 있어..!! 이따가 또 올게ㅎ”

상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비몽사몽한 상태로 나를 안았다.

“조심히 잘 다녀와...ㅎ”
“웅..ㅎ 다녀올겡..!!”

나는 외투를 챙겨입고
우리 집으로 향했다.
원래 상혁의 교복을 입을려고 했지만
교복이 명찰이 달려있어 어쩔 수 없이 
조금 일찍 나와 집으로 향했다.


“으아압...! 내 교복이 어딨냐~”

“ㄷ드르렁..ㅋ..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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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많이 피곤한가... 그럴만 하지...
오빠도 이제 곧 나가야 될 텐디..
어..!! 늦었다~!!!”


나는 학교까지 전력질주로 뛰었다.
“흐아악..!! 제발로..!!”

다행이도 제시간에 학교에 도착했다.
교실에 들어서니 반 아이들의 반응이 이상했다.
모두가 눈치를 보는 느낌이랄까..
그때 한 남자애가 말했다.

“야!!! 이상혁 마누라 왔다..!!”

‘...!!!’

그 남자애가 그 말을 꺼내자
 눈치 보던 아이들 모두 나에게 와서는 
무슨일이냐, 언제부터 사권거냐 등등...

“야..!! 언제부터 사궜어..!! 
그 바람막이..? 뭐야뭐야..!! 왜 말 안 했어...ㅜ“

‘아..ㅆ 김운학이 말했나보다...‘

”그..ㄱ게..!! 다들 조용..!!
 공부하는 애들도 있는데...“

”야 그건 그거고 상혁이 왜 안 오냐?“

다른 아이들 모두 상혁이 다쳤다는 
사실은 아무도 모르는 듯 했다.

”야..!!! 한도아, 너는 니
남친 어디다 팔아 먹고왔냐..ㅋ“

”야잇..!! 상혁이 오늘 학교 안 와.“

”뭐야.. 왜?? 오늘 농구 선발 있다고..!!“

“근데 어짜피 와도 상혁이 농구 못 뛰어.“

“왜.??!?!!.?!!!!”

“그...ㄱ..다리가 좀 많이 다쳐서..”

“아.. 그래..? 아..ㅆ 우리반 농구 조졌다..ㅆ
아니 이상혁 없으면 박성호 마킹은
누가하라고..!!”

그때 문에서 누군가 낑낑대며 들어왔다.

“흐업...!! 늦어서 죄송합니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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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혁..?”

“야!!! 이상혁..!! 너 진짜 농구 못 ㄸ..
아... 생각보다 많이 다쳤구나...”

“그 정도 아니야...ㅋ”

“야ㅇ..! 일단 빨리 여친 분 옆에 앉으시죠..?”

“.....?????”

“야압..!! 일단 앉아...
근데 오늘 학교 안 온다며..?“

“몰라.. 엄마가 출결 채우라고 그냥 가래..ㅋ
근데 너가 내 여친인걸 애들이 어떻게 알아...”

“나도 몰라...
교실 들어오니까 다 아는 눈치더라..”

“어휴... 그 김운학이 말했나..?”

“그런 거 같은디...ㅎ”

“내가 어..!! 이따가 걔 찾아가서 혼쭐 좀 내줘..??”

“ㅋㅋㅋㅋ 그 꼴로 어디가려궁..ㅎ
내가 이따가 물어보고 올겝..!”

“알겠옹..ㅎ
근데 잘 됐당!“

”뭐가?“

”지금 나 다리 다쳐서
체육대회에 경기 안 나가도 되잖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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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너 옆에 딱 붙어 있어야징~ㅎ”

“야앙..!! 그게 뭐가 잘 된거야..ㅜ
바부...ㅎ”

“야!!! 그럼 이상혁 진짜 농구 못 나가..??”

“야..!! 내 다리 안 보이냐..?”

“아까각악ㄱ..!!!! 어쩔 수 없지...
자..!! 조회 끝!“




그리고 농구선발전

“자자.. 다들 긴장하지 말고..!! 화이팅!!“

결과는 뭐..
34:4로 처참하게 패배했다...ㅎ
애들 모두 이미 예상한 결과였다.

“아.. 졌노..ㅎ 아..!!!! 이상혁~!!
너가 나갔으면 우리가 이기는 거 였는데...!!”

“뭘 또 말을 그렇게하냐...ㅋ
 어쩔 수 없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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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 도아야..?..ㅎ“

“ㅋㅋ 뭐 이기면 돈을 주니 뭘 주니..ㅎ 
이런 것도 다 경험이지 뭐..“

”야...!!! 이상혁...“
박성호였다.

“너...ㅎ 뭐야..”

“...??”
나는 눈치가 보였다.

“ㅎ..ㄱ..그 도아야..!! 잠깐만 나가 있어봐..! 
성호랑 둘이 얘기 할 게 좀 있어서“

“어..? 어..”

나는 강당 밖으로 나와서 상혁을 기다렸다.
온갖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갔다.

‘뭐지... 뭔 일 있나..으..!! 걱정되네..‘

그때 상혁이 강당 밖으로 나왔다.
상혁의 표정은 어딘가 공허해 보였다.

“무슨 일 있어..?”

“아니얌..ㅎ 별일 없어.. 
그 도아야..! 오늘만 나 혼자 갈게..! 미안..ㅎ
 집 가기 전에 들릴 대가 있어서...”

“ㅇ..어..! 훨체어 혼자 끌어도 돼..?”

“ㅇ웅..ㅎ 조심히 들어가! 이따기 연락 할게!

“엉..ㅇ..”

 그렇게 상혁은 어디론가 갔다.
나도 이제 집으러 가려는 데
“야..!! 한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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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였다.
“ㅇ..어..!! 안녕..”

“이제 집 가..?”

“엉.. 너도..?”

“그치..ㅎ 상혁이는..?”

“그 어디 들릴데 있다고 해서 먼저 갔어...
ㄱ..그 혹시 아까 무슨 얘기했는지 물어봤도 돼..?“

”아.. 별 얘기 아니야..ㅎ
그냥 다리 왜 다쳤고 실기는 어떡할 거 냐고..
걱정의 말..? 별 얘기 안 했어..ㅎ 진짜로..!!“

”ㅋㄱㅋㄱ 알겠어 믿을게..ㅎ
근데 실기..? 뭔 실기?“

”그거 상혁이 체고 준비하는 거.“

”ㅁ..뭐..?? 체고...?“

”엉ㅇ..아.. 상혁이가 말 안 했구나..?
하긴... 걔가 원래 그거 잘 말 안 하고 다녀...
근데 너한테도 말 안 했구나.. 몰랐네..ㅎ“

“ㅇ..아니.. 무슨 체고..? 걔가 왜..?”

”상혁이 선ㅅ..아.. 아니다.
나중에 너가 상혁이한테 물어봐.. 
말 하자면 길다..“

“....”

“ㄷ..들어가..! 나 간다..!”


미안하다는 말로는 
너의 그 말하지 못 할 상처가 
너무나도 깊을 거 같아서 
미안하다고 말도 못하겠어.. 
내가 또 너한테 상처 줄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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