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를 맞으며 뛴게 아직도 생각난다.
여름의 더위가 다 날라가버린 기분.
그 기분을 상상만해도 벅차올라서….
또 너가 함께여서 더 좋았다.
그렇게 감성에 젖어있어는데…
이 감성을 깨고 들리는 전화벨소리.
따르르르릉 툭.
여보세요?
콜록콜록
옅은 기침소리가 전화기 넘어로 들려온다.
재운-…기무낙…
운학-…?재운아 무슨일이야 목소리가 왜그래?
재운-감기…걸렸는데 아무도 없어
운학-? 상혁이 형은
재운-….아침 일찍 나갔어 공부하러
운학-지금 약사들고 갈게 기다려.
재운-ㅇ..어? 잠시만 집ㅇ..
뚝
재운이의 마지막 말을 들을새도 없이 전화를 끊고 나갈준비를 했다.아 맞다..재운이 몸 약한데..그걸 까먹냐..바보
자책을 하다가 정신차리자며 볼을 짝짝 때리고는 밖으로 나갔다.무심할리 만큼 빛나는 여름날의 오후였다.

그렇게 저벅저벅 비에 젖은 거리를 걸어갔다.오후에 나른함이 날 감쌌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려 머릴 털었다.
딸랑
운학-감기약 좀 주세요
약사-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운학-감사함돠
그렇게 약을 받고선 파다닥 거리며 재운이의 집으로 뛰어갔다.
그렇게 아파트에 도착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이제야 재운이의 집 현관문이 보였다.
띵동
재운-누구세요
운학-나야!
재운-어 들어와..
띠리리링
재운이의 상태가 안봐도 뻔해보였다.땀이 몸을 적시고 잇었고 머리도 헝클어져 있었다.
운학-너 꼴이 말이아닌데?
재운-콜록..아파서그래
운학-일단 좀 씻고 나와
재운-뭐?
운학-아 빨리!!
재운-어..
그렇게 재운이가 씻으로간 사이 밥을 먹이기위해 죽을 끓이기 시작했다.흰죽은 영영가가 없을거같아서 소고기 야채죽을 했다.
(재료의 출처는 운학이의 집..)
재운-뭐야 죽했어?
운학-엉 먹어봐
재운-…맛있네
운학-구래?! 많이 먹어!!
재운-엉
그렇게 밥을 먹고나서는 약을 먹였는데 알약을 먹기 힘들어해서 물을 몇컵이나 주었는지 셀수도 없었다.
재운-여름감기 독하네..
운학-으휴..어제 우산 사줬어야하는데..
재운-ㅋㅋㅋ 비가 잘못했지 뭐..
운학-이제 양치하고 자!
재운-…벌ㅆ..콜록
운학-아플땐 잠이 최고야!
재운-엉..
그렇게 침대에 눕히고 난지 30분째…
재운이는 잠에 들지 않았다.
운학-잠이 안와?
재운-엉..기침이 계속 나와서 신경쓰여
운학-빨리 나아서 놀아야지
재운-그게 내 마음대로 되냐?
운학-빨리 감기 없애고 싶어?
재운-당연하지.여름 감기를 누가 반겨?
이때는 분위기에 그런걸까..아님 내가 마음이 끌리는 데로 한것일까..아직도 잘 모르겠다.
운학-그럼 실례 좀 할게
재운-뭐?
그렇게 재운이가 뭐라할 새도 없이 입을 맞추었다.눈을 떴더니 재은이는 눈을 꼭 감고 있었다.뭐가 그리 무서운지 몸까지 떨면서..내가 뭐 짐승인 줄 아나..

그렇게 몇초간 입을 맞추고 떨어지니 재운이의 얼굴이 더 빨갛게 붉어져 있었다.감기 때문인지 아니면 부끄러운 건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운학-눈떠도 되거든?
재운-ㅇ..야! 누가 입을 맞추래?
운학-그럼 감기 빨리 나으려면 옮기는게 최고라서 그래
재운-허…너 나중에 후회나 하지마라
운학-그럼 뭐 어때 입맞춘게 다 나아지게 할텐데ㅋㅋ
재운-ㅁ..뭐?
재운-야…야!!
띠리링
그렇게 도망치듯 나왔다.뛰어서 도착한 집에서 침대에 누워 소삭이듯 내 자신에게 말했다.
여름감기가 독해서..그랬어 독해서..
그니까 봐줘라..ㅎ

