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기 5분 전에

14 . 만나보려고. (+ 공지사항 )






















“그….“
”저는 은씨가 좋은데…“
”은씨는 저 어때요..?“


”….네?“
”아…..“
”이렇게…갑자기요.“


”아, 좀 갑작스럽죠.“
”그래도 저 많이 생각해본거에요.“
”첫 만남부터 은씨한테 반했고, 은씨랑 만나는 게 즐겁고, 기다려져요.“
”누군가한테 이렇게 빠져본 적이 처음이라서. 놓치고 싶지 않아요.”


어쩔 줄 몰랐다. 길 한복판에서, 그것도 아까 약간의 말다툼도 있었는데.


”…저도 승우씨가 싫은 건 아닌데.“
”아직 좀 일러서요.“
”저희 많이 안 만나봤잖아요.“
”조금…. 생각 해보고 얘기 드려도 될까요?“


”아, 네네.“
”얼마든지요.”
“은씨 곤란하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괜히.“
”죄송해요.“
”제가 오늘 은씨한테 죄송할 일만 만드네요, 자꾸.“


”ㅎㅎ…아니에요.“
”이만 들어가볼게요.“


”네, 그럼 연락 주세요.“























애매하게 끝났다. 거절도, 동의도 못 한 채.


승우씨가 좋은 사람인 건 맞다. 근데 한편으론, 아직 만나본 횟수가 적다보니까 섣부르게 판단하긴 어리석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집에 돌아왔다.


씻지도, 뭘 먹지도, 옷을 갈아입지도 않은 채 그냥 몸만 침대에 눕힌 상태로 천장만 바라보았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아니, 생각은 많았지만 생각을 하고싶지 않았다.


난 분명 회피형을 싫어했는데, 이럴때는 회피형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기도.(오히려 개꿀인가?)


아, 그나저나.


진짜 어떻게 해야하냐.








슬그머니 눈이 감겨, 잠이 뜨려던 그 때, 침대 옆 테이블에 있던 폰에서 알람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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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ㅁㅊ.


이 새끼를 잊고있었네.


아, 카톡 오니까 다시 생각 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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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대로 나가도 되겠지?


아니, 근데.


진짜 이렇게 갑자기?


….


오늘 무슨 날인가? 뭐이렇게 다 갑작스럽게 불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 내려가니 최연준이 있었다.


어제 봤는데 약간 오랜만에 본 것 같고 그랬다.


최연준은 폰을 보고있다가 내 발걸음 소리에 고개를 올려 나를 쳐다보았다.


“준비를 빨리 했네?”


“아니, 그냥 집에 있다가 바로 나온건데.”
“방금 약속 있었어가지고 나갔다 왔어.”


“누구랑 만났는데?“


최연준의 말에 잠시 망설여졌다.


“….”
“승우씨.”


“.아.”


최연준은 더 이상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나는 어색한 기운을 풀고 싶어서 아무 말이나 했다.


“크흠, 그, 저.”
“차는? 걸어온거야?”


“어. 생각보다 얼마 안 걸리더라고.”


“그런가.”
“근데, 어디 가게?“


무의식적으로 얘기를 나누면서 어디론가 가고있었다.





”글쎄. 어디 갈 곳은 없고.”
“그냥 보고싶어서 부른건데.“





아….. 또 이런다.


”…..“
”보고싶긴 뭘 보고싶어.“


”진짜야.“


얼굴이 급격하게 붉어졌다. 미칠 것 같았다.


그냥 하는 말인 줄 알면서도.


”밥 먹었어? 배고프면 밥 먹을까?“
“해장해야지.”


”아까 승우씨 만나서 먹긴 했는데….“(사실 얼마 못 먹음.)


“배고파보이네.”
“밥 먹으러 가자.”














어느 상가 안 밥집에 들어갔다.


서로를 마주보며 식탁에 앉았다.


너무 어색했다.


부엌에서는 요리하는 소리만 들렸고, 밖에는 몇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
“어제 잘 잤어?”
“나 너 집에 데려다주고 바로 갔는데.”(구라임.)


“응.”
“아, 어제 얼마 안 먹었는데 택시 탔을 때부터 필름이 뚝 끊겨가지고.”


”너 어제 빨리 먹긴 했어.“
”내가 천천히 먹으랬지, 그 술 도수 높다고.“


”근데 넌 진짜 안 취하더라.“
”어째 집을 잘 찾아갔냐, 그렇게 마시고.”


“난 취해도 집은 잘 찾아가거든-?”















“…너.”
“집 도착한 기억도 안 나?”
“내가 업어다줬잖아.”


“어렴풋이 나.”
“확실하게 기억나진 않고.”


묻고 싶었다. 그 말의 의미를.


술 기운이었던건지, 진심이었던건지.


약 5초 정도의 정적이 있었다.


”근데 그건 왜 물어?“
”나 뭐 실수했나?“


”…..“
”나 승우씨한테 고백 받았어.“


최연준은 밥 먹던 숟가락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그리고선 의자 등받이에 상체를 기대고서 나를 쳐다보았다.


”근데?“


눈빛이 싸늘했다. 말투도 차가웠다.


어제 그 남자 만나지 말라고 한 사람과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180도 달랐다.


“그게 어제 내가 필름 끊긴거랑 무슨 상관인데?”


나는 아무 말 못했다. 시선이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말 해.“


내가 잘못한 건 없는데, 왜이렇게 날 조사하는 느낌이 들지?


”아니, 그냥….“
”같은 남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냐는거야.“
”그 말이랑은 관련 없고.“


최연준은 한 쪽 입꼬리를 올려 씩 웃었다. 날 비웃듯이.


”뭐, 그 사람 별로라고, 내가 만나지 말라면 안 만날거야?“
”만나라고 하면 만날거고?“
”몰랐는데, 사람이 되게 수동적이네?“


“뭐….?”
“아니, 나는 다른 의미 없고 말 그냥 그대로 승우씨가 어떤 사람 같아보이는지, 나한테 잘 해줄 것 같은지 물어보는거잖아.”
“왜 그렇게 뾰족하게 반응하는거야?”


기분 나빠..


아침부터 기분 더러웠는데 너까지 진짜….


”그래서. 내가 만나지 말라면 안 만날거냐고.”


“네가 원하는 게 그런거야?”
“그럼 그럴게.”


“그래? 그럼 만나지 마.”


나는 어이없음에 코웃음이 나왔다.


“이유라도 좀 얘기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하지 말라면 안 한다며.“
”너 수동적인 사람이라며.“
”이 말에 이유도 포함되어있어야 하나?”


“하아…..”
“아니, 난 네가 하라는대로 안 할래.”
”수동적이다, 이딴 말 듣고 살 빠엔.“


“ㅋㅋ그래서?“
”그 말, 만나겠다는 의미지?“


”안 될 이유는 뭔데?“
”네가 내 남자친구야?“


분위기는 점점 차가워졌다.


최연준은 귀찮다는 듯이 마른 세수를 했다.


”하…. 야 배은.“


“항상 느꼈었는데 이번에 확실하게 느끼게 해주네.“
”아직 애는 앤가보다.“
”너, 키만 컸지 아직 안 컸어.“


‘어리다’는 말로 최연준의 신경을 긁었다.


최연준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래, 한 번 만나보려고.“
”적어도 너보단 괜찮은 사람이겠지.“


나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선 자리를 벅차고 일어났다.


그리고 식당을 나갔다.


내가 한 말은 진심이 아니었다. 그저 최연준을 긁고 싶었던 것 뿐이다.

















안녕하세요, 연도리?(연준처도리)입니다.

오랜만에 돌아와서 죄송합니다 정말….

K고딩…..인지라 너무 바빠서그만.😭


정말 죄송하지만 앞으로도 자주 바쁠 것 같습니다.


<배구부 내남친> 장기 연재와 동시에 <내가 죽기 5분전에> 작품 연재를 시작하면서 두 작품을 관리하는 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들더라구요. 이건 근데 제가 좀 더 고생하면 되는거라 별로 상관이 없는데,

사실 학업문제 때문에 아예 완결이 나지 않은 채로 작품 연재를 중단할까 생각도 많이 해보았지만 여러분들을 위해서라도 그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서 연재는 계속 이어 나가려고 합니다. 아마, 빠르면 11월 중후반, 좀 늦는다면 12월 초중반 안으로 꼭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제 작품 항상 재밌게 봐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연도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러니까 마지막 인사같잖아…..저 올거에요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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